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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학영재학교는 다르다 근거법도 영재교육진흥법이며, 학교 형태는 영재학교로 분류된다. 학생은 전국 단위로 선발이 가능하다. 선발 방침은 학교 자율이다. 교육 내용과 방법도 학교 스스로 정한다. 교원 자격이 없는 특수 분야 전문가도 채용할 수 있으며 장기 근무도 가능하다. 학급당 학생 수는 9명(한국과학영재학교)에 불과하다. 얼마 전까지 과학영재학교는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한 곳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경쟁 학교'를 한 곳 더 만들었다. 서울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지정한 것이다. 교과부는 이번 서울과학영재학교 지정에 이어 금년 안에 공모를 통해 1~2개 학교를 추가로 지정해 영재교육체제를 조기에 정착시킬 계획이다. 영재를 놓고, 영재학교 간 치열한 두뇌 싸움이 시작됐다. 서울과학영재학교와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비교 분석해 봤다.
■ 한국과학영재학교
= 교사 절반이 박사…입학경쟁 20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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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경쟁률도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03학년도에는 8.29대1에 그쳤지만 이듬해 11.15대1을 기록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2005학년도에는 첫해의 두 배 수준인 16.04대1까지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20대1을 넘어서 20.25대1에 이르렀다.
진학 실적도 우수했다. 지난해 졸업생 141명 중 66%인 93명이 KAIST에 입학했다. 서울대와 포스텍 진학자도 각각 19명과 7명이었다. 15명의 졸업생은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외국 명문 대학으로 직행했다.
◆ 우수한 교사진
=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강점은 우수한 교사진이다.
2008년도 4월 현재 전체 교사의 52.7%가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박사 학위 수료 이상까지 합치면 박사 비율은 67.6%에 달한다. 교사진의 면면을 보면 KAIST 파견교수, 러시아 교수, 교육청 교원, 연구원 등 다양하다.
학급당 학생 수는 8~9명이다. 참고로 일반고교는 30명만 돼도 양호한 교육환경으로 손꼽힌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6명에 불과하다. 교육과정은 연구ㆍ실습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학년 구분도 없다.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다.
AP(Advanced Placement : 대학과목 선이수제도ㆍ고교에서 대학 과정을 미리 이수하고 학점으로 인정받는 제도), PT(Placement Test : 학점인정시험제도ㆍ고교에서 과목을 안 들어도 시험만 통과하면 학점을 인정해 조기 졸업이 가능한 제도)가 활발하게 운영돼 우수 학생의 속진ㆍ심화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기준 학점과 단체활동 및 봉사활동도 각각 120시간 이상 이수하고, 졸업논문 연구와 영어능력 기준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다.
◆ 마지막 전형은 '3박4일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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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시의 경우 1단계에서 수상 실적, 학교 성적, 자기소개서 등 학생기록물 평가를 통해 정원의 12.5배인 1800명이 탈락했다.
2단계는 수학ㆍ과학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로 지난해의 경우 1단계 통과자 중 12%(216명)만 선발됐다. 수학ㆍ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성적이 특히 우수한 학생을 일정 비율로 선발하고, 나머지는 수학과 과학 성적을 합쳐 선발한다.
3단계 전형은 3박4일간 과학캠프와 심층면접이다.
여기에서 과학적 문제 해결력, 창의성, 인성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첫날 지구과학 구술평가, 둘째날은 과학실험평가, 셋째날은 수학 구술평가, 넷째날은 화학 자료베이스 평가 등이 진행됐다.
구술평가는 주어진 문제에 정확하게 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구한 답이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설명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실험평가는 평소 직접 해보는 게 중요하다. 과목별로 예상되는 실험 문제를 선정해 실험 방법과 실험 결과, 실험보고서 작성 등을 꾸준히 연습해 대비해야 한다.
■서울과학영재학교
= 서울대 교수등 전문가 초빙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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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과학고는 1989년 개교한 이래 26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서울대와 KAIST 진학자가 각각 46.2%와 30.0%에 달한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 국제올림피아드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 중 43.1%, 수상자 중 44.0%가 서울과학고 출신이다.
동문도 쟁쟁하다. '천재 소녀'로 명성을 날린 윤송이 전 SKT 상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트랜지스터'를 개발한 박지웅 미국 코넬대 화학과 교수 등 총망받는 '젊은 과학도' 등이 서울과학고 출신이다.
서울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은 이에 '날개'를 더한 셈이다.
◆ 학생ㆍ교사ㆍ교수 공동 연구
=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세계 수준의 과학영재를 키워낸다'는 취지에 맞게 교원의 질도 다르게 구성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가 교수초빙제. 대학 교수를 데려다가 고교 현장에서 수업하게 하는 것이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교수를 초빙할 계획이다.
나아가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대학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하는 위탁교육도 실시된다.
AP(대학과목 선이수) 제도를 실시해 학생이 대학 수준의 교육 과정을 미리 이수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PT(학점인정시험)를 도입해 과목을 수강하지 않고 시험에 통과만 하더라도 학점을 부여해 조기 졸업이 가능하게 했다.
학생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교과 중심이 아닌 철저히 탐구ㆍ연구 중심으로 이뤄진다.
1~3학년으로 구분된 고등학교와는 달리 학년 구분도 없이 대학처럼 졸업학점 이수제(170학점)로 운영된다. 1~2학년은 R & E(Research & Education)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R & E란 학생ㆍ교사ㆍ교수가 연구팀을 구성해 1년간 연구한 후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급당 학생 수도 15명으로, 종전 22명에서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또한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서울에 위치한 점이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서울과학영재학교는 1991년에 개교해 많은 인재를 길러낸 '전통'의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과학영재 선발 및 육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4단계 전형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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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은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심사 이외에 세 번의 추가 평가가 실시된다. 2단계 전형에서 영재성 평가를 통해 학생의 기본 적성을 평가, 정원의 5배수를 가른다. 3단계에서는 학문적성평가를 실시해 수험생의 탐구력과 창의성을 평가한다. 여기에서는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한다. 마지막 4단계 전형은 과제수행능력평가 및 면접이다. 면접은 학교가 연 과학캠프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사회ㆍ경제적 이유로 소외된 계층 학생은 정원의 10% 이내에서 별도 선발한다.
서울과학영재학교의 2009학년도 전형안은 이달 중 최종 결정된다. 현재까지 결정된 운영 일정은 △원서 교부 및 접수(6월 초) △1단계 전형(6월) △2~3단계 전형(7월) △4단계 전형 및 최종 합격자 발표(8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및 수강신청(10월) △신입생 적응 교육(2009년 1월) △개교 및 입학식(2009년 3월) 등이다.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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