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외고유학반 수업료 월 30만원 추가부담"

설경. 2008. 9. 29. 17:39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등에 설치된 유학반의 경우 학생들이 한달 평균 30여만원의 수업료를 추가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30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 유학반의 한달 평균 추가 수업료는 31만원이었다.

이는 방학 중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1년치 추가 수업료로 환산할 때 300여만원이 달해 인문계 대학생의 한학기 등록금에 육박하는 것이다.

학교별로는 해운대고의 한달 추가 수업료가 8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민족사관고가 5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대일외고의 한달 추가 수업료가 30만원에 이르는 등 외고의 한달 수업료는 20∼30만원대였다.

아울러 유학반 수업시간의 경우 대체로 매주 9∼15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사관고 1학년의 주당 수업시간은 38시간으로 가장 높았고 이화외고와 한영외고 1학년의 주당 수업시간은 각각 20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유학반 담당 교사의 경우 민족사관고를 제외하고 대부분 외부강사가 유학반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사관고만 62명의 유학반 교사 중 57명이 내부 교사로 자체적으로 유학반 운영이 이뤄졌다.

지난해 유학반 학생들의 외국대학 진학현황으로는 대원외고가 128명이 진학해 가장 많았고 민족사관고가 79명, 한영외고가 29명, 대일외고가 28명으로 뒤를 이었다. 유학지는 대부분 미국이었다.

안 의원은 "유학반 학생들이 웬만한 학원의 수강료 수준의 수업료를 추가로 부담하는 것으로 볼때 외고와 자사고를 많이 설립하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가 무색해진다"면서 "유학반의 주당 수업 일수가 많은 것도 학생들에게 수업부담을 과도하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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