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서울권 국제중 개교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주 치러진 청심국제중 심층면접결과에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청심국제중 심층면접을 자세히 살펴봤다.
영어면접, 리더십·지원동기 등 물어
올해 영어면접 일반전형 문제는 '학교 회장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자질을 말해 보라'와 '캐나다에서 온 친구가 이 학교에 찾아왔을 때 자랑하고 싶은 것 세 가지를 말해보라'였다. 첫 번째는 리더십에 관한 질문이고, 두 번째는 지원 동기, 입학에 대한 열망, 자부심 등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그동안의 출제 경향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다.
특별전형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
토론'에서는 변화가 감지됐다. 문제는 '범죄가 일어난 후 다섯 명의 용의자가 지목됐다. 다섯 명의 용의자 각각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범인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추리력과 사고력, 협동력 등을 폭 넓게 관찰하려는 취지다.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기존의 디베이팅 배틀 형식을 벗어나 토론 능력과 동료와 협력하는 사회성 등을 측정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일반전형에서 '최고로 꼽는 책이나 영화'와 '청심에 입학하고 싶은 동기'를, 특별전형에서는'마음에 들지 않는 룸메이트를 배정받았을 때 대처법'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등을 물었었다.
교과면접, 국내 학생에게 평이한 문제 출제
교과면접은 국내에서 5, 6학년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모두 아는 문제였으며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대답한 반면 외국 유학을 마치고 곧바로 전형에 참여한 학생은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문제는 차이가 없었고, 학교 설명회에서 밝힌 것처럼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충실하게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인성면접, 일부학생만 대상으로 실시
지난해까지 전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던 인성면접이 올해는 일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심층면접 일반전형에 응시한 학생들은 한 방에 8~9명 정도씩 배정됐다. 그러나 그 학생들 중 일부만을 대상으로 별도로 인성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에 참여한 J초교의 김모군은 “선생님이 대상자가 아닌 학생들은 인성면접을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해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면접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전형에 응시한 경우, 같은 방에 배정된 9명 중 단 한명도 인성면접을 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반면 특별전형에 응시한 U초교 이모군은“우리 방엔 8명이 있었는데 그 중 6명이 나가서 인성면접을 봤다”고 기억했다. 상대적으로 외국에서 오랜 기간 지내다 온 학생들이 특별전형에 집중적으로 응시하는 것으로 볼 때 이들을 중심으로 인성면접이 치러진 것으로 판단된다.
인성면접을 치른 한 학생에 따르면 1명씩 면접실에 들어가 2명의 교사에게 질문을 받았다. 시간은 5분, 질문은 두 가지 정도였다. 학생이 기억하는 질문 중 1가지는 '체력이 부족해 보이는데, 청심에서 기숙사 생활을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였다. 어린 학생들이 기숙사라는 생소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만큼 사회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청심의 면접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이 출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 얘길 들어보니 합격될 만한 학생이 대상이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학부모 박모씨는 “전자기기를 소지한 아이나 친구와 싸우는 등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자신의 자녀가 인성면접에 불려가지 못한 것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다른 면접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해 불합격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심국제중 정철화 교감은 “시험당시에는 이와 관련된 문제가 전혀 없이 자연스럽게 면접이 이뤄졌었다”고 해명 했다. 또 대상과 관련해서는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모습을 살펴보다 특별히 문제가 보인 학생들 즉, 동료와 다툼이 있거나 아침 식사에 늦은 학생 등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것이지 일부 학생을 일부러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움말= DYB최선어학원 송오현 대표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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