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스크랩] [술술~논술] 표현의 정확성을 키우자

설경. 2007. 9. 3. 00:07
◆정원석의 무결점 논술 / 4. 표현의 정확성을 키우자◆

'것, 수, 줄, 바…'등 단어들을 보았을 때 연상되는 품사는 무엇인가?

만약 '의존명사'가 떠오른 학생이라면 일단 의존명사는 띄어 써야 한다는 기본 정도는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할 것' '할 수' '할 줄' '할 바' 등) 하지만 의외로 '의존명사'의 띄어쓰기를 정확히 구사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많은 혼동과 오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그 가운데에서 '수'(주어로만 쓰임) '것' '바' '데'(여러 문장 성분으로 널리 쓰임) 등과 같이 특히 자주 사용되는 의존명사 띄어쓰기에 초점을 맞추어 오류를 고쳐보도록 하자.

# 관형어 뒤에서 의존명사를 띄어 쓴다.

논술에 흔히 등장하는 '할수있다'라는 표현의 띄어쓰기부터 먼저 해 보자. 정확한 띄어쓰기는 '할∨수∨있다'와 같이 쓰는 것이다. 왜 그럴까?

다른 예로서, '빨간모자가있다'라는 문장의 띄어쓰기를 해 보자. 아마 그동안 무결점 논술을 꾸준히 학습해 온 독자라면 '최소한의 문장 성분별로 띄어 쓴다'라는 기본 원칙만 가지고도 쉽게 '빨간(관형어)∨모자가(주어)∨있다(서술어)'와 같이 정확하게 띄어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할 수 있다'로 돌아와 문장 성분을 분석해 보면 어떨까. 이 부분만을 하나의 문장으로 가정하자면 역시 '할(관형어)∨수(주어)∨있다(서술어)'로서 마찬가지 구조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례에서 왜 '수'를 가리켜 '의존(또는 불완전, 형식)명사'라고 하는 것일까?

일단 이 경우 '수'에 '는'이나 '가' 등 주격조사를 붙여 보아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명사'임은 분명하다. 다만 늘 관형어와 함께 쓰여야만 의미가 성립('수'→'능력')될 수 있으며 제각각 선행하는 관형어의 형태(가령 '수'는 용언의 관형사형 형태만 가능)나 후술되는 서술어의 형태('있다'나 '없다'만 가능) 등에 제약이 있다 보니 문법적으로 '의존명사'라 분류되는 것이다.

# 의존명사와 어미의 구분

①의존명사 '데'의 구분

현 수험생들의 90% 정도는 무의식적으로 '운동하는데'와 같이 표기하며, 그 중 대부분은 아예 '데'가 의존명사로 쓰인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격식화된 어조를 취하게 마련인 논술에서는 오히려 '데'가 의존명사로서 사용되어 '운동하는 데'와 같이 띄어 써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데 유의하자.

■ 이것만은 기억해 두자

'데'가 의존명사인지 어미의 일부인지 혼동된다면 그 뒤에 '~에는'(또는 '∨있어서')을 붙여 보자. 가령 '~에는'이라는 조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면 '데'는 당연히 체언, 곧 의존명사이다.

① 나는 운동하는∨데 소질이 없다.

관형어 V 의존명사

'~에는' 등의 조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음

② 공부하는데 방해하지 마

'공부하'(어간)+'ㄴ데'(어미)

동시 동작, 절의 전환 등 연결 어미의 성격이 강함

[정원석 대성논술아카데미 본부장]

출처 : 별먹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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