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반수를 고민하는 학생에게 ③ 실패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설경. 2008. 6. 17. 09:08
[중앙일보 프리미엄] 반수를 고민하는 학생에게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갈 무렵이면 이른바 '반수(半修)'를 생각하는 대학 재학생들의 문의가 많아진다. 매년 2만여 명의 반수생이 발생하는 건 왜일까. 이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학에 진학하는가가 중요한 시대란 걸 보여준다.

2월부터 준비했던 재수생들에 비해 시간적으로 불리한 건 확실하다. 그러면 절반의 시간을 투자해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모양은 K대 국제어문계열에 합격하여 1학기를 다니다가 지난해 6월부터 반수를 시작,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최양은 학생부 성적이 매우 우수했으나 수능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지난해 원하는 대학 진학에 실패했었다. 올해는 차분한 성격과 안정적인 학습태도를 통해 반수기 성공했다.

처음 최양을 상담했을 때 "시간이 부족하다고 바로 실전 문제 풀이에 들어가지 말고, 교육과정평가원의 9월 모의고사 이전까진 수능 기출문제 분석과 교과서 개념 이해를 중심으로 학습하라"고 조언했다.

최양은 7,8월 학원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처음에 세운 기본 다지기 10주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충실히 이행, 자신의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했다. 그리고 9월 모의고사를 통해 수능 출제원리를 이해한 후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고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S대 인문학부에 진학했던 장모군. 평소 희망했던 법대 진학을 위해 반수를 택했다. 지난해는 수리와 외국어영역에선 탁월한 성적을 보였지만, 사회탐구 영역에서 원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영역별로 균형감있는 학습 계획을 세우라"고 여러번 충고했다. 그러나 장군은 사회탐구에 '올인'했다. 언어·수리·외국어 학습시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회탐구에 할애했다.

그 결과는 냉혹했다. 결국 수능에서 사회탐구는 일정 정도 성과를 얻었지만, 믿었던 수리영역에서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장군은 희망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기존 대학으로 복학했다.지난 수능 경험이 약이 아니라 독이 된 사례다.

 
입시 경험이 독이 될 수도

재학생들은 입시 경험이 없어 주변 조언자들의 의견을 잘 따르는 편이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을 거둔, 바꿔 말하면 절반만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반수생들은 자신의 상처에 집착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섣불리 확신하지 마라. 반수 수험생들도 주변에 많은 조언자 또는 반려자가 있다는 걸 명심해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입시학원이 아니더라도 고3 때 담임선생님도 계시고, 입시를 성공적으로 치른 친구들도 있다.

곧 7월이다. 이 시기 최대의 적은 조급함이다. 짧은 기간 동안 성과를 내야 하는 반수생 뿐 아니라 성적이 안 올라 고민하는 재학생도 마찬가지다. 차분한 마음으로 기본 개념 학습에 충실하고, 끝까지 균형감을 가지고 계획성 있게 공부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김형중 청솔학원 총괄본부장 02-552-1232 / www.cheongso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