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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필리핀 유학 인기..허와 실은?

설경. 2008. 10. 17. 12:35

고환율에 필리핀 유학 인기..허와 실은?

<앵커> 경기침체와 고환율 탓에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 수요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값싼 경비와 1대1 수업을 내세운 필리핀 유학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필리핀 유학이 인기있는 배경과 유의점을 이경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어권 어학연수가 고환율과 고유가로 주춤하는 사이 대안으로 필리핀 어학연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화폐 단위인 페소는 1달러에 48페소 수준, 한 끼 식사가 50페소 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물가의 1/3수준입니다.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월백만원 정도면 숙식과 학비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상담학생 (박샛별) : 요즘 환율이 많이 올랐잖아요?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다른 나라보다는 비용대비 효과가 좋은 것 같아서..

필리핀은 미국의 통치를 받은 경험이 있어 영어 원어민 인구가 많고 영어 강의를 생업으로 하는 개인강사를 구하기 쉽습니다.

인터뷰 강현주 (리버힐 유학원 실장) : 초보자가 영어권 국가에 가면 초반 위축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필리핀은 같은 아시아권 국가로서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말문을 트는데 용이하다.

해마다 늘어나는 한국 학생들의 방문에 고무된 필리핀 정부는 이들이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전화 인터뷰 (필리핀 대사관 관계자) :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유학은 작년보다 늘었다. 필리핀 정부는 학생들에게 관광비자만으로 비자 연장 없이 6개월에서 1년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필리핀 어학연수는 모든 강의가 개인강사 제도로 운영돼 특히 초보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마이라 (필리핀 현지 강사) : 한국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완전 초보자도 와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인터뷰 안미경 (필리핀 현지 학생) : 하루 8시간씩 공부하고 있다. 초보수준이었는데 5개월 지난 지금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창피하지 않고 어디가서 기죽지 않는 정도가 되었다.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은 메트로 마닐라 지역과 교육도시 퀘존, 교육과 관광을 병행할 수 있는 세부지역 등입니다.

그러나 필리핀 어학연수는 발음 좋은 강사를 구하기가 어렵고 값싼 물가 때문에 자칫 현지 유흥문화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싼 값에 현혹돼 중소 학원에 등록했다가 기대 이하의 시설과 수준 때문에 낭패를 보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생활 영어나 영어 인터뷰 대비에는 효과적이지만 토익이나 토플 등 단기 시험대비 과정이 부족한 것도 출국 전 유의해야 할 점입니다.

연합뉴스 이경태입니다.

ktc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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