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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비투어 논술]톨스토이 ‘인생론’

설경. 2007. 9. 3. 00:08









개인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삶이 인생이다. 또한 모든 구성원들의 인생을 합친 것이 그 시대의 역사이다. 현대인의 삶은 정치·사회·문화·철학·종교 등이 어우러진 복잡한 형태를 띤다.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물질적 가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톨스토이(1828~1910)의 인생론을 바탕으로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 배경지식 넓히기

부처는 “인생은 고해(苦海)다”라고 말했으나,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이 없으므로 각자의 주관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톨스토이 역시 인생 문제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했다. 그는 방문객들과 사상적인 토론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견해가 크게 다름을 인식하고는 인생의 근본 원리에 대하여 성찰하기 시작했고 인생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가 1867년에 집필한 ‘인생론’은 이러한 성찰의 결과물이다. 그는 “인생은 연속되는 선택의 과정이자 그 결정의 총집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생에 대한 대표적인 견해들을 분류하자면 일단 역사적으로 가장 긴 생명력을 유지해 온 숙명론을 들 수 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인생은 초월적이고 초인적인 힘이나 권위를 가진 그 무엇에 의하여 좌우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결정론이다. 이것은 모든 사물과 현상이 보편적인 인과관계를 맺고 있다는 견해이다. 또한 모든 과학적 연구에 있어서 방법론적 근본 원칙이기도 하다. 그 종류로는 뉴턴의 고전역학에 기초한 기계적 결정론, 변증법적 유물론사적 유물론에 기초한 변증법적 결정론, 20세기의 양자역학에 기초한 확률론적 결정론 등이 있다. 끝으로 독일의 철학자 칸트에 의하여 정립된 자유의지론이 있다. 이 견해는 강제적인 구속이 없는 상태에서, 이성에서 비롯되는 자유 의지가 있는 인간은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자유롭게 결정하고 선택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문제 1>아래의 도표 <가>를 분석하여 초·중·고 학생의 2000년 대비 2004년 교육비 내역 중 1인당 월평균 교육비 중 차지하는 비율이 최고로 증가한 비용을 추론하여 설명하시오. (350자 내외)

<문제 2>제시문 <나>~<라>와 도표 <가>를 모두 참조하여 인생의 궁극적 목적인 행복과 그것을 구성하는 여러 조건들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1000자 내외)

<제시문>

<가>

<나> 톨스토이는 선이야말로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며 인간은 모두 이 선을 향해서 정진해야 하고 이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은 사랑이라고 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랑이란 이성의 활동이라고 역설했다. 각자가 자기 내부에 간직하고 있는 이성, 즉 신의 활동인 사랑에 의해서 선이라는 목적을 향한 노력, 이것이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인 것이다. 그는 개인적 행복과 참된 행복의 차이를 논하고 동물적 생존과 합리적 생존의 차이를 밝혀서 인간은 이성에 따라서 살아야 함을 말하였다. 그리고 그의 인생관의 특징은 인생의 목표를 현재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기의 사상을 그저 단순히 사상을 위한 사상으로서가 아니라, 현세적인 것으로서의 사상, 즉 실천이기를 요구한다. 따라서 사랑도 결코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란 그저 현재에 있어서의 활동인 것이다. 현재 행위에 있어서 사랑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사랑이 없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은 자기 일신을 위해서만 자기의 행복을 희구할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인류 전체를 위한 이성의 활동인 사랑을 가지고 공통 선을 위해서 사는 곳에 인생의 최고 목적이 있으며 거기에 비로소 참된 행복이 있다고 역설했다. 〈김수민, 톨스토이의 ‘인생론’에서〉

<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한정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특히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등의 자아정체성과 관련된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은 청소년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삶의 과제이다. 자아정체성을 형성한다는 것은, 생물적, 동물적 존재로서의 자기 자신을 타인과 구별되는 존재로 파악하고, 자기 자신을 자신이 속한 가정, 사회, 국가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구성원에게 부여되는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수용하여, 자신의 존재 가치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을 뜻한다. 자아정체성은 객체로서의 자아와 주체로서의 자아, 즉 타인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 형성된 객체로서의 자기 자신과,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로서의 자기 자신을 맞추어가면서 형성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교과서, ‘윤리와 사상’에서〉

