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력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야
“기계적이고 암기적인 묘사력 위주의 기존 미대 입시를 창의력 위주의 심사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묘사력도 중요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나가야 합니다.”
경희대 미술대학 박종해(55·회화 전공) 학장은 미대입시도 창의력 중심의 학생을 뽑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고상을 그려내는 것으로 학생의 실력을 판단했던 기존 입시틀을 탈피하려 한다는 것. 미대입시에서 면접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면접에서 준비되지 않은드로잉·스케치를 요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리기 기술(Skill)로만 학생들을 뽑다보니 수험생들이 대학에 들어와서도 암기식 입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초 대학에서 발표한 전형방법을 살펴보면 상당수 대학에서 한 장의 사진과 몇 개의 기물을 준 뒤 사진에 기물을 대입시켜 그림을 완성시키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수험생이 한정된 공간에서 주어진 기물을 짜임새있게 배치·설정했는지에 대한 구성력”이라며 “그림 구성을 통한 창의력을 평가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사위원(내부교수 1명+외부초빙 4명)들에게 '묘사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창의적인 학생에게 가산점을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학장은 심사과정에서 같은 학원 출신을 분류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암기식 학습이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점을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없다는 것. 그는 “묘사력준비가 돼 있는 학생이라면 남은 기간동안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구성력을 개발하는 게 급선무”라며 “시험시간 4~5시간 내에 구성과 묘사를 모두 소화하려면 끊임없는 연습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락 결정은 실수에 달려 연습땐 거울 없이 하자
보편적으로 시험 전 심사동작을 공개한 뒤 따라 추게 하는 대학은 순발력 위주로 평가하고, 창작무용으로 시험을 치는 대학은 테크닉과 기교를 많이 본다는 게 채 교수의 설명이다.
무용은 반복연습을 통해 이뤄지는 예술이다.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동작을 연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무리하게 춤사위를 고치다 보면 이전 동작에까지 지장을 줄 수있다. 지금까지 연습해 왔던 동작을 반복하면서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는 “실기고사 패턴은 정해져 있다”며“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예년 실기고사 문제를 통해 패턴을 익히고, 이에 맞게 연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락을 좌우하는 건 실수를 하냐, 안하냐다. 채교수는 “춤을 추다 넘어지는 경우, 순서를 잊는 경우 등 시험 중 실수는 탈락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며 “실수 안 하는 훈련이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거울과 멀어져야 한다. “무용을 시작할 땐 거울 속에서 나의 동작을 만들지만, 입시를 앞두고 거울에 의존하면 시험장에서 실수를 연발할 수 있습니다.” 채 교수는 “시험 1개월 전부터는 연습장소를 5~6군데 정도 바꿔가며 실전에 대비해야 시험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음악대학 강해근(61·관현악과) 학장은 “지원대학 선택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수능이 끝나면 자신이 지원할 대학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실기 반영비율이 적게는 50~60%에서 많게는 80%까지 적용된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실기 중심 대학'을 선택할지, '수능·내신 반영비율이 큰 대학'을 지원할지를 정해야 한다. 또 지난6~7월 발표된 대학별 지정곡 난이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그는 “비슷한 수준의 학교라도 지정곡의 성격(음악성 및 테크닉)이 다를 수 있다”며“자신의 능력과 취향에 맞는 지정곡을 채택한 대학을 지원하는 게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2~3개 대학 실기고사를 한꺼번에 준비하다보면 한 학교의 지정곡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명문대 실기고사에서는 겹치는 곡이 없기 때문에 여러 곡을 연습하다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한 학교 실기고사에 올인하되, 제2 지망 대학의 경우에는 '보험을 들어둔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연주 시 약간의 실수는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심사위원들도 연주자”라고 전제한 강학장은“심사위원들은 실수인지, 기량인지를 판단한다”며 “시험도중 실수를 했다고 낙심한 나머지 다음 곡에 소홀한 경우가 있는데, 시험장에서 자포자기하는 것만큼 위험한 건 없다”고 충고했다.
사진 프리미엄 최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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