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우리 대학 지원전략 이렇게 - 중앙대 <박상규 입학처장>

설경. 2008. 4. 14. 16:57
[중앙일보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중앙대는 정시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10% 늘려, 정시와 수시모집 비율을 60대 40으로 조정했다. 상당수 대학이 모집정원의 절반 이상을 수시에서 뽑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시 1학기 다빈치형 인재전형(정원 30명)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한다. 수시 2학기는 면접형(수시2-1)과 논술형(수시2-2)으로 구분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시논술은 폐지했다. 박상규 입학처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중앙대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가'·'나'군 분할모집 제도를 도입했다. 정시모집 비율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가군에서 우선 전형단위가 큰 공학계열을 분할모집(30%)하며, 수능 100%로 신입생을 뽑는다. 수시2-1 특별전형에서 글로벌리더 전형(정원의 5%)을 신설해 어학능력 우수자를 선발한다."

  - 수시2-1과 2-2 전형의 특징은 뭔가.
 "수시2-1은 학생부성적이 좋은 수험생을 위한 전형이다. 학생부성적은 교과 95%, 비교과 5%를 반영한다. 비교과는 출결상황과 봉사점수만 반영하기 때문에 당락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수시2-2는 논술이 관건이다."

  - 논술 출제경향은.
 "인문계는 보통 4~5개의 제시문을 주고, 상호연관성을 묻는 2~3개 문항을 출제한다. 300자 안팎의 짧은 글쓰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문장구성력보다는 논리전개능력을 평가한다. 마지막 문제(배점의 30~40%)는 통계자료를 주고, 제시문을 토대로 상황을 해석하는 문제를 낸다. 인문계에서도 통계·그래프를 해석하는 문제가 나온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자연계는 수리·과학개념을 이용한 해석형 문제를 낸다. 제시문은 물리·지구과학 등 공통과학 수준에서 출제되며, 과학적 주제를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본다. 영어제시문 및 수학 증명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이달 말이나 5월 초에 실시하는 모의논술고사를 참고하면 유형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수시2-1 학업우수자 전형에서 '학업적성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계열에 따라 6개의 공통문항을 출제한다. 수험생은 무작위로 뽑힌 1개 문제에 답해야 한다. 면접 20분 전 미리 문제를 주고, 이후 2명의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이해력·논리사고력·창의력·문제해결능력을 두루 평가한다. 사회계열은 정치·경제분야, 자연계열은 공통과학 분야를 주로 출제한다. 5월 초까지는 홈페이지에 모의문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 올해 신설된 글로벌리더 전형에 대해 설명해달라.
 "외고 출신자를 위한 전형이다. 시행 첫해인 만큼 영어실력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 서류심사는 어학성적 100%로 전형하는데, iBT·토익·텝스성적만 인정한다. iBT 100점(토익 900, 텝스 800) 이상은 돼야 지원가능하다. 2단계에서는 학생부성적(40%)과 영어 학업적성면접(60%) 점수를 합산한다. 프레젠테이션형으로 10여 분간 진행되는 영어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면접 20분 전에 문제를 주고, 수험생이 면접관들 앞에서 주제발표하는 형식이다. 영어실력 외에도 지원분야에 대한 열정을 평가한다. 문제형식과 난이도는 5월 초에 공개하겠다."

  - 수시1학기 다빈치형 인재전형에서는 주로 어떤 것을 보나.
 "1단계 서류심사에서는 지원분야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평가한다. 다량의 포트폴리오보다 특정분야에 대해 지금까지의 활동내역과 앞으로의 계획을 연계시켜 설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높게 평가한다. 모든 학과에 지원가능하다. 지난해 이 전형으로 의대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에는 1년 200일 이상의 봉사활동 내역과 학생회장 이력, 외과의사가 돼 아프리카에 의료봉사를 가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연계해 포트폴리오를 작성, 좋은 점수를 받았다. 2단계 심층면접에서는 질문을 정해놓지 않고, 포트폴리오와 장래희망에 관계된 것을 30분 이상 다양하게 묻는다."

