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논제
※다음 제시문들은 본성과 양육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다루고 있다. 제시문을 읽고 아래의 물음에 답하시오.
(1)최근에 의붓 부모가 아동을 학대하는 것이 만연해 있다는 다양한 증거들이 많은 나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아이를 때린 의붓아버지의 숫자가 캐나다·미국·영국의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 1996년 핀란드에서 15세 청소년 9천 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의붓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녀들 중 3.7%가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의붓아버지나 의붓어머니와 함께 사는 한국의 학생들이 얻어맞는 경우는 친부모와 함께 사는 친구들의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 홍콩 ·나이지리아·일본 그리고 트리니다드에서 진행된 최근의 연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의붓자식이 겪는 어려움이 현대의 산물이 아니라는 사실도 차츰 명확해지고 있다.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친 역사적 자료를 통해서 독일의 인류학자 에카르트 폴란트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단순히 유럽 농부들의 동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다. 폴란트는 전근대의 프리지아 어린이들이 부모 중 한쪽이 사망한 이후에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이들의 사망률은 살아남은 부모 중 한쪽이 재혼을 하면 훨씬 더 높아진다.
-마틴 데일리, 마고 윌슨 ‘다윈의 대답 4. 낳은 정과 기른 정은 다른가?’
(2)나에게 열두 명의 건강한 아기를 주고 내가 직접 구체적으로 꾸민 세계에서 그 아기들을 키우게 해준다면, 장담하건대 나는 어떤 아기라도 그의 재능, 기호, 경향, 능력, 소질, 조상들의 직업과 무관하게 내가 선택한 유형의 사람 즉 의사, 변호사, 예술가, 상인, 심지어 거지나 도둑이 되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
-존 브로더스 왓슨 ‘행태주의’
(3)선사 시대의 사회생활을 짐작케 하는 현대의 식량 수집인들은 최초로 한 명이 쓰러지면 즉시 종전을 선언하는 의식적인 전투만을 치른다고 한때는 생각됐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은 우리의 세계 전쟁에서 발생하는 사상자 비율보다 더 높은 비율로 서로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고학적 기록을 봐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십만 년 전의 피비린내 나는 풍경을 말없이 보여 주는 증거들이 땅 속에 묻혀 있고 동굴 속에 감추어져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머리 가죽을 벗겨 낸 흔적이 있는 두개골, 도끼 자국이 나 있거나 화살촉이 박힌 해골, 사냥에는 쓸모가 없고 오직 살인에만 적합하도록 개발된 도끼와 철퇴 같은 무기들, 서로를 향해 활을 쏘고 창이나 부메랑을 던지는 남자들과 그 무기들을 맞고 쓰러지는 남자들을 보여 주는 여러 대륙에서 발견된 그림들이 있다. 수십 년 동안 ‘평화의 인류학자들’은 어떤 인간집단도 동족을 잡아먹는 습성인 식인 풍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증거는 쌓여만 가고 그 중에는 대단히 결정적인 증거도 포함돼 있다. 고고학자들은 미국 남서부에서 발견된 850년 전의 유적지에서, 음식으로 먹다 남은 동물의 뼈처럼 잘게 분해된 사람의 뼈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또한 그릇 파편에서 인간의 미오글로빈(일종의 근육 단백질) 흔적을 발견했고, 놀랍게도 화석화된 인간의 배설물에서도 같은 것을 발견했다. 네안데르탈인과 현대 인류의 공통 조상의 친척이라 할 수 있는 호모 안티세서(Homo antecessor)들 역시 서로를 공격하고 도살했는데, 이것은 폭력과 식인 풍습의 기원이 적어도 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티븐 핑커 ‘빈 서판’
(4)서로 서로 마음을 상하거나 화를 내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는 라다크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마찰이나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피한다. 소남의 이웃사람의 경우처럼 어떤 사람이 이 불문율을 어기면 그 반응은 극단적인 관용이다. 그런데도 공동체에 대한 염려가 우리가 상상하듯이 개인에게 억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도리어 긴밀하게 짜여진 공동체의 한 부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깊은 안정감을 준다고 나는 지금 확신한다. 전통적인 라다크에서 어떤 종류든 공격은 예외적일 만큼 드물다.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드물다. 만일 라다크 사람에게 기억할 수 있는 지난번의 싸움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필경 “나는 언제나 이웃사람을 두들겨 패고 있어요” “어제만 해도 그 사람을 나무에 붙들어 매고 두 귀를 모두 잘라버렸어요”와 같은 장난 대답을 들을 것이다. 진지한 대답을 듣는다면 살아온 기억 동안에는 마을에 싸움이라곤 없었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말싸움조차도 드물다. 나는 전통적인 마을에서는 약간의 의견 차이 이상의 것을 본 적이 없다. 서구에서 보는 것과 비교했을 때 분명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 ‘오래된 미래’
1. 제시문의 공통주제와 제시문간의 연관관계를 밝히시오(±300자)
2. 공통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600자)
※ 단 자신의 논지와 반대되는 제시문에 대한 비판을 반드시 포함시킬 것(제시문 (1),(2),(3),(4)중 어떤 것도 가능)
7월 5일자‘청소년의 정체성과 패러디’에 대한 학생 글
문제1.
