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원,국제중

내년 3월 국제중 첫 신입생 모집 합격전략은?

설경. 2008. 11. 3. 18:23

일러스트=송윤혜sscng@chosun.com

내달 8일 원서접수, 160명씩 모집

논란 끝에 내년 3월 서울의 대원중학교와 영훈중학교가 국제중으로 전환돼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국제중 설립을 위한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오는 12월 8일부터 시작되는 신입생 원서접수를 앞두고 국제중 입학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의 노력으로 성적을 바꿀 수 있는 영역은 2단계 면접"이라며 "면접 전형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떻게 선발하나

선발방식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학교장 추천 및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심사, 2단계 개별면접, 3단계 무작위 추첨으로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두 학교 각각 160명이다. 당초 발표안과 다르게 사회적 배려 대상자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비율은 당초 12명(7.5%)에서 32명(20%)으로 확대됐다. 나머지는 국제인재 특별전형으로 40명(25%), 일반전형으로 88명(55%)이다.

특히 그동안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지적을 반영해 입학전형에서 1단계 자기소개서와 2단계 집단토론 및 단체활동 평가를 배제시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단계 개별면접에서 학원 등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만큼 어렵지 않은 질문을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지구온난화 대책이나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바람직한 인간상 등 보편적인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별 모집인원도 바뀌었다. 2단계 면접에서 3배수를 선발한다는 방침에서 3~5배수 범위 내에서 학교장이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1단계 서류심사시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생부의 출·결 상황과 교육청 및 학교 표창 실적 등을 점수화해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운영방식


국제중의 수업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중언어 수업을 먼저 실시한 뒤 차츰 영어 몰입교육으로 바뀌게 된다. 이중언어 수업은 먼저 영어·수학·과학·사회 등 4개 과목이 우선 대상이다. 영훈중은 4개 과목 외에 도덕과 기술·가정 과목도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다가 영어몰입교육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영어 몰입교육 외에 교육과정 특성화를 위해 영어와 세계사 등 국제 관련 교과의 수업시수가 늘어난다. 이들 과목은 3개 학년에서 주당 1시간씩 늘려 1주일에 4시간을 수업하게 된다.

각 학교는 이중언어 수업을 위해 외국인 강사를 대폭 채용할 계획이다. 대원중은 내년부터 3년간 이중언어 수업이 가능한 외국인 강사를 24명 확보하고, 영훈중도 외국인 강사 30명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는 기존 교과서를 기본교재로 사용한다. 이밖에 교과 교육과정에 맞는 외국 교재를 심화·보충용 보조교재로 재구성해 활용할 예정이다. 재량활동 시간에도 국제 이해교육과 제2외국어 교육을 실시한다. 특별활동도 국제이해의 폭을 넓히는 동아리 활동 위주로 진행된다.

어떻게 준비할까

1단계 학교장 추천과 2단계 면접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학교장 추천은 수험생의 어학실력과 교과성적, 교내 경시대회 등 각종 대회 수상실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받은 각종 수상 경력, 다양한 비교과활동 등을 정리해 놓아야 한다. 지금까지 해 온 내용으로 추천을 받는 것이므로 중요경력을 빠뜨려 추천 받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상장이나 서류 등 경력이나 실적을 증명할 근거가 없다면 이를 대신할만한 대체물을 확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2단계 면접이다. 자신의 주특기가 뭔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앞으로 자신의 진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어떤 사람이 되겠다'라는 막연한 목표를 말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되기위해 지금까지 무엇무엇을 하면서 노력했다'라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국제중에 지원하는 학생인만큼 자기소개를 국어뿐 아니라 영어로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교과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은 학생이라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면 단순히 해외에 있었다는 사실보다 현지에서 어학실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현지 학교에서 어떤 다양한 활동을 했었는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온갖 미사여구를 써가며 과장을 하거나 부풀리기식으로 말을 하면 오히려 감점을 받을 우려가 크다. 내놓을만한 경력도 없는데 말하는 법만 화려하면 면접관들은 이를 놓치지 않는다. 초등학생 수준의 솔직한 표현력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다. 이를 위해서는 표현력을 높이는 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더 말할 수 있고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꺼리를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국제중 전형과정에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학생 소개를 물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말 잘하는 법보다는 자신을 설명한 근거를 하나라도 더 찾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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