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모의고사 분석!… ‘득점 숨은 길’이 보인다

설경. 2008. 9. 22. 17:58


[동아일보]

《4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거나 비슷했다. 이 때문에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비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수능 전 치르는 전국 규모의 마지막 시험으로, 그해 치러질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를 비교·분석하며 문제유형을 익히고,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해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각 영역별로 9월 모의고사의 특징을 살펴보고 수능 마무리 대책을 세워보자.》

■언어영역

제시문 완벽 이해, 응용 능력까지 갖춰야

언어영역은 9월 모의고사가 가장 어려웠고, 6월 모의고사, 2008학년도 수능 순이었다. 반면 출제경향이나 지문은 2008학년도 수능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각 지문마다 까다로운 문제가 1, 2문항씩 출제되어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 문학은 비교적 익숙한 작품들이 출제됐고, 비문학은 인문, 과학, 시사 등 각 분야의 성격이 뚜렷한 지문이 출제됐다.

듣기의 경우 대부분의 문제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번 문제의 경우, 드라마 대본과 시각적 자료를 함께 제시한 문제이기 때문에 듣기에 좀 더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해야 했다. 쓰기는 6번 문제가 기존과 달리 글과 그림을 동시에 활용하는 문제로 나왔고, 9번 문제는 시문학에 나오는 공감각적 표현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형태의 문제였다. 어휘 및 어법 관련 문항은 예년에 비해 까다롭게 출제됐다. 어미의 선택 기준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평가해야 하는 11번 문제와, 어휘의 의미에 따라 호응하는 서술어를 따지는 12번 문제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까다로운 문제였을 것이다. 문학은 비교적 유명한 작가의 익숙한 작품이 출제됐지만, 각 문항에 따른 선택지 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 까다로웠다.

운문 복합인 31번 문제나 현대소설 48번 문제의 경우는 주어진 <보기>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비문학 제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문 길이가 긴 편은 아니었고, 지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문의 내용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 않았다.

○ 수능 마무리 대책

올해 수능 언어영역의 출제 경향은 2008학년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문도 수험들에게 익숙한 작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제시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를 응용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익숙한 제재가 등장하면 문제 자체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 수험생이 많은데, 올해 수능에서는 제시문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문제 자체가 될 것이다.

보기에 함정이 있지는 않은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꼼꼼히 정리하고 신유형의 문제보다는 기존 유형 중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많이 풀어 문제풀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세종 스카이에듀 언어영역 강사

■수리영역

사고력 요구 문제 모든 단원서 출제될 듯

6, 9월 두 차례의 평가원 모의고사 수리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9월 모의고사는 ‘가’형, ‘나’형 모두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으로 올해 수능에서는 단순한 계산이나 지엽적인 공식을 암기해 푸는 문제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9월 모의고사 수리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6월 모의고사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형과 ‘나’형 모두 전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됐다. ‘가’형은 난도가 있었던 6월 모의고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7, 8번 문제가 특히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였고, 11번은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난이도 있는 문제였다.

‘가’형 미적분이 아주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나’형의 난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편으로 계산력보다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행렬 부분에서는 그동안과는 다른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고 역시 11번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 6월 모의고사 문제가 계산이 까다로운 문제들로 인해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면, 9월 모의고사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로 인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 수능 마무리 대책

올해 수능에서 수리영역은 난도가 높아져 상위권 구분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6월에 이어 9월 모의고사 역시 난도가 높아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졌다. 모든 단원에서 고루 출제돼 일부 단원이 취약한 수험생들은 좋은 점수를 받기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이 부족한 단원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정리해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한다. 고득점을 원하는 수험생들은 심화 문제를 많이 풀어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들은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개념정리와 함께 문제를 제 시간에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손광균 스카이에듀 수리영역 강사

■외국어영역

제시문 길어질 듯… 내용 신속이해 훈련을

9월 모의고사 외국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고사보다 다소 어려웠다. 지문의 길이가 전체적으로 길어지고, 어려운 어휘나 구문이 없이도 내용 파악이 힘든 지문이 다수 출제돼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모의고사에서는 오답의 매력도가 아주 높은 문제가 다수 있었다. 문법 문제는 비교적 쉬웠으나 빈칸 문제가 무척 어려웠다. 특히 장문 독해 문제에서는 그동안 우리말로 제시되었던 내용 일치 문제 대신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제가 출제돼(48번) 적절한 시간 안배를 못한 학생들은 시간 부족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독해 지문에서도 특별히 낯선 단어나 어려운 구문은 없었지만 지문에 담긴 내용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서 읽은 뒤 쉽게 머릿속에 형상화되지 못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 수능 마무리 대책

외국어 영역의 전체적인 난도는 크게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핵심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많았다. 때문에 올해 수능 외국어영역에서는 제시문을 빠르게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연습이 많이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의평가에서 새로운 어휘가 등장하지 않았으므로 심화어휘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내용을 파악하고 빠른 시간에 오답을 가려내는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수능에서 새로운 지문이 등장할 것을 대비해 문제지를 활용해 다양한 지문을 접해보는 훈련도 요구된다.

윤정호 스카이에듀 외국어영역 강사

■사회탐구영역

단원 통합형 문제 풀이 꾸준히 연습토록

사회탐구영역은 대체로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지만 난도는 상당히 높았다. 지문이 길고 까다로운 단원 통합형 문제가 많이 나왔기 때문. 특히 교과서 외 지문과 생활 응용문제가 많이 나와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심층적인 자료 해석능력이 요구되는 문제도 과목별로 1, 2 문제씩 출제되었다.

9월 모의고사에서는 윤리, 지리, 정치, 경제가 어렵게 출제되었다. 특히 윤리에서는 교과서 외의 지문을 다룬 문제가 많았고, 사회사상의 비중과 난도도 높았다. 국사와 세계사에서는 단원 통합형 문제가, 한국지리와 세계지리에서는 익숙한 자료를 새롭게 구성한 문제가 많았다.

경제지리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다수 등장했다. 경제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으나 문제의 전체적인 난도가 높았다.

○ 수능 마무리 대책

사회탐구영역은 매년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지만 난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사탐영역은 전 과목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단원 통합형 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고, 최근 이슈와 심화개념까지 공부해야 한다.

이용재 스카이에듀 사회탐구영역 강사

■과학탐구영역

기본개념 확실히, 기출문제 꼼꼼히 점검

9월 모의고사 과학탐구영역은 작년 수능과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 대부분 수험생이 평소 많이 접했던 그림과 표, 내용을 다룬 문제가 많았고, 응용문제의 비중도 크지 않아 대부분의 수험생이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리Ⅱ에는 복잡한 계산 문제가 포함된 문제들이 출제되었으므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수능 마무리 대책

9월 모의고사의 과학탐구영역 문제들은 기본개념을 중심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기본개념에 충실한 문제는 개념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함정에 빠지기 쉬우므로 정확한 자료 분석과 완벽한 개념 암기가 필요하다.

이번 모의고사는 작년 수능과 6월 모의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기출문제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또 수능에서 심화개념 문제가 등장할 것을 대비해 고난도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최정윤 스카이에듀 과학탐구영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