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내년 3월부터는 미국 대학 지원 시 자신의 SAT(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중 최고 점수를 낼 수 있다. SAT를 주관하는 기관인 칼리지보드는 최근 “SAT를 치른 횟수와 상관없이 수험생이 원하는 점수만 선택해서 대학에 보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SAT 성적을 모두 학교로 보내야 했다.
미국SAT학회 로렌스 부닌 부회장은 “새롭게 바뀐 SAT 점수 제출 방식은 학생들의 시험 스트레스나 긴장감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같은 방식이 과연 한국 학생들에게 유리할까.
◇“ACT 지원자 늘어난 게 제도 바뀐 배경”=미국에는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으로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외에 ACT(American College Test)가 있다. ACT에는 과학유추사고영역이 포함되고, SAT에 비해 언어 영역이 비교적 쉽다. 공과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ACT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점수 제출 방식도 다르다. SAT는 지원 대학에 최근 시험 성적을 모두 내는 데 비해 ACT는 점수선택제를 선택해 학생이 원하는 점수만 보낼 수 있다. 또 SAT는 0.25점씩 틀린 문제에 대한 감점이 있는 반면 ACT는 벌점이 없다. 이런 장점 때문에 매년 ACT를 보는 학생들은 늘고 있다.
제도가 바뀐 후 SAT를 부담없이 계속 치러도 되는지 묻는 학생들이 많다. 장점부터 살펴보자. 선택 과목 시험인 SAT
사례를 들어 보자. 아이비리그에 지원한 한 학생이 4개의 과목에서 교과목 시험(Subject Test)을 치렀다. 수학
과연 이들도 지원자들의 성적 변화에 관심이 없을까? 가령 A 학생은 비판적 독해에서 단 한 번의 시험으로 780점을 받았다. 반면 B 학생은 시험을 다섯 번 치러 780점을 겨우 받았다. 입학사정관이 이들의 자질을 같다고 볼까. 답은 ‘아니다’.
A는 독해력 수준을 더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전체 총점이 높은 것보다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수학(Math)·작문(Writing) 등 영역별 점수를 고려하는 아이비리그의 경우 당연히 지원자들의 점수 변화에 관심을 갖는다.
USC 입학사정관인 디모디 브룬올드는 LA타임스를 통해 USC는 새로운 점수 제출 방식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즉 지원자들이 점수를 받은 전후 관계나 배경 없이 학생들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USC에 지원하는 모든 지원자에게 SAT 점수를 모두 제출토록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새로워진 점수 제출 방식은 학생의 선택권에 달렸다. 즉 학생이 선택해서 보내겠다고 신청하지 않으면 모든 성적이 대학에 보내진다. 자신이 3월 시험에서 독해 680점, 수학 800점, 쓰기 730점(총 2210점)을 받았다고 치자. 그런데 10월에 독해 700점, 수학 760점, 쓰기 720점(총 2180)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비록 총점에서 3월 성적이 높더라도 독해는 10월에 올랐으므로 성적을 둘 다 보내는 게 현명하다.
달라진 SAT 점수 제출 방식에 대한 찬반 논의가 팽팽하다. 대다수 학생들에게 새롭게 바뀐 점수 제출 방식은 희소식에 가깝다. 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하느냐는 각 대학에 달려 있다. 사립 명문대나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시험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SAT 시험계획을 완벽히 짜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애슐리 킴 UCLA대 언어학 석사, 닥터양 칼리지 카운슬러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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