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시민으로 한국 국적도 없는 사람을 공관장으로 임명했다 해서 논란이 됐던 이웅길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 내정자가 16일 사퇴했다. 외교부는 이씨가 이날 오후 외교통상부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누(累)가 되지 않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애틀랜타에서 '오거스트 문'이란 일본(日本)식당과 잡화상을 경영해온 사람이라고 한다. 미국 동남부 민주평화통일협의회와 교민회 일도 해왔고, 작년에는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에서 해외담당으로 일했다. 이씨가 자기가 장사를 하는 지역의 총영사 자리를 얻게 된 것은 대통령 선거 캠프의 실세가 청와대에 추천했고, 청와대가 이 추천안을 외교부에 밀어넣고, 정권과 코드를 맞춘 외교부 고위층이 앞장서 이런 터무니없는 인사안을 넙죽 받아먹었다는 소문이 사실일 것이다.
이씨는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애틀랜타에서 '오거스트 문'이란 일본(日本)식당과 잡화상을 경영해온 사람이라고 한다. 미국 동남부 민주평화통일협의회와 교민회 일도 해왔고, 작년에는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에서 해외담당으로 일했다. 이씨가 자기가 장사를 하는 지역의 총영사 자리를 얻게 된 것은 대통령 선거 캠프의 실세가 청와대에 추천했고, 청와대가 이 추천안을 외교부에 밀어넣고, 정권과 코드를 맞춘 외교부 고위층이 앞장서 이런 터무니없는 인사안을 넙죽 받아먹었다는 소문이 사실일 것이다.
우리 법에는 한국 국적을 갖지 않은 사람은 외무공무원으로 임명할 수 없게 돼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도 이런 규정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외교부는 인사 발표 날 "국적 회복 신청을 해 놨으니 정식 임명 때면 국적이 회복될 것이어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합법(合法)이 될 터이니 지금의 불법(不法)상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발상이다.
더 웃기는 일은 이씨 사퇴 2시간 전 권종락 외교부 1차관이 "교민사회에 본국 정부를 링크(연계)할 수 있는 그런 인사"라고 이 탈법(脫法) 인사를 두둔한 사실이다. 권 차관은 대선 캠프에서 외교보좌역으로 뛰다가 집권과 함께 차관으로 들어가 각종 회의에서 대통령 외교 이념의 전도사인 양 화제의 발언을 해왔다. 그의 말대로라면 도쿄 총영사는 재일교포, 상하이 총영사는 중국교포, 상파울루 총영사는 브라질 교포가 맡아야 할 판이다.
이제 와서 외교부는 "청와대와 협의해서 했다"고 하고 청와대 측은 "비서관은 입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인사 문제를 챙기는 실세 비서관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을 웃긴 이번 인사파동의 책임자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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