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주요대학 논술고사 실시정보/정시합격 논술에 달렸다.반영률 확대

설경. 2007. 11. 17. 01:03
서울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2008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승환기자>
결국 논술이다.

2008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등급으로만 제공된다는 점이다. 전체 등수를 파악할 수 있는 석차 백분율이 제공되지 않는다. 다만 수능 점수가 상위 어느 정도에 속해 있는 지 보여주는 등급만 제시될 뿐이다.

같은 등급은 같은 점수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각 영역에서 상위 4%가 1등급을 받는다. 올해 수능 응시자가 58만여 명이었다. 산술적으로 2만3000여 명이 받은 점수와 상관없이 1등급으로 동점 처리된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이사는 "올해는 내신, 논술 1~2점 차이가 합격을 결정하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40여 개 대학 논술고사 실시

=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인문계 41개, 자연계 40개 대학.

올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도입한 대학은 광운대 국민대 덕성여대 상명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인하대 한성대 홍익대 등이다. 그 밖에도 제주교대를 제외한 모든 교육대학이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지방 소재 대학도 논술을 변별력의 수단으로 도입했다.

경북대가 다시 논술을 도입했고,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등에서는 의예과, 대구가톨릭대는 약학과에서 논술을 정시에서 보기로 했다.

◆ 논술고사 반영 비율 확대

= 올해 정시모집에서 대학별 논술 고사 반영 비율은 10~30%이다. 지난해에는 3~10%에 불과했다.

지난해 논술을 10% 반영한 서울대에서 논술 성적 때문에 당락이 바뀐 비율은 24.8%였다. 한양대와 성균관대는 각각 37%와 7.2%였다.

올해 서울대는 논술 반영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3배 높아진 30%이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나머지 서울 소재 대학들도 10~20% 수준에서 논술 성적을 반영한다.

게다가 지금까지 한 문제만 출제하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정시 논술고사가 문항 수도 늘었다. 논술이 입시에 결정적인 변수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게 됐다.

◆ 유형은 통합교과형

= 지난해까지 정시모집 논술 고사 유형은 일반 언어논술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문항 수도 늘었고, 유형도 통합교과형으로 바뀌었다. 서울대는 논술고사를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4문항씩 5시간 동안 시행한다. 연세대도 인문계 1문항(논제 3개), 자연계 3문항(논제 8개)을 출제하며, 고려대도 연세대와 비슷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등은 수시모집 논술고사 문제를 정시모집에서도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한다.

◆ 기출문제를 꼼꼼히 보라

= 논술 문제는 복수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다양한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는 논제가 제시되는 형태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 과정을 최대한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교과서를 문항의 지문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높다. 문제 출제 경향은 각 대학에서 실시한 모의 논술 및 수시 기출 문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 들어 모의 논술을 실시한 대학은 가톨릭대, 경북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자연),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이 밖에도 일부 대학은 모집단위(의예과)별로 모의논술을 실시했다.

모의논술을 실시하지 않은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최근 실시한 수시 논술 고사의 문제 유형을 참고해 보자.

◆ 학원에서 배우는 천편일률적인 답안 피하라

= 대학 입학처장들이 말하는 가장 나쁜 답안은 '학원에서 배운 답을 그대로 써낸 것'.

학원에서 가르치는 답안작성 요령의 예를 보면 비판ㆍ대안형 논제의 경우 각각의 논리에 대해 비판하는데 한 논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두 논리를 받아들여 중용의 대안을 택하는 추상적인 답을 작성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이 정도(正道)는 아니다.

때론 자신의 시각이나 논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확고히 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서술할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구술면접 대비

= 정시 일반전형에서 구술면접을 보는 대학은 논술보다 훨씬 많다. 반영률은 10~80%로 다양하다.

면접 구술고사는 인성 가치관 사회관 인생관을 측정하는 기본 소양평가와 전공의 수학 능력이나 적성을 알아보는 전공 적성평가로 나뉜다.

면접 구술고사 대비요령을 살려보면 다음과 같다.

지망 대학의 출제 방향이나 지침, 면접 진행 방식, 기출 문제 등을 꼼꼼히 읽고 면접 구술고사의 출제 경향과 특징을 파악하여 면접 구술고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인문계는 윤리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의 교과서 내용이, 자연계는 물리 생물 화학 지학 수학의 교과서 내용 중 시사 쟁점 또는 전공 학문과 관련된 것을 정리하자.

신문 인터넷 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적 의제의 배경과 내용을 파악하자.

[황형규 기자 /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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