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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갈 땐 ‘칼리지 카운슬러’ 와 상의하세요

설경. 2008. 4. 9. 14:51
[중앙일보] 미국 고등학교에는 '칼리지 카운슬러'가 있습니다. 특정 과목을 강의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는 선생님들입니다. 원서 작성뿐 아니라 학생들이 강의 과목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PSAT·SAT 등 갖가지 시험을 주관하는 건 물론이고 성적관리·장학금 신청 등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성심껏 제공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학생들을 오랜 기간 동안 자세히 지켜보고, 과목별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듣습니다. 자연히 학생들을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미국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은 입학 자료로 칼리지 카운슬러의 추천서를 꼭 요구합니다. 연전에 어느 학부모가 명문대의 입학 사정관을 만나 자녀의 학교와 학생의 장점, 희망하는 진로 등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 헤어졌는데 며칠 후 자녀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카운슬러에게 학생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더 요청하는 문의가 왔다고 합니다. 그만큼 카운슬러의 말을 믿는다는 얘기지요.

실제로 대학 입학 원서 제출 시기에 대학들과 칼리지 카운슬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카운슬러는 학생의 장점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단점과 보완해야 할 점들도 모두 이야기해 주지요. 제가 미국 고등학교에 근무할 때도 카운슬러들은 학기 말이면 학생들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써 달라고 요구했거든요.

그런데도 학생들은 대학 입학 원서나 진학 관련 에세이를 카운슬러와 함께 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희망하는 과정을 카운슬러가 못 듣게 한다며 기피하는 경우도 있지요. 결코 좋은 행동이 아닙니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의 입학 원서 자료들을 보고 의문이 생기면 학생에게 연락하지 않고 늘 칼리지 카운슬러에게 묻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여기저기 묻고 다닙니다. 그러기 전에 먼저 가고 싶은 대학을 알아보고 칼리지 카운슬러와 자세하게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은 있는지, 있다면 그들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 대학에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해 두란 말입니다. 가장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칼리지 카운슬러이니까요.

존김 세종SAT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