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스크랩] 비판적 사고의 올바른 출발은 ‘분석’

설경. 2007. 9. 3. 00:01

비판적 사고의 올바른 출발은 ‘분석’



자전거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동일한 속도로 조화롭게 굴러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좋은 논술을 쓰기위해서는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의 두 바퀴가 그 틀을 잡아 줘야 한다. 앞 선 연재에서 창의적 사고는 관점의 전환 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렇다면 비판적 사고의 정체는 무엇일까?

누군가를 ‘비판’하라고 한다면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흠집잡기다. 또 어떤 주장을 ‘비판’하라고 하면 그에 대한 문제점을 잡아내야겠다는 계획이 선다. 그러나 ‘비판’은 문제점을 찾아내고 흠집을 잡는 식으로 사고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적 사고란 사람들의 주장을 보다 깊이 있고 다각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위해 그것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반성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는 무조건적인 반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드라마 ‘쩐의 전쟁’은 너무 재미있으니까, 시즌 2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하자. 여기에 대해 비판을 가하라고 하면, “나는 재미없는데 왜?”라고 툭 던지며 끝내지 말고 먼저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분석을 시작해야 한다.

이와 같은 질문들을 제기하다 보면 어느새 주어진 주장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위의 질문들에 대해 대답을 스스로 해나가다가 어느 순간 대답이 잘 안 되어서 이상을 발견하게 된다면 바로 그 점을 부각시켜 비판하면 된다.






이런 분석과 그에 따른 비판은 다른 사람의 주장을 깔아뭉개기 위해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주장에 대해 심도 있게 파악하고 받아들이려고 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판적 사고의 본질이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는 다른 사람의 주장에 트집을 잡는 부정적 사고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장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잘못된 점은 지적하며, 그러한 잘못이 시정되었을 때 그 주장을 올바로 이해하려고 하는 긍정적 사고라 할 수 있다.

비단 주장뿐 아니라 사건이나 상황, 이론 등에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제거할 수 있다.

1) 애매함-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이중성을 명료하게 해야 한다.

2) 모호함-기준이 정확하지 않아서 두루뭉술 넘어갈 수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고정시켜 주어야 한다.

3) 부적절함-제기된 문제가 맥락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가 체크하고 맥락에 맞춰 주어야 한다.

4) 비논리적임-논거와 주장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연결한 뒤 부적절하다면 적절하게 뒷받침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

5) 정보의 깊이와 넓이-제시된 정보가 얕고 좁다면 충분히 넓고 깊게 만들어 준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보다 완벽하고 정확하게 주어진 정보(논술의 경우에는 제시문)를 파악하고, 비판적 질문을 답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잘못된 점을 발견하며, 그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 해주는 과정을, 논술로 써 보여준다면 의식적으로 신경 쓰지 않더라도 논술은 저절로 비판적 사고를 담뿍 머금은 훌륭한 글이 될 것이다.

[이시한논술연구소 소장·웰메이드 통합논술 대표강사 ]
출처 : 별먹는 빛
글쓴이 : 설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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