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실시 수능 모의평가 문제 분석해 보니…
○ 올해 수능, 수리 어려워질 듯
올해 수능에서 수리영역이 어려워지리라는 전망은 지난해 수능 직후부터 나왔다. 등급제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 '가'형 문제가 너무 쉬워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는 올해 수능에서 수리영역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맞을 가능성을 한층 짙게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위권의 몰락'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수험생들의 점수 폭이 크게 낮아졌다. 종로학원, 청솔학원,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등 입시전문 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전망한 수리영역 1등급 예상치를 보면 수리 '가'형은 76∼78점, '나'형은 72∼74점으로 지난해 수능(수리 '가'형 100점, '나'형 93점)에 비해 20점가량 낮아졌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중위권인 5등급 컷이 30점대로 예측될 정도로 수리가 어려웠다"며 "9월 모의평가에서는 다소 쉬워질 수도 있겠지만 올해 수능에서 지난해보다 수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평가원의 의지가 확인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6월 모의평가에 앞서 3월과 4월 치러진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주관 모의평가에서도 수리영역 1등급 컷이 70점대로 크게 낮았다.
○ 올해 대입, 수리가 당락 가른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 부활하는 표준점수제에서는 어려운 영역이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표준점수제에서는 원점수가 같더라도 어려운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쉬운 영역을 잘 본 학생에 비해 점수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등급만 제공되는 수능 점수로 우수 학생 변별에 고심했던 각 대학은 올해 백분위 점수와 함께 표준점수를 입학사정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에듀 수리영역 손광균 대표강사는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수리 '가'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의 표준점수는 175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130∼140점대로 예상되는 다른 영역의 1등급 학생의 표준점수보다 크게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백분위상으로는 다른 영역과 동일한 위치에 있더라도 수리영역의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표준점수 합산과정에서 수리영역의 영향력은 커진다. 더구나 의·치의학 계열 등 자연계 상위권 학과들은 수리영역에 가중치까지 부여하기 때문에 수리영역 고득점 여부는 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을 가르는 핵심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중하위권 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중위권 이하 대학 중에는 언·수·외·탐 4개 영역 중 수험생이 선택한 2, 3개 영역의 점수만으로 입학사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수리영역을 제외한 언·외나 언·외·탐을 선택한 학생은 언·수·외 또는 언·수·탐을 선택한 학생에 비해 합산 표준점수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수리영역 이외에 다른 3개 영역만 잘 보면 되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수리영역을 일찌감치 포기하는 인문계 중하위권 학생은 '치명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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