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건강칼럼 '알고 푸는 관절염'-중기 관절염, 내시경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설경. 2008. 8. 12. 15:30
【서울=뉴시스】
관절염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현재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0~15% 수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2003년 1만8568건에서 2004년 2만1621건, 2005년에는 2만6268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이다.

관절염 치료는 진행 정도와 상태에 따라 다른데, 인공관절을 하기 전 단계인 중기 관절염으로 진단될 경우 흔히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중기 관절염인 경우, 흔히 집안일을 하고 난 뒤 무릎이 붓고 아프거나,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며, 통증으로 편히 누워있기도 힘든 증상을 호소한다. 진단을 해 보면, 이미 연골이 닳아 너덜너덜해지고 뼈 끝이 뾰족하게 자란 상태인 경우가 많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연골이 많이 닳긴 했지만 최소한의 기능이 남아있을 때, 관절 움직임을 방해하는 부서진 연골조각들을 없애고 울퉁불퉁한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주는 수술이다. 문제가 생긴 무릎 관절부위에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이때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과정을 모니터를 통해 확대해 볼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MRI와 같은 특수 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해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술 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1㎝미만이라 수술 후 감염이나 통증도 적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미용적 효과도 높고 만족도도 높다.

과거에는 수술 후 2박3일에 걸친 입원기간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입원부터 퇴원까지 24시간 만에 가능, 바쁜 직장인에게 효과적이다. 수술한 다음 날이면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단,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이 더 이상 손상되는 것을 막는 치료이기 때문에, 수술 후 운동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수술경과에 따라 점차적으로 무릎에 체중을 부하시키기 시작하며, 이 후 근력강화 운동 등의 재활을 통해 일상생활 및 운동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운동시작은 2•3개월 후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운동과 함께 찜질을 지속적으로 해 주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술은 중기 관절염 외에도 다양한 관절 질환에 적용 가능하다. 급성 혹은 만성 외상으로 인한 관절손상과, 무릎 십자인대 손상, 통풍성 관절염, 연골연화증, 추벽증후군, 반월상 연골판 손상 등에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 외에도 관절염으로 인해 뼈가 일부 손상되고 다리변형이 온 경우에는 미세천공술이나 절골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미세천공술은 관절 변형이 경증인 경우, 뼈의 일부분에 구멍을 내어 출혈과 흉터를 유발시킨 후 반응조직(흉터)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뼈와 연골이 함께 재생성되는 원리이다.

절골술은 관절 모양 변형이 심한 40~50대의 비교적 젊은 관절염 환자에게 실시하는데, 휘어진 뼈를 펴 무게 축을 변형함으로써 관절염 진행을 막는 방법이다.

송상호 강서제일병원장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95호(8월1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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