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진학사와 함께 가는 대학]수시 2학기, 비교과 부문도 점검해야

설경. 2008. 5. 22. 13:38
[진학사와 함께 가는 대학] 2008학년도 상담사례에서 배우는 2009학년도 지원 전략

2009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지원시기, 전형, 모집단위 선택과 선택한 모집단위에 대한 합격 가능성 등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지난 입시결과에 대한 분석이다. 과거 입시결과는 모집인원과 경쟁률 등 여러 가지 변수들에 의해 해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가장 믿을만한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1대 1 입시상담을 실시하고 있는 진학사의 상담사례를 전형별로 소개해 2009학년도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수시 2학기 리더십 특별전형


리더십 특별전형은 모집인원이 많지 않지만 고교 재학기간 중 학급 또는 동아리 임원 경력을 가진 수험생들이 도전하는 특별전형이다. 일반전형이나 학교장 추천자전형 등에 비해 합격선이 낮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상담을 실시했던 진현준(가명) 학생은 2학년 1·2학기 학급 반장, 2학년 2학기부터는 전교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비교과 성적이 좋아 리더십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하기를 희망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학생부 성적을 상당히 걱정하고 있었다.

1. 성적(교과 및 비교과, 수능 모의평가) 분석

진군의 학생부 성적은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주로 반영하는 국영수사 교과 기준으로 평균 등급 2.83, 표준점수로는 61.1이었으며 2학년 때 학급반장을 맡으면서 성적이 상당히 떨어졌다. 또 수학과 과학교과 성적이 좋지 않아 국영수사 교과 외에 전 교과는 2.98 등급이며, 국영사 교과만 2.75 등급으로 약간 좋았다. 따라서 일반전형 또는 학생부 우수자 전형 등에 지원하기에 약간 모자란 상황이었다.

〈비교과 수상 실적-2007학년도 ○○광역시 교육감상(모범 표창), 2007학년도 ○○광역시장 표창(글짓기부문 특상), 2007학년도 ○○광역시의회의장 표창(효행상), ○○대학교 총장 표창, ○○대학교 총장 표창(봉사부문 장려상), 기타 사회단체장 표창 다수, 학교장 표창 다수 >

진군의 비교과 부문 성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거주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표창(교육감, 시장, 시의회의장)과 4년제 대학 총장 표창, 기타 사회단체장 표창은 물론 다수의 학교장 표창을 수상했다. 그리고 2학년 1년 동안 학급 반장과 2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전교 학생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총 218시간의 봉사활동 실적을 가지고 있었다.

수시 2학기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모의평가 성적은 좋지 않았다. 6월 기준으로 언수외사(탐구 3과목) 등급 평균이 4등급이었고, 수리를 제외한 언외사(탐구 2과목) 등급 평균은 3.83이었다. 따라서 이 정도의 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수시 2학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 지원 희망 모집단위별 분석


진군이 리더십 특별전형으로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지원하길 희망한 대학과 학과는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동국대·아주대 등은 단계별 전형을, 경희대와 한국외대는 일괄합산 전형을 실시했다.

진군이 지원하기로 결정한 모집 단위들을 지난 입시결과와 진학사 모의지원 합격예측 결과를 기초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 봤다. 아주대의 경우 모집인원이 너무 적어 합격 가능성이 낮았고, 중앙대 21C 다빈치 전형은 전 모집단위 20명을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학과 지원자 중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밀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진군은 한국외대와 동국대, 인하대, 경희대에 지원했다. 그 중 한국외대는 최종 합격했고, 동국대와 인하대는 1단계에서 합격했는데 진군이 가장 원하는 학과가 법학과였기 때문에 2단계 면접에 응하지 않았다. 경희대의 경우 인하대와 대학별 고사 일정이 겹쳤기 때문에 논술고사에 불참해 불합격했다.



■2008학년도 상담사례에서 배우는 2009학년도 전략
정시모집에 비해 수시 2학기 전형계획은 변동사항이 적기 때문에 2008학년도 상담사례로 2009학년도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지 정리해 보자.

1. 수시 2학기 지원 결정 절차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성적 상황(학생부 및 수능 모의평가)을 분석해야 한다. 인문계 학생의 경우 주요 교과인 국영수사 교과 혹은 국영사 교과기준으로, 자연계 학생의 경우 국영수과 교과 혹은 수영과 교과 기준으로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면밀하게 분석해 본다. 그 후 수능 모의평가 성적과 비교해 어느 것이 우위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교과 부문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교외 및 교내 수상실적과 자격증, 봉사활동 및 특이경력 등 각 대학의 선발과정에서 점수화되거나 서류심사와 면접과정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지원자가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를 기준으로 지난 입시결과 등을 토대로 한 예상 합격선과 자신의 성적을 비교해 현실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수시 2학기 모집은 지원할 수 있는 횟수의 제한이 없다. 따라서 '많이 지원하면 그 중에서 한 군데 정도는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불가능한 목표에까지 도전하는 수험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시 2학기를 모집하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무조건 많이 지원하면서 여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수능 준비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건부 합격자가 된다 하더라도 최저학력기준을 충복하지 못해 최종 불합격자가 될 수 있다.

더욱이 학생부 성적이 터무니없이 부족한데도 '논술이나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하면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무모한 도전은 씁쓸한 실패만 가져올 뿐이다'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 지원 희망 모집단위에 대한 합격 가능성 판단


지원 희망 모집단위에 대한 합격 가능성은 도달 가능한 목표가 어느 정도 가려진 후 각 대학별 반영교과에 의해 정확히 환산된 성적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흔히 '배치표'라고 일컬어지는 지원참고표에 의해 합격 가능성을 판단한다. 그러나 위의 상담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실제 각 대학별 전형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성적은 대학별 환산점수에 의해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된다.

물론 대학별 환산점수는 아주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산출되기 때문에 수험생이 직접 계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거나 진학사 등 각 입시사이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손쉽게 산출해 볼 수 있다.

이처럼 각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한 이유는 수시 2학기 모집은 예비순위에 의한 추가합격을 실시하지 않아, 지원자의 성적이 환산점수 순위로 모집인원 내에 들어 있지 않으면 합격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명을 모집하는 모집단위에서 지원자의 성적이 21위라면 합격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지원할 모집단위를 결정하기 전 동일한 모집단위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원자들의 성적과 비교해 얼마나 합격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여기에서 모의지원을 통한 합격예측의 의미가 부각된다. 즉 30명을 선발하는 모집단위에 실제로 지원하는 수험생이 모두 모의 지원하지는 않겠지만 예상되는 경쟁자와의 비교 우위를 충분히 점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 www.jinha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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