  - 2008학년도 합격생의 학생부성적 평균은.
 "수시모집은 평균내신 2~2.8등급이었으며, 정시모집은 2.5~2.6등급 정도였다."
  - 수시2-2 논술우수자 전형의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25% 가량 된다. 학생부 3~4등급 차는 논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외고·과학고 학생들은 5등급 가량의 학생부성적 차도 뒤집었다. 지난해의 경우 논술에 의해 당락이 50% 이상 뒤바뀌었으며, 합격자 순위는 90% 가량 바뀌었다."

  - 지난해 정시 수능우선선발 합격생들의 평균 수능성적은.
 "의대나 약대는 평균 1등급, 인문계열의 신문방송·광고홍보·경영·법학·심리·사회학과는 1.5등급 정도였다. 인문계 다른 학과의 경우 2등급 정도였으며, 자연계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커트라인은 평균등급보다 0.5등급 정도 낮다고 생각하면 된다."

  - 수험생들에게 몇 마디 조언해 달라.
 "논술 출제위원의 변화가 없다. 출제경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익히면 논술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 입학관련 자료를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 bully21joongang.co.kr >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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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자신있으면 수시2-2 도전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2009학년도 중앙대는 다빈치형 인재전형을 수시1학기에 실시하고, 수시2-1은 학생부와 면접의 학업우수자 전형, 수시2-2는 논술 중심의 논술우수자 전형, 정시는 처음으로 서울캠퍼스 공대 모집인원의 30%를 가군에서 선발해 가·나군 분할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분할 모집의 영향으로 정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0%인 1575명을 뽑는다. 지난해 정시모집 인원은 1372명(51%)이었다.

 다빈치 전형은 지난해 수시2-1 전형에서 옮겨온 것으로 10명이 증가한 30명을 선발한다. 1단계 전형(서류심사)에서는 지원서 및 학교생활기록부, 본인이 직접 구성한 포트폴리오, 추천서를 평가하며, 2단계 전형에서는 심층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 30%와 심층면접 7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약 2~3등급)과 수상 실적, 봉사활동, 성장 가능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희망학과와 관련된 심층면접에 대비한다.

 학업우수자 전형은 지난해 수시2-2 전형에서 옮겨왔다. 2단계 전형은 학생부 40%, 학업적성면접 60%로 면접 비중이 20% 늘어났다. 이 전형에 합격하려면 학생부 해당 교과성적이 2등급 이내이면서 면접을 잘 보아야 한다.

 올해 신설된 수시2-1의 글로벌인재 전형은 학생부와 영어 학업적성면접을 통해 입학정원의 5%(서울 116명, 안성 49명)를 선발한다. 어학 성적이 일정한 자격 기준에 들면, 주어진 주제에 대해 영어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하는 면접이 중요하다.

 수시2-2의 논술우수자 전형은 지난해 수시2-1 전형에서 옮겨왔으며 학생부 40%, 논술 60%로 일괄합산해 선발한다. 인문계열은 언어 및 사회의 통합 논술로 자료해석형(통계 분석)이 포함되고, 자연계열은 과학 및 수리의 통합 논술로 출제된다. 2008학년도 수시2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최근의 출제경향을 참고해 대비한다.

 정시 전형은 수능우선선발을 유지하고(정원의 50%), 일반선발도 수능 60%,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영역별 수능 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이 언어 30%, 수리 나 25%, 외국어 30%, 사회탐구(3과목) 15%로 작년도와 동일하나, 자연계열은 언어 15%, 수리 가 30%, 외국어 30%, 과학탐구(3과목) 25%로 언어 비중이 10% 준 대신 과학탐구 비중이 10% 늘어났다.

 로스쿨 도입과 약대 6년제 시행에 따라 법대와 약대 모집이 없어지면서 모집단위별 합격선의 변화가 예상된다. 인문계열은 신문방송·광고홍보·경영학부, 자연계열은 생명과학부·화학과 합격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대는 가군(수능 100%)으로 모집인원의 30%를 분할 모집하기 때문에 나군에 비해 합격선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시 우선선발 전형 합격자의 경우 의대는 평균 1등급, 인문계열의 신문방송·광고홍보·경영·법학·심리·사회 등은 평균 1.5등급 이내, 다른 인문계열 학과들은 평균 2.0등급, 자연계열은 평균 2등급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점수제이므로 일반선발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수능성적 상위 8% 이내, 자연계열은 상위 14% 이내여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중앙일보 프리미엄 교육자문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