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오늘 과학의 날… 서울대-KAIST 등 200명 설문
주요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소에 재직 중인 과학기술인 10명 중 8명은 '기회가 오면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은 경제적 처우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과학기술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10명 중 3명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동아일보는 '과학의 날'을 맞아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15개 정부출연 연구소에 재직 중인 박사급 이상 정규직 연구원과 서울대 KAIST 포스텍의 이공계 교수 등 총 200명(자연과학 전공자 64명, 공학 전공자 135명, 기타 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구성은 서울대 사범대 '두뇌한국(BK) 21 미래사회 과학교육 연구사업단' 단장 송진웅(물리교육)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조사 결과 과학기술인의 46%가 한국 사회에서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이 낮다고 답했다. 사회 인식이 높다는 응답은 10.5%에 불과했다.
경제적 처우가 높다고 답한 과학기술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과학자가 된 것을 후회하는 이유로 절반 가깝게 '임금'(43.5%)을 꼽았고, '사회적 지위'(25.5%), '직업 안정성'(12.5%) 순으로 답했다.
송 교수는 "대부분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에 소속돼 있고 경제적인 대우도 좋은 편인 과학기술인들이 답한 결과라 더욱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연구 여건, 사회적 인지도, 경제적 처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과학기술인들까지 확대했으면 불만 정도는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 한국'의 미래를 맡을 초중고교생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선 매우 심하다는 응답(31.5%)을 포함해 10명 중 9명(89%)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오늘 과학의 날… 서울대-KAIST 등 200명 설문
주요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소에 재직 중인 과학기술인 10명 중 8명은 '기회가 오면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은 경제적 처우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과학기술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10명 중 3명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설문 구성은 서울대 사범대 '두뇌한국(BK) 21 미래사회 과학교육 연구사업단' 단장 송진웅(물리교육)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조사 결과 과학기술인의 46%가 한국 사회에서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이 낮다고 답했다. 사회 인식이 높다는 응답은 10.5%에 불과했다.
경제적 처우가 높다고 답한 과학기술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과학자가 된 것을 후회하는 이유로 절반 가깝게 '임금'(43.5%)을 꼽았고, '사회적 지위'(25.5%), '직업 안정성'(12.5%) 순으로 답했다.
송 교수는 "대부분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에 소속돼 있고 경제적인 대우도 좋은 편인 과학기술인들이 답한 결과라 더욱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연구 여건, 사회적 인지도, 경제적 처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과학기술인들까지 확대했으면 불만 정도는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 한국'의 미래를 맡을 초중고교생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선 매우 심하다는 응답(31.5%)을 포함해 10명 중 9명(89%)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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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과학교육도 왜곡]쉬운 수능 탓에 과학공부 ‘대충’
"전공땐 가시밭길" 의욕도 없어
"과학은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해 내신은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고, 수능은 문제집 몇 권 풀면 어려움이 없다. 과학자는 배고픈 직업 같아 상위권 학생도 과학 과목을 깊이 파고들 필요를 못 느낀다."(경기 수원시 매탄고교 2학년 김현빈 군)
"진학 상담을 해보면 학생들이 벌써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한다. 과학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의대, 한의대를 선호하고 정작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는 마지못해 점수를 적당히 맞춰 진학하는 추세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늘푸른고교 고창영 생물 교사)
과학기술인들은 중고교의 과학 교육이 크게 왜곡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가장 큰 문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학입시 제도'(20.0%)를 꼽았다. 수능이 과학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충분히 보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명환 서울대 자연대 부학장은 "수능 과학탐구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제대로 실력 반영이 안된다"며 "과학에 관심이 있더라도 실수 안 하는 연습만 하면 될 뿐 그 이상 공부해야 할 이유를 못 찾는다"고 지적했다.
'실험 및 과학 탐구 기회의 부족'(18.97%), '실생활과의 연계 부족 및 재미없는 내용'(11.97%)도 문제로 꼽혔다.
이에 대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과학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다.
송진웅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현행 입시 교육은 과학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나 탐구, 실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공계 우수 '인재풀'이 빈약해지는 원인도 여기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인들은 대학과 대학원의 전공 교육 역시 '산업현장이나 사회적 필요와 동떨어진 교육'(20.38%), '전공 학점의 하향 조정에 따른 전공 교육의 부실'(13.87%), '과학기술 각 분야의 연계 부족'(12.67%)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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