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유시민 전 장관 7년만에 첫 경제학수업

설경. 2008. 9. 7. 16:22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랜만에 강단에 올라 경제학 강의를 했다.

유 전 장관은 5일 오후 경북대 정보전산원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교양과목 '생활과 경제'에 관한 강의에서 "7년만의 강의라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번 강의를 맡은 데 대해 그는 "얼마 전까지 정치활동을 하면서 낙선공약을 했는데 떨어지면 대학에서 강의하겠다고 말한 것을 지키게 됐다"며 "다행히 경북대에서 시간강의를 허용해 줘서 오게 됐고 학교측의 배려로 유례없이 3시간 연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실에는 저학년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의 학생 400여명이 참석한 데다 청강생까지 몰려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만원을 이뤘으며, 유 전 장관 특유의 입담에 간간이 강의실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의 강의 과목은 수강신청 당시 수 분도 지나지 않아 일찌감치 자리가 다 차버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번 강의에서는 경제학의 기술이나 정보에 아니라 다양한 경제현상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려 한다"며 "혹 정치강연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 학생이 있으면 수강을 취소할 기회를 주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카메라 기자 등 강의실에 모습을 보인 몇몇 기자들을 의식한 듯 "기자들도 오늘만 허용하겠으나 다음부터는 출입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실제로 한반도대운하, 정보 비대칭, 의료보험시장, 양극화, 일자리 등 앞으로 해나갈 자신의 강의 주제를 소개하면서도 정치적(?) 언급은 별달리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수업진행 방식과 강의주제에 대해 1시간 가량 설명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내준 뒤 경제학의 기본 개념에 대해 본격 강의를 이어갔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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