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입학담당자에게 듣는 2009 대입] ⑦한국외대 허용 입학처장

설경. 2008. 5. 22. 13:29
특성화 고교 특별전형·논술 폐지… "일반 학생들 입학기회 넓혔다"

한국외국어대의 2009 입시전형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우선 '외대 프런티어 전형'을 제외한 모든 수시와 정시 전형에서 논술을 폐지했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서는 영어에세이를 써야 한다. 외대 프런티어 전형의 논술 시험에서는 일부 지문이 영어로 제시된다.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했던 '특성화 고교 특별전형'을 폐지해 일반 학생들의 입학기회를 넓혔다. 한국외대 허용 < 사진 > 입학처장은 "창조적인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전형방법을 다양화했다"며 "수능에 자신 있다면 정시를, 외국어에 자신 있다면 외국어 우수자 전형을, 논술에 자신 있다면 외대 프런티어 전형을 노리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외대프런티어 전형 논술에서 영어지문 출제

수시 2학기 외대 프런티어 전형은 Ⅰ과 Ⅱ로 나뉜다. Ⅰ전형은 학생부 성적 70%와 논술 30%, Ⅱ전형은 논술과 면접으로 실시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외대 프런티어는 유일하게 논술을 치르는 전형이다. Ⅱ전형은 1단계에서 논술로만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논술성적 50%와 면접 50%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그만큼 외대 프런티어 전형에서는 논술이 가장 중요하다. 단 Ⅱ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올해 논술시험은 3문제가 출제된다. 1~2번 문제는 5개의 제시문을 본 뒤 공통된 주제를 찾는 문제와 각 제시문들의 차이점을 찾는 문제로 각각 구성된다. 특히 5개 지문 가운데 1개 지문은 영어지문이 나온다. 1~2번 문제는 각각 300 ~400자 내외에서 글을 쓰면 된다. 3번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보는 문제해결력 측정 시험이다. 1000자 이하의 글자수 제한이 있다.

허 입학처장은 "외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영어지문을 출제한다"며 "영어실력을 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 1, 2학년 수준의 영어지문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해결력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두고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하며 표현력이 뛰어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어우수자 전형은 에세이 실력이 중요
외국어 우수자 전형은 영어 우수자 전형, 외국어 우수자 전형 Ⅰ·Ⅱ 로 나뉜다. 영어 우수자 전형은 말 그대로 영어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자격요건에서 토플 iBT 100점, 토익 900점, FLEX 1000점 등(서울캠퍼스) 공인영어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하다. 영어 우수자 전형은 영어에세이 50%와 면접 50%로 실시된다. 영어 에세이는 한글 제시문을 영어로 쓰거나, 영어지문으로 서론과 본론을 준 뒤 영어로 결론을 쓰는 등의 문제유형이 출제될 예정이다. 글자수 제한은 두지 않는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 Ⅰ·Ⅱ는 영어 외에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중등교육과정 내의 7개 외국어에 특기가 있는 학생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Ⅰ전형은 영어 우수자 전형과 마찬가지로 외국어 에세이 50%와 면접 50%로 진행된다. Ⅱ전형은 파트1, 파트2 전형으로 구분된다. 파트 1은 외고 학생들이 주 대상이며 학생부 성적과 외국어에세이 성적으로 선발한다. 에세이 문제출제 방식은 영어 우수자 전형의 에세이 출제방식과 동일하다. 파트 2는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만으로 합격생을 가린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서 면접은 교수 2명 대 학생 1명으로 실시된다. 학생 1인당 면접시간은 15분 내외이며, 모든 질문과 답은 해당 전형의 외국어로만 진행된다.

허 입학처장은 "에세이를 쓸 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얼마나 제대로 표현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문법이나 철자 등 기본적인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시는 수능이 당락 결정
정시는 논술을 폐지했기 때문에 수능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정시 '나'군에서 일반전형은 수능 80%와 학생부 20%로, 국제학부는 수능 80%와 면접 20%로 학생을 선발한다. 100명 내외를 뽑는 자유전공학부는 수능 100%로 선발한다. 정시 '다'군도 수능 100%로 학생을 모집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800점 만점에 언어 220점, 수리 180점, 외국어 300점, 탐구영역 100점이다.

용인캠퍼스는 정시 '다'군에서 모집하며 전 계열에서 수능 80%와 학생부 20%로 선발하지만, 서울캠퍼스와 마찬가지로 자유전공학부는 수능 100% 전형이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8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인문계는 언어 280점, 외국어 360점, 탐구영역 160점이며, 자연계는 수리 280점, 외국어 320점, 탐구영역 200점이다.

이외에 정시 '나'군의 농어촌 전형, 전문계 고교 출신자 전형, 기회균형선발 전형 모두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허 입학처장은 "자유전공학부는 1년 과정만 거치면 사범대를 제외한 교내 어느 학과로든 갈 수 있다"며 "영어대학 등 인기가 높은 곳에 가고 싶지만 성적이 모자란 수험생이라면 자유전공학부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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