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논술 고득점 비법

설경. 2008. 11. 3. 18:18


[중앙일보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수시 2-2학기에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인하대·중앙대·경희대·서강대·한양대 등의 학교가 논술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논술을 기초부터 다지는 것은 시기상 어렵다. 그렇다면 수능 이후 짧은 기간에 논술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모의논술과 기출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2009학년도 모의논술을 대표적으로 분석한다.

요약은 자신의 언어로 구사해야

 고려대·연세대 등 많은 대학이 학생들의 논술 준비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문항을 출제한다. 고려대의 첫 번째 논제는 요약을 요구한다. 요약의 핵심은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다. 논지를 한 문장으로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논지만으로는 요구하는 답안 분량을 충족시킬 수 없다. 논술문의 제시문이 설명문이라기보다는 논증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논지와 함께 근거도 논리적인 과정을 고려하면서 구성해야 한다.

 또한 제시문에는 몇 개의 핵심어가 있다. 핵심어가 복수로 있다는 것을 감안해 이를 포함한 명제들로 요약문을 작성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요약문이 제시문을 단지줄여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시문의내용을 짜깁기나 표절을 해도 안 된다.

 예를 들면'한 남자가 한 여자의 집 앞에 꽃과 반지를 들고 매일같이 찾아가 세레나데와 미사여구를 동원해 마음을 열어보려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시선뿐이었다'라는 내용의 글이 있다고 하자. 이 경우 단어를 줄이는 식으로 요약할 게 아니라'구혼거절'이라는 본질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자신의 언어로 구사해야 한다.

 고문(古文)은 현대어로, 대화체는 평서문으로 고쳐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차이점은 기준을 분명하게

 고려대 문항2나 연세대 문항1에서 두 개의 제시문의 요지를 비교하라는 요구는 대학별로 자주 출제된다.'추상수준'이라는 개념을 파악한다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보는 것이 가능하다.

 첫째는 추상수준이 비슷한 두 개의 제시문을 비교하는 것이고, 둘째는 추상수준이 다른 두 개의 문제를 적용하는 문제이다. 전자는 공통점·차이점을 밝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교라고 해서 차이점만 서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통된 범위를 밝혀야 차이점의 범위도 명확해진다.

 차이점을 서술할 때는 각각의 특징만을 밝히는 것에서 끝날 게 아니라 기준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커피와 사이다를 비교할 때 커피는 잠을 쫓는 역할을 하고, 사이다는 투명하다는 식의 비교를 종종하는 데 잘못된 것이다.

 둘 모두 음료라는 공통 범주로 묶으면서 카페인과 탄산, 색깔은 검고 투명함, 주 효과는 각성과 개운함이라는 특징을 가진다고 기준을 설정한 다음에 구분해야 한다. 문장이 길고 간결하지 못하면 종종 이런 실수를 한다. 이 경우는 표를 먼저 작성한 다음 이를 글로 옮기는 것이 좋다.

 후자는 연세대 문항2에 해당한다. 일반적 또는 추상화된 개념이나 이론(제시문가·나·다)을 구체적인 현상에 적용하는 문제다. 이는 학생의 개념을 형상화하고, 감각을 논리화하는 능력과 연관된다. 교과서에서 배운 추상적인 관념에 갇혀 있거나, 일상생활의 경험적인 면에 집착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평소 추상수준을 바꿔가며 구체적인 것을 일반화하고, 일반적인 것에 구체적인 내용을 덧붙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타당한 점과 그렇지 않은 점도 함께 서술

 연세대 문항1의 경우 타당성을 따져보라는 문제가 있는데, 주의할 점이 있다. 타당성을 따지라고 하면 타당한지 아닌지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단순 흑백논리로 나눠지지 않는다. 타당한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함께 서술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타당성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타당하지 않은 점에 대한 언급이 자신의 논리를 더욱 강화해줄 수 있다. 비슷한경우로 비판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비판 대상의 잘못된 점을 들춰내는 데초점을 맞추는데, 이는 잘못이다. 비판은비교해서 판단하라는 것이다. 어디가 타당하고 그렇지 않은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것이 좋다.

 항상 긍정과 부정이라는 양 측면을 고려해 서술해야 한다. 연세대에서 강조하는 논술이'다면 사고형'이라는 것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고려대 문항3은 수리문제이다. 지난해 문항3은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였던 점을 생각하면 수리 능력의 평가를 강화하려는 의지인 것 같다. 수학의 기본 개념을 충실히 다져둘 필요가 있다.

 대학별로 논술 백서·가이드라는 형식의 자료집을 온라인상에 배포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참고하도록 한다.

 ▶도움말=노태민 타임교육 홀딩스 대학별고사팀장/051-715-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