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유형별 논술 교과서/15. 현실 적용(사례 제시)구체적 사례 들어 입장 명확

설경. 2008. 10. 14. 15:33


[한겨레] 유형별 논술 교과서 / 15. 현실 적용(사례 제시)

■ 기출문제 유형 1 - 경희대 2008학년도 모의 [난이도 수준-중2~고1]

제시문 (가), (나), (다), (라), (마)는 각기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 내지는 요소를 담고 있다. 각 제시문의 핵심 내용별로 한국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드러난 사례를 지적하고, 그에 대한 전반적인 해결책을 논술하시오.

<(가)의 내용> ‘혈구의 도’란 자기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만일 윗사람이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아랫사람에게 무례히 행해서는 안 되며, 아랫사람이 나에게 충성하기를 원한다면 이러한 윗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그를 충성스럽게 섬겨야 한다.

<(나)의 내용> 정보화 사회에서 컴퓨터는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컴퓨터나 인터넷과 같은 멀티미디어의 매체적 특성을 이해하고 그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는 일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수행을 위해 중요하다.

<(다)의 내용> 세계적 대변혁의 물결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때에, 도전 정신과 자질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도전하는 데 있어서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에서 미래에 접근해야 하며,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뒤처지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라)의 내용>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은 기업이 생산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것으로,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의 표현이자 이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한 경제 사회 안의 소비자, 근로자, 다른 기업, 정부 등과 밀접하나 상호 의존관계를 맺으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성과를 사회와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의 내용> 철학은 부지불식간에 받아들여지고 있는 학설들에 대한 정신의 태도다. 철학에서는 사고의 언어적 표현에 들어 있는 모든 낱말과 구절을 취하여, 그 의미를 묻는다. 철학의 용도는 사회 조직을 조명하는 근본적인 관념들의 활기찬 참신성을 유지시키는 데 있다.


■ 해결 전략

(가)에서는 남으로부터 받고 싶은 대우에 준하여 남을 대우하라는 ‘혈구의 도’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오늘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태도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기주의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계층이나 지역 이기주의로까지 확장되어 나타나고 있다. 사례를 찾을 때는 개인의 태도를 지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집단 이기주의의 문제 측면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나)는 정보화 사회의 긍정적 측면을 서술하고 있는데, 이런 이점이 있는 반면 폐해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 상에서 나타나는 악성 댓글, 개인정보 유출, 각종 사이버 범죄 등은 정보화 사회의 대표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들 중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골라 서술해야 한다.

(다)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자세를 통한 사회 변혁은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기존의 가치관 붕괴 및 그에 따른 사회 혼란을 가중 등의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급격한 변혁을 통해 나타난 아노미와 같은 문제를 사례로 들면 적절할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라), (마)에 대해서도 그것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사례를 찾아 각각 서술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사회 문제가 열거되어 있으므로, 통합적인 해결책으로서는 이들을 포괄할 수 있는 원론적인 방책이 적절하다. 예를 들어 문제들을 단지 ‘아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지녀야 한다는 점을 들거나, 실천의 지침이 되는 실천 윤리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등의 견해가 이에 해당한다.


■ 자료 검색

철학에서 탐구하는 것은? 사람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굶주림에 허덕이는 나라에 사는 사람에게 묻는다면 그 대답은 ‘먹는 것’일 것이다. 똑같은 질문을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 해 보면 ‘따뜻한 날씨’라고 대답할 것이다. 만약 혼자라고 느끼는 고독한 사람에게 묻는다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기’ 정도가 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사람이 욕구를 충족한다고 해도 사람에게 필요한 무엇이 여전히 남아 있을까? 철학자는 그러한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빵만으로 먹고 살 수 없다는 게 철학자의 생각이다. 물론 모든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또 사랑과 보호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 밖에도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 우리가 누구이며, 왜 사는지에 관한 것이다. 그러한 물음의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왜 사는지에 대한 관심은 우표 수집에 흥미를 보이는 것처럼 ‘우연한’ 것은 아니다. 삶에 관한 의문에 흥미를 지닌 사람은 우리가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어떻게 살 것이냐 하는, 이미 오랫동안 토론해 온 그런 것에 몰두한다.

-요슈타인 가아더, <소피의 세계>에서 발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늘날 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들과 기업 관련 단체들은 국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업인은 1차적으로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그것에 앞서 국가 경제와 국민의 생활 향상에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 기사를 통해 진정한 기업인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국내 기업인들 중에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유일한 박사는 다르다. 그는 일찍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통해 ‘기업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공유물’이라는 신념을 회사 내에 뿌리내림으로써 온 국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기업인이다.

이러한 유일한 박사의 신념은 그가 밝힌 기업 이념에 그대로 나타난다. “정성껏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 봉사하고, 정직, 성실하고 양심적인 인재를 양성, 배출한다. 기업 이익은 첫째, 회사를 키워 일자리를 만들고, 둘째, 정직하게 납세하며, 셋째, 남는 것은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한다.” -중학교 <도덕 2>(교육인적자원부)


■ 관점 넓히기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나라’

어제 모처럼 유권자의 눈으로 신문 정치면을 꼼꼼히 봤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후보들이 내건 구호와 출사표에 그들이 그리는 우리나라의 미래상이 있을 것이었다. 실망스러웠다. 후보들이 내건 구호는 ‘가족행복시대’, ‘국민성공시대’, ‘국민이 행복한 나라’, ‘반듯한 나라’, ‘깨끗하고 따뜻한 번영’,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등이었다. 비슷했다. 구호만으로 앞으로 어떤 나라에 살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좀더 깊이 ‘공부’하기로 했다. 출사표를 읽고 인터넷 등을 통해 공약을 훑어봤다. 표현만 다를 뿐 후보들의 공약에 큰 차이는 없었다. 공통점은 금세 눈에 들어왔다. 후보들 공약의 열쇳말은 모두 돈이었다.

후보들 모두 철학이 빈곤해 보인다. 세상을 보는 눈이 너무 좁다. 좁은 눈에는 국민들의 요구가 ‘부자 만들어 주세요’뿐인 것으로 보인다. 공약도 그에 따라간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미래상에는 관심도 없다. 지금 이 순간 유권자의 요구에 즉자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그런 철학의 부재는 ‘부자되는 국민’과 ‘성공하세요’가 등장하는 플래카드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후보들에게 반세기 전 김구 선생이 쓴 글 ‘내가 원하는 나라’를 읽어보기를 간곡히 권한다. 깊은 철학을 담고 있지만 아주 쉽고 구체적이다. 그리고 감동적이다. 김구 선생의 글에는 놀랍게도 지금 우리 나라가 직면한 양극화 문제나 부패 문제에 대한 근본 해법이 담겨 있다.

대통령 후보라면 이 정도의 철학과 비전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만, 자기 가족만, 자기 조직만, 자기 지역만, 자기 나라만 우선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이 아침, 김구 선생이 너무 그립다.

권복기, <한겨레> 2007년 11월28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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