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배노필]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기 위한 학교 현장의 다양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붕어빵 평준화 수업'의 틀을 깨고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수준 높은 수업을, 실력이 처지는 학생들에게는 기초부터 다지게 하는 맞춤형 교육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4·15 학교 자율화 계획'에 따라 학교 현장의 변화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영어·수학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 실력에 따라 더 세분화되고, 다른 일반과목까지 확대 적용하는 움직임도 많다. 서울시교육청이 24일 학교 자율화 세분안을 내놓는 것을 비롯해 전국의 16개 시·도 교육청들도 이달 중 구체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든 학생 실력 높인다=서울 동대문구의 경희여고는 1년에 네 차례씩 영어·수학 수준별 이동수업 반을 만든다. 중간·기말고사 결과를 가지고 학생들의 실력을 4단계로 구분해 반을 나누는 것이다. 이 학교 이현아(영어) 교사는 "2학년 10개 반 중 3~4개 반의 아이들을 묶어 성적에 따라 반을 나눈다"며 "학년별로 20여 명으로 구성된 최상위반 3개를 운영해 강도 높은 수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상위반 학생들은 우선 영어 수업 방식부터 다르다. 교과 진도가 일반학생보다 빠르고 매주 금요일은 보조 교재로 회화 중심 수업을 한다. 영어로 된 신문 기사를 영어로 요약하거나 주제를 정해 영어 토론 수업도 한다.
3학년은 CNN 뉴스로 듣기평가 연습을 해 실력을 높이고 있다. 이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중산고는 최하위권 학생들을 배려한다. 학년마다 10여 명으로 짜인 최하위반 네 개를 만드는 것이다. 상위권반은 30여 명으로 기존의 학급당 학생수와 비슷하다. 이 학교 김정식 교사는 "못 따라가는 수업을 듣느라 졸거나 한눈을 팔던 하위권 학생들을 따로 가르치니까 집중도도 높아지고 실력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 과정 기초를 다시 다지게 하고 숙제를 많이 내주는 맞춤수업으로 뒤처지는 실력을 보충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는 아예 학년마다 영어·수학 '우수반'만 따로 편성해 운영한다. 20여 명으로 구성되는 우수반을 학년마다 3개씩 만들고 나머지는 성적 차등 없이 편성한 것이다.
◇다양한 지원 필요=서라벌고와 영훈고는 국어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 중이다. 모든 과목으로 확대하고 수준별 반 편성도 세분화하고 싶지만 교사와 교실 확보가 문제다. 정영택 교장은 "지금은 3개 반을 3개 수준으로 나눠 지도하는 형편"이라며 "반을 더 세분화하면 학생수도 줄고 책임지도가 가능하지만 교사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간당 1만4000원을 받는 시간강사에게 정규수업을 맡겨보니 수업 수준과 열의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호근 불암고 교장은 "개교 4년 된 학교여서 대형·소형 강의실이 따로 있어 수준별 이동수업에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오래된 학교들은 교실이 부족해 효율적인 이동수업에 애로가 있다"고 전했다.
배노필 기자 < penbaejoongang.co.kr >
▶배노필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penbae/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기 위한 학교 현장의 다양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붕어빵 평준화 수업'의 틀을 깨고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수준 높은 수업을, 실력이 처지는 학생들에게는 기초부터 다지게 하는 맞춤형 교육도 있다.
◇모든 학생 실력 높인다=서울 동대문구의 경희여고는 1년에 네 차례씩 영어·수학 수준별 이동수업 반을 만든다. 중간·기말고사 결과를 가지고 학생들의 실력을 4단계로 구분해 반을 나누는 것이다. 이 학교 이현아(영어) 교사는 "2학년 10개 반 중 3~4개 반의 아이들을 묶어 성적에 따라 반을 나눈다"며 "학년별로 20여 명으로 구성된 최상위반 3개를 운영해 강도 높은 수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상위반 학생들은 우선 영어 수업 방식부터 다르다. 교과 진도가 일반학생보다 빠르고 매주 금요일은 보조 교재로 회화 중심 수업을 한다. 영어로 된 신문 기사를 영어로 요약하거나 주제를 정해 영어 토론 수업도 한다.
3학년은 CNN 뉴스로 듣기평가 연습을 해 실력을 높이고 있다. 이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중산고는 최하위권 학생들을 배려한다. 학년마다 10여 명으로 짜인 최하위반 네 개를 만드는 것이다. 상위권반은 30여 명으로 기존의 학급당 학생수와 비슷하다. 이 학교 김정식 교사는 "못 따라가는 수업을 듣느라 졸거나 한눈을 팔던 하위권 학생들을 따로 가르치니까 집중도도 높아지고 실력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 과정 기초를 다시 다지게 하고 숙제를 많이 내주는 맞춤수업으로 뒤처지는 실력을 보충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는 아예 학년마다 영어·수학 '우수반'만 따로 편성해 운영한다. 20여 명으로 구성되는 우수반을 학년마다 3개씩 만들고 나머지는 성적 차등 없이 편성한 것이다.
◇다양한 지원 필요=서라벌고와 영훈고는 국어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 중이다. 모든 과목으로 확대하고 수준별 반 편성도 세분화하고 싶지만 교사와 교실 확보가 문제다. 정영택 교장은 "지금은 3개 반을 3개 수준으로 나눠 지도하는 형편"이라며 "반을 더 세분화하면 학생수도 줄고 책임지도가 가능하지만 교사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간당 1만4000원을 받는 시간강사에게 정규수업을 맡겨보니 수업 수준과 열의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호근 불암고 교장은 "개교 4년 된 학교여서 대형·소형 강의실이 따로 있어 수준별 이동수업에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오래된 학교들은 교실이 부족해 효율적인 이동수업에 애로가 있다"고 전했다.
배노필 기자 < penba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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