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08 대입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경. 2007. 11. 27. 10:48



“꼼꼼하게 살펴보면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수능 등급제)가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과 관련,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이 26일 수험생들에게 차분하고 구체적인 지원 전략을 제시해 일선 교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수능 등급제에 대한 불안감만 조성하는 사교육기관이 내놓은 전략과는 질적 수준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지원단은 이날 오후 서울 방배동 교육연수원에서 진학지도 교사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시모집 진학지도 길잡이 설명회’를 통해 “대학에서 발표하는 내신 실질반영률보다는 등급 간 격차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단은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내신등급 간 격차가 넓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충분히 변별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교육 업체들이 수도권 소재 일부 상위권 대학의 예만 들어 “학생부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지원단은 특히 수능 등급제와 관련, “복수의 기관이 발표한 등급 최저점수 추정치에 점수를 적용할 경우, 자신의 등급을 파악할 수 있는 수험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많다”며 ‘예’까지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지원단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이 각각 1, 2, 2등급과 1, 1, 3등급에 해당하는 수험생의 평균등급은 같지만 대학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며 “각 대학에서 반영하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가산점 등을 면밀히 분석한다면 경쟁 학생보다 등급이 낮더라도 대학에서 측정하는 총점에서 앞서 합격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사설 입시기관들은 “일부 학생들이 실수로 몇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낮아져 지원 대학 수준이 바뀐다”며 ‘수능등급제 폐기론’까지 들고 나오는 등 예외적인 사례를 일반적인 것으로 확대해 수험생들의 불안감만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원단측은 또 “많은 대학들이 수능 반영 영역을 ‘3+1체제(4개 영역)’로 전환했지만 아직도 ‘2+1체제(3개 영역)’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있다”며 “특히 일부 의·치대도 ‘2+1체제’이기 때문에 한 개 영역에서 실수했다고 해도 꼼꼼히 살펴보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교사 정모씨는 “학원이 내놓은 입시자료에 비해 상당히 구체적이고 세밀하다”고 평가했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4일과 5일 각각 정신여고와 동성고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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