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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예일·하버드대 실력 순 뽑아 장학금 지급
영국 버밍험·노팅험대 학비 줄이고 생활비 보조까지
외환위기로 원 달러 환율이 치솟아 해외유학을 떠났거나 준비 중인 학부모·학생들의 '환율 스트레스'가 깊어지고 있다. 유학원마다 저렴하게 유학갈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덕분에 유학 관련 문의가 최근 들어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차제에 국제중을 대비하고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이들은 단기연수 보다 1~2년씩 해외 현지학교에 진학하는 관리형 유학을 타진한다. 또 미국 9학년에 진학하기 위한 고교 1학년생의 유학문의가 늘고 있는 점도 최근 경향으로 꼽힌다.
■지난해와 달라진 유학
이루넷아메리카의 김동호(48)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동안 짧게 1~2개월씩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초등 저학년 학부모의 문의가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어 몰입교육과 국제중, 특목고 진학을 대비하기 위해 초등 4학년 이상의 단기유학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몇 개월이 아닌 1~2년씩 해외에서 체류하는 형태다. 김 사장의 말이다.
"몇 년 전만해도 성적이 부진하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의 도피성 유학이 많았지요. 또 초등 저학년의 단기 어학연수가 큰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국내외 상급 명문학교에 진학을 위해 조기유학을 택하는 경향이 많아졌어요. 국제중,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미리 영어를 몸에 배게 하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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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딩스쿨 진학을 목표로 유학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대개가 초등 6학년 학생이나 중 1학생들이다. 여기다 외고를 준비하는 중3 학생의 경우 외고진학과 동시에 미국유학을 준비하기도 한다.
"중3의 경우 외고진학을 목표로 하되 불합격할 경우 곧바로 유학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경향이 많아졌어요. 또 미국학교 9학년으로, 한 학년 낮춰 유학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인 고1 학생의 유학문의도 꾸준합니다. 고교 1학년 1학기 성적이 향후 어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환율문제가 학부모에게는 커다란 걱정거리다. 김 사장은 "유학계획이 있는 학부모라면 환율이 어느 정도 낮아졌을 때마다 조금씩 환전을 해서 달러를 비축해 두는 비용계획을 세워라"고 충고했다.
■저렴하게 미국대학 가기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값비싼 미국 사립대학 대신 주립대학으로 저렴하게 유학가는 법을 타진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4년제 UC계열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쿠도스 유학컨설팅의 최옥경(37) 실장은 미국 쿠퍼티노 캘리포니아(Cupertino, CA)에 위치한 '디엔자(De Anza) 칼리지'에서 UC계열 대학으로 편입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디엔자는 스탠포드와 근접한 실리콘벨리의 부유층 타운에 위치하고 있죠. 총 학생수가 2만2000명에 이르고 학비는 한 코스당 123달러, 1년 평균 학비는 1만5000달러 수준이에요."
디엔자 칼리지에서 UC대학에 편입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UC 편입 필수과정인 90쿼터 과정을 마쳐야 하고 평균 학점도 2.8점 이상이어야 합니다. 또 과목 중 UC 편입필수 영어작문 과목을 2개 이상 이수하되 점수가 'C' 이하는 안돼요. 또 UC 버클리와 UCLA는 토플 iBT 83점 이상, UC 어바인과 데이비스는 80점 이상이어야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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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4월초 시작하는 디엔자의 봄 학기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1월말쯤 입학원서를 내야 하고 앞서 6개월 가량의 준비기간도 필요하다. 토플 점수는 500점 이상, iBT는 61점 이상을 요구한다. 디엔자와 비슷한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로는 풀러튼(Fullerton), 산타모니카, 세리토스(Cerritos) 칼리지 등이 있다.
■숨은 장학금을 찾아라
성적만 우수하다면 장학금으로 유학틈새를 뚫는 것도 방법이다. 학생들의 재정형편을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실력으로만 뽑는 '니드-블라인드 정책(Need-Blind Polic y)'을 쓰는 대학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MIT,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다트머스대, 윌리엄스 칼리지, 미들베리 칼리지 등이 대표적이다.
옥스퍼드 출신의 유학 컨설턴트 김선(27)씨는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포기했던 유학생들의 명문 사립대 지원길이 열렸다"며 "일부 대학은 학생의 출신지와 상관없이 실력 순으로 뽑고 재정이 힘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입학제도를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학생들에게 문호가 넓은 미국과 유럽의 장학금도 도전할 만하다. 미국쪽 유학을 고려한다면 풀브라이트 장학금과 GE재단 장학금이 대표적이다. 또 유럽은 '한국-유럽재단 장학금'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유럽재단과 연결된 유럽의 대학, 예컨대 영국 버밍험대, 노팅험대 등에 유학하는 경우 재단에서 학비를 줄여주거나 생활비를 보조해 준다.
이와함께 쉐필드대는 학부과정에 한국학생이 진학하면 장학금을 준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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