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스크랩] [명작속 논술비법 찾기]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설경. 2007. 9. 3. 00:08

베르너 카를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 1901∼1976·사진)는 20세기 독일의 물리학자로, 불확정성 원리 연구와 양자역학 창시 업적을 인정받아 193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자연과학은 독자적으로 존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이나 심리, 인문학적 성찰, 정치적 관계 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생각은 타 학문에 대한 관심의 원천이 되었고,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사람들과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부분과 전체’는 자신의 분야에만 갇혀 ‘부분’에 머무르는 학자가 아닌 인간의 삶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 ‘전체’에 대한 조망을 추구했던 학자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부분과 전체’는 하이젠베르크가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던 1920년부터 인생의 황혼에 이른 1965년까지 거의 전 생애 동안의 방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저자의 사회적 지위나 대화 내용 등은 변하지만 시종일관 변치 않는 것도 있다. 도무지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저자의 ‘지적 호기심’이다. 학문 탐구에 전 생애를 바치고자 하는 젊은이라면 이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한자락 베어 간직할 만하다.



1999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정시 자연계 논술에서는 분자생물학 등 현대 자연 과학의 발달이 전통적 인간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전제로 주어진 세 개 제시문의 내용을 분석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논제가 출제되었다.

제시문 (가)는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과 침팬지는 매우 흡사하다는 주장을 담고 있고, (나)는 생사를 뛰어넘어 인간의 도리를 추구함으로써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는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중 일부로, 인간은 감각의 예민함과 같은 생존을 위한 본능적 능력 측면에서는 동물보다 못하지만, 발달된 지능과 언어 능력으로 변화된 환경에 동물보다 훨씬 잘 적응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에는 인간이 동물에 비해 뒤떨어지는 능력과 동물보다 뛰어난 점을 모두 언급하고 있다. 이를 참조하여 (가)와 (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논제의 요구사항인데, (가), (나) 입장에 대한 고른 분석과 함께 논의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 (나)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되 그 차이를 명료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과정에서는 (가) 내용과 연결시켜 (다)의 전반부에 나타난 인간과 동물의 신체적 능력과 유전자 분석을 사례로 삼아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

반면 (나)에 나타난 사상을 논의의 중심으로 삼고자 한다면 언어 능력 등 인간만의 특화된 능력을 논의한 (다)의 후반부 내용과 연결시켜 동물과 확연히 구별되는 인간의 발달된 사고능력을 강조하는 인간관을 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수연 에플논술연구소 연구위원
출처 : 별먹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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