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입학담당자에게 듣는 2009 대입] ⑬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

설경. 2008. 7. 4. 18:51
"수시 2학기엔 자신있는 한 분야 집중공략 하세요"

숙명여대는 올해 수시 2학기에서 기존의 5가지 전형 유형에 3가지를 신설해 전형 방법들 다양화했다. 또한 수시 2학기 모집인원도 종전 40%에서 60%(올해는 1319명 선발)로 대폭 늘렸다. 한가지를 특출 나게 잘하는 학생에게 지원 기회를 많이 주려는 의도다. 숙대 박천일 입학처장(46·언론정보학 교수· 사진 )은 "학생부, 수능, 논술, 면접, 서류 등 전형요소를 다양화 했다"며 "지원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대입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신설 전형을 노려라


↑ 조영회 기자 remnant@chosun.com

올해 숙대는 수시 2-1에 'S리더십자기추천자' '논술우수자', 수시 2-2에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신설했다. 'S리더십자기추천자' 전형은 숙대가 강조하는 4가지 S리더십. 즉 '창조적 지식(Spirit)' '봉사적 성품(Service)' '건강한 심신(Strength)' '미래형 기술(Skill)'에 자질이 있거나 재능을 보유한 학생을 뽑기 위한 것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모집단위의 3배수를 선발하며 서류검사(40%)와 학생부(20%), 면접구술(40%) 점수를 합산해 20명을 선발한다. 지원자는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교사추천서, 진로계획서 등을 통해 자신이 'S리더십'이 있는 인재임을 밝혀야 한다. 서류검사는 올해 처음 도입된 입학사정관들이 하며, 그것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학교를 방문한다. 개인당 20분 내외로 실시하는 면접 전형 때는 리더십에 관한 개인의 생각 등을 물어볼 예정이다. 숙대 관계자는 "지원자는 리더십에 관한 개념과 숙대의 S리더십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수시 모집인원의 40%인 337명을 선발한다. 4개 교과에 속한 전과목, 전 학년 100%를 반영해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다. 박 처장은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을 낮춰 수시와 정시 전형 모두에서 수능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대신 내신이 좋은 지원자는 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는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노려라"고 말했다. 숙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지난해 29.75%에서 올해 17.5%로 낮췄다. 다만 수능점수가 등급 외에 백분위, 표준점수가 공개됨에 따라 수시에서는 등급, 정시에서는 백분위를 활용할 계획이다.


■논술 자신 있다면 수시에 지원하라


숙대는 지난해까지 보던 정시 논술을 폐지해 수시 2-1 '논술우수자' 전형 지원자만 논술을 본다. '논술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10배수를 선발한 뒤, 논술 성적만으로 최종 인원을 뽑게 된다. 박 처장은 "학생들의 혼란을 막고자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며 "기출문제를 잘 분석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계열 상관없이 지원자는 150~180분 동안 총 2000자 내외를 써야 한다. 인문·자연 공통 3문제, 계열별 2문제를 포함해 총 5문제를 풀게 된다. 올해 자연계열에서는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수리 논제가 한 문제 출제될 예정이다

박 처장은 논술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비결로 3가지를 추천한다. 첫째, 첫머리에 승부수를 던져라.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서두에 명확히 밝혀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떤 얘기를 전개할 것인지를 파악하게끔 해야 한다. 서두가 명확하면 다른 지원자들의 글과도 차별화할 수 있다. 둘째, 설명이 아니라 설득을 해야 한다. '제시문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밝혀라', 또는 '대안을 제시하라'는 논제가 나오면 주장에 대한 근거를 합당하게 써야 한다. 신문에 게재된 잘 쓴 칼럼이나 사설을 베껴 쓰면 글의 흐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요약하는 연습을 하자. 제시문의 주제를 요약하라는 문제는 지문을 그대로 인용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지원하기 전, 시뮬레이션 해봐라


박 처장은 "지원자는 수시 2-1, 수시 2-2와 정시. 이렇게 세 번의 기회를 잘 활용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때는 본인이 강점을 살려 전형유형을 골라 지원하는 것이 좋다. 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면 '수시 2-1 외국어 우수자 전형', 학생부에 자신이 있다면 '수시 2-1 전공적성우수자 전형'과 '수시 2-1 학생부우수자 전형',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수시 2-1 S리더십자기추천자 전형'과 '수시 2-2 S리더십학교장추천자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성적이 발표된 후에는 수시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정시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처장은 "정시에서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잘 살펴보고 미리 성적을 산출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대의 경우, 문과대는 탐구, 수리 영역보다 언어, 외국어 영역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언어 33/ 외국어 32/ 수리 21/ 탐구 14 반영). 반면 경상대의 경우 탐구, 언어 영역 보다는 수리, 외국어 영역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수리 33/ 외국어 32/ 언어 21/ 탐구 14 반영).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