제시문 (가)에서는 미국 청소년들의 유명브랜드 선호의식을 문제시하며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뿐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1)과거에 비해 우리나라는 많은 경제성장을 하면서 삶의 여유를 추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컴퓨터 TV 등 다양한 매체가 나오게 되었고 이것들은 청소년들의 유명브랜드 선호의식을 부추기게 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청소년들은 (2)대부분 누군가를 따라하고 그것을 즐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3)TV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이 입는 옷과 광고에서 나오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따라하고 소비하고 싶어한다. 또한 인터넷은 이러한 심리에 맞추어 유명브랜드의 소비를 더욱이 쉽고 편리하게 해주는 도우미가 되어버렸다. 유명브랜드 선호의식은 이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필수적인 것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유명브랜드 선호의식은 (4)청소년들의 지나친 과소비 현상과 더불어 집단따돌림, 인간소외 현상 등 여러 문제점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이제 유명브랜드 선호의식은 삶의 여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사회문제현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540자)
문제2.
(5)“제시문 (나)에 나온 그림들은 모두 유명브랜드를 패러디한 짝퉁 상품 광고들이다. 청소년들의 유명브랜드 선호의식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짝퉁 상품들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짝퉁은 유명브랜드 상품을 개성 있고도 재미있게 표현하였고 가격면에서도 정품 브랜드에 비해 싸다. 그리하여 짝퉁은 정품 브랜드를 가지고는 싶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나 서민계층에게 큰 인기가 있다.”(6)“짝퉁은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열등감 표출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서민들은 익살스럽고 과장되게 꾸며진 짝퉁을 소비하면서 유명 브랜드에 대해 냉소적인 비난을 드러낸다. 또한 비싼 브랜드 대신 저렴한 짝퉁을 소비함으로써 욕구를 충족시키고 고급 브랜드를 추구하는 상류계층에 대해 간접적인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417자, 윤영표 학생 글))
첨삭지도
미국이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유명’하다는 이름이 붙은 모든 것에 대해서 청소년은 열광한다. 이런 열광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인정받고 자연스럽게 수용될 수 있는가가 문제다. 이런 문제 의식으로 이번 논제가 출제됐다.
학생들이 익숙한 만큼, 자신의 경험이나 문제 의식이 반영되어야만 논제를 풀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제 경험이나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면서 브랜드 선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취하였다. 하지만, 왜 한국사회에서 미국과 유사한 풍조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피상적으로만 분석한 것이 아쉬웠다. 자본주의의 발달이나 경제 성장이라는 외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 자체의 특성에 대한 분석도 필요했다.
영표 학생은 이런 부분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어 대표 첨삭으로 선정됐다. 날카로운 분석력과 사고력 역시 뛰어났다. 영표 학생은 긴 문장을 즐겨 사용하여 문장의 호응이 깨지는데 이를 주의하도록 하자. 그리고, 주장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도 함께 제시하는 연습을 하자. 자신의 주장이나 단순한 현상 설명만으로는 설득력이 없는 글이 된다. 주의하자.
(1)경제성장이 다양한 매체들의 발달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삶의 여유 추구가 매체의 발달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논리 전개를 위해서는, 특히 자신의 주장을 시작하는 단락에서는 작은 부분이라도 논리적이며 정확해야 한다. (2)간단 명료한 개념어를 사용하자.→‘대부분 모방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3)‘유명 연예인처럼 옷을 입고 행동하려 한다’는 의미다. 이를 길게 표현하려 할 경우 문장의 호응이 깨친다.→‘TV에 나오는 연예인의 행동을 따라하고 그들이 소비하는 브랜드 상품을 사고 싶어 한다’ (4)브랜드 선호가 가지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시각에서 분석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근거가 없다. 예를 들면, 집단 따돌림은 브랜드를 통해서 의사소통하고 자신의 동료 집단을 형성하는 청소년의 강한 욕구나 라이프 스타일 때문에 문제가 된다. 좀 더 심층적인 사고와 논의 전개가 필요하다. (5)짝퉁 브랜드에 대한 선호와 소비 현상에 대한 설명에 너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디 문화가 가지는 장점, 단점, 의미, 한계점 등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논해야 한다. 바로 다음 문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여러 의미를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도록 하자. (6)‘짝퉁 소비는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는 분석력, 앞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매우 뛰어난다. 그런데, 역시나 주장뿐이다. 구체적인 사례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협찬:조동기국어논술전문학원 www.1gyosi.com
[조동기·조동기국어논술·전문학원 대표·원장]
'논술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理知논술/교과서로 논술 잡기]과학영역" (0) | 2007.09.03 |
---|---|
[스크랩] [대입논술 가이드]노동시장에 강요된 자본논리 (0) | 2007.09.03 |
[스크랩] 2006년 6월 고려대 통합논술 모의고사 수리논술 분석 (0) | 2007.09.03 |
[스크랩] [술술 논술] 지난주 논제:분배정의 어떻게 세울까 (0) | 2007.09.03 |
[스크랩] [열려라!논술] FTA·존엄사 논쟁 알아두는 건 필수 (0) | 2007.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