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통합논술 교과서 /
(43) 민족이란 무엇인가?
독서로 확장하기/ [난이도 수준=고2~고3]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 백범일지 > (1947)
저자 :
김구(1876~1949). 황해도 해주 백운방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창암(昌巖)이고, 호는 백범(白凡)이다. 호는 미천한 백성을 상징하는 백정의 '백(白)'과 보통사람이라는 범부의 '범(凡)' 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15세 때 한학자 정문재한테서 한학을 배우고 17세 때 동학에 입교해 해주에서 동학혁명을 지휘했다. 1927년부터 1948년 8월 15일까지 제6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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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자, 석가, 예수의 도를 배웠고, 그들을 성인으로 숭배하거니와,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 극락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닐진댄, 우리 민족을 그 나라로 끌고 들어가지 아니할 것이다. 왜 그런고 하면, 피와 역사를 같이하는 민족이란 완연히 있는 것이어서, 내 몸이 남의 몸이 못 됨과 같이 이 민족이 저 민족이 될 수는 없는 것이, 마치 형제도 한집에서 살기 어려움과 같은 것이다. 둘 이상이 합하여서 하나가 되자면,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아서 하나는 위에 있어 명령하고, 하나는 밑에 있어서 복종하는 것이 근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일부 소위 좌익의 무리는, 혈통의 조국을 부인하고 소위 사상의 조국을 운운하며, 혈족의 동포를 무시하고 소위 사상의 동무와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적 계급을 주장하여 민족주의라면 마치 진리권 외에 떨어진 생각인 것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심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철학도 변하고 정치, 경제의 학설도 일시적이거니와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내용 & 생각거리
< 백범일지 > 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나의 소원'은 그가 우리 민족에게 하고픈 말의 요점을 정리한 것이다. 그가 주창하는 민족주의의 의미는 무엇인지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 민족주의에 대한 담론
< 민족주의, 평화, 중용 > (2007)
저자 :
최상용(1942~). 미국 하버드 대학 옌칭 연구소 객원교수, 고려대 평화연구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고려대 정경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장집(1943~). 미국 위싱턴 주립대학 잭슨국제관계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분교 정치학과의 초빙교수와 일본 도쿄 아시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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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에 반하는 민족주의로서의 한국 민족주의의 이념적 원리는 헤겔의 < 정신현상학 > 에서 나타나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적 관계"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해, 민족주의는 노예적 조건하에 있는 제3세계 사회공동체의 민족이 자기의식과 정체성을 획득하고 제국주의와 식민지 사이의 주인-노예 관계를 폐절하기 위한 투쟁을 계도하는 이념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 민족주의의 이념적 기초를 마련한 대표적인 인물로서 단재 신채호를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민족주의 역사관은 1930년대 초에 저술한 유명한 < 조선상고사 > 총론에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는 역사에 대한 정의에서 잘 요약되어 나타난다.
?그는 제국주의 세력과 그것에 대항하는 민족주의 세력을 그들과 우리로 구분하고, 억압하는 세력과 해방하려는 세력, 가해자와 희생자 사이의 투쟁을 조금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생사투쟁으로 이해했다.
?단재의 관점에서는 제국주의 시대에 민족의 생존과 정체성은 평화적이고 온건하며 타협적인 방법으로 지혜로운 제국주의 모국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세계는 평화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현실주의 정치가 지배하는 장이기 때문에 극한적 투쟁이 아니고서는 자주적 민족 공동체를 획득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단재는 강조했던 것이다.
내용 & 생각거리
위 글은 < 민족주의, 평화, 중용 > 이라는 책에 실린 '한국 민족주의의 특징'(최장집) 중 일부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민족주의는 서양의 민족주의와는 구별되는 특수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찾아보고, 이에 대한 견해를 서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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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민족이란 무엇인가?
독서로 확장하기/ [난이도 수준=고2~고3]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 백범일지 > (1947)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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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자, 석가, 예수의 도를 배웠고, 그들을 성인으로 숭배하거니와,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 극락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닐진댄, 우리 민족을 그 나라로 끌고 들어가지 아니할 것이다. 왜 그런고 하면, 피와 역사를 같이하는 민족이란 완연히 있는 것이어서, 내 몸이 남의 몸이 못 됨과 같이 이 민족이 저 민족이 될 수는 없는 것이, 마치 형제도 한집에서 살기 어려움과 같은 것이다. 둘 이상이 합하여서 하나가 되자면,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아서 하나는 위에 있어 명령하고, 하나는 밑에 있어서 복종하는 것이 근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일부 소위 좌익의 무리는, 혈통의 조국을 부인하고 소위 사상의 조국을 운운하며, 혈족의 동포를 무시하고 소위 사상의 동무와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적 계급을 주장하여 민족주의라면 마치 진리권 외에 떨어진 생각인 것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심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철학도 변하고 정치, 경제의 학설도 일시적이거니와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내용 & 생각거리
< 백범일지 > 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나의 소원'은 그가 우리 민족에게 하고픈 말의 요점을 정리한 것이다. 그가 주창하는 민족주의의 의미는 무엇인지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 민족주의에 대한 담론
< 민족주의, 평화, 중용 > (2007)
저자 :
최상용(1942~). 미국 하버드 대학 옌칭 연구소 객원교수, 고려대 평화연구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고려대 정경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장집(1943~). 미국 위싱턴 주립대학 잭슨국제관계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분교 정치학과의 초빙교수와 일본 도쿄 아시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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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에 반하는 민족주의로서의 한국 민족주의의 이념적 원리는 헤겔의 < 정신현상학 > 에서 나타나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적 관계"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해, 민족주의는 노예적 조건하에 있는 제3세계 사회공동체의 민족이 자기의식과 정체성을 획득하고 제국주의와 식민지 사이의 주인-노예 관계를 폐절하기 위한 투쟁을 계도하는 이념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 민족주의의 이념적 기초를 마련한 대표적인 인물로서 단재 신채호를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민족주의 역사관은 1930년대 초에 저술한 유명한 < 조선상고사 > 총론에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는 역사에 대한 정의에서 잘 요약되어 나타난다.
?그는 제국주의 세력과 그것에 대항하는 민족주의 세력을 그들과 우리로 구분하고, 억압하는 세력과 해방하려는 세력, 가해자와 희생자 사이의 투쟁을 조금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생사투쟁으로 이해했다.
?단재의 관점에서는 제국주의 시대에 민족의 생존과 정체성은 평화적이고 온건하며 타협적인 방법으로 지혜로운 제국주의 모국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세계는 평화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현실주의 정치가 지배하는 장이기 때문에 극한적 투쟁이 아니고서는 자주적 민족 공동체를 획득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단재는 강조했던 것이다.
내용 & 생각거리
위 글은 < 민족주의, 평화, 중용 > 이라는 책에 실린 '한국 민족주의의 특징'(최장집) 중 일부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민족주의는 서양의 민족주의와는 구별되는 특수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찾아보고, 이에 대한 견해를 서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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