<라> 부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부(富)가 가져오는 불행에 대하여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꾸며낸다. 마이다스는 자신의 딸을 황금으로 변하게 했고, 모든 것이 손대는 족족 황금으로 바뀌는 바람에 음식조차 먹지 못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부자가 불행하지 않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고 그것은 최근의 사회과학적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부유해질수록 그만큼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부는 많은 소비재를 구매할 능력을 부여하지만, 오히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에게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부유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고용하거나 해고하고, 승진시키거나 좌천시킬 수 있으며, 사업을 시작하거나 그만둘 수도 있고, 사업체를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레스터 C 서로우, ‘부의 구축’에서〉

<예시답안 1>

2000년과 2004년을 비교할 때,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월평균 교육비의 증가율은 초등학생이 112에서 186으로 66%(=186-112/112×100) 증가하였으며, 고등학생의 경우도 227에서 348로 53.3%(=348-227/227×100) 증가하였다. 또한 2000년과 2004년을 비교할 때, 교육비 내역 중 학원·보충교육비만이 1인당 월평균 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였다. (아래 표 참조)

위 표에 의하면 2004년의 경우, 초·중·고생의 1인당 월평균 교육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원·보충교육비다. (그러나 대학생 이상의 경우에는 학교납입금이다.)

<예시답안 2>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나 목표는 행복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그냥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이 ‘잘 산다’의 본질적 의미가 바로 행복이다. 이러한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조건이 구비되어야 하는데, 제시문 <나>와 <다>는 정신적 측면, 제시문 <라>와 도표 <가>는 물질적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인생의 목적인 행복의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정신적 요소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심리적·주관적 요소로 삶의 질적인 측면과 밀접한 관련이 되어 있다. 그래서 직업의 궁극적 목적인 자아의 실현이 행복의 정신적 조건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둘째는 물질적 요소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는 없지만 생존을 위해서 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셋째는 인간의 본능인 욕망의 표출이라는 쾌락도 행복의 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동체 존속을 위해 가치 질서를 유지하려면 적절한 규범적 통제와 타 구성원과의 조화가 필요하다. 넷째는 개성적 요소이다. 인간은 억압과 통제보다는 자유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의 관계적 요소이다. 갈등보다는 유기적인 신뢰 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의 타인들의 행복도 함께 달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고전 펼치기

사랑의 감정은 합리적 의식에 따르는 개성의 표현이다.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은 합리적 존재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의 동물아(이성적 자아와 대비되는 동물적인 자아의 면모)가 이끌리는 일체의 목적은 분명히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합리적 의식은 다른 목적을 보여준다. 이 목적은 도달할 수 있을 뿐더러 인간의 합리적 의식에 충분한 만족을 주는 것이다. (중략) 인생의 모순을 해결하고 인간에게 최대의 행복을 주는 이 감정을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이 감정이 ‘사랑’이다. 인생이란 이성의 법칙에 따르는 동물아의 활동이다. 이성이란 인간의 동물아가 그 행복을 위해서 따라가야 할 법칙이다. 사랑이란 인간의 유일한 합리적 활동이다. 어쨌든 동물아는 행복 쪽으로 끌리기 쉽다. 이성은 인간에게 개인적 행복이 잘못임을 가르쳐서 하나의 길을 남겨준다. 이 길에서의 활동이 사랑이다. 〈톨스토이, ‘인생론’ 중에서〉

‘인생론’은 톨스토이의 사상을 가장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발표 당시 러시아에서 발간이 금지되어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출간되었다. 톨스토이 인생론의 핵심은 각자가 자기 내부에 간직하고 있는 이성, 즉 신의 활동인 사랑에 의해서 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수에 의한 다수의 억압을 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이해했고, 이것의 본질적 해결 방법은 인간의 도덕적인 성장뿐이라고 믿었다. 그는 마르크스의 주장인 노동자의 폭력 혁명과는 반대로 모든 개인이 도덕적으로 완벽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도덕적 완성은 사랑이라는 지고한 법을 준수하고 모든 폭력을 거부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톨스토이는 극단적인 이성주의를 믿은 19세기 도덕사상가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인간은 생명이 끝나면 보편적인 생명과 합치된다는 그의 주장은 종교적인 색채를 띠기도 했다.

-관련 기출문제-

1999학년도 서울시립대, 2000학년도 이화여대, 2001 중앙대, 2001 고려대, 2003 한국외대 논술고사

〈안홍균|자음과모음 논술연구소 연구원〉


출처 : 별먹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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