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면접시험이 다른 시험과 다른 것은 전인적 평가를 한다는 점이다. 논술시험이 자신이 의도
한 내용을 원고지에 제한적으로 드러낸다면, 면접시험은 교수 앞에서 모든 것이 공개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형식이다. 짧은 시간에 좋은 인상을 주면서 자신의 자질을 최대한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
면접이나 구술시험은 논술과 다르지 않아서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이다.대학별 고사의 목적은 실력 있는 학생, 즉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간혹 단순한 지식을 묻는 경우도 있지만 추가로 특정 개념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반박 질문을 통해 학생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본다.
지원단위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보여줘야 한다. 해당 단위에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학과에서 다루는 사회현상이나 연구결과를 신문기사나 학술사이트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익혀두거나, 관련 교과의 내용을 착실히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면접 유형은 학교, 계열, 지원단위(학부·학과)별로 다양하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입학관리처에 전화를 해서 확인해야 한다. 각 대학 홈페이지 Q&A에는 공식적 절차를 거쳐 공개되지 않은 알짜배기 정보가 많으므로 검색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체로 수도권 대학은 심층면접, 지방대학은 단순질문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여기에 대개 인성가치관 면접이 추가된다.
《인성가치관 면접》
학생의 인성과 가치관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이다. 대개의 면접은 일반적인 가치관보다 지원동기를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원동기는 면접을 앞두고 미리 써보고, 대화하듯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의 적성이 해당 단위에 맞고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점과, 그만한 실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0∼300자 분량이면 충분하다.
성적에 맞춰 원서를 썼더라도 지원하는 마음가짐이나 포부를 밝히도록 한다. 자기소개서를 썼다면 관련 질문을 받을 수 있다. 시사관련 질문이 포함될 수 있다. 평소 신문을 열심히 읽거나 주요 기사를 검색해 익혀두는 것이 좋다.
교육대나 사범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이런 면접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평준화, 대학본고사, 기여입학제, 수월성 교육, 영어몰입교육 등 교육 쟁점을 정리해둬야 한다. 교육자로서의 자질이나 태도를 묻는 질문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단순질문형 면접》
대개 해당 학과와 관련된 교과 지식과 그 적용에 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짧은 제시문이 주어질 수도 있지만 독해가 전혀 어렵지 않다. 이에 대비하려면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점검해두는 것이 필요하다.예컨대 문과의 경우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사회·정치현상을 들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식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에서 다룬 개념을 묻거나 계산을 요구하기도 한다. 단순질문형 면접은 학과공부를 충실히 하면 해결할 수 있다.
《심층면접》
제시문과 몇 개의 질문이 주어진다. 난이도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제시문에 대한 독해능력이 큰 변별력을 가진다. 지원단위별로 문제가 다르게 출제될 수 있으므로 전공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나 관심이 필수다. 지원단위와 관련한 해당 교과의 내용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때로 영어제시문과 한자를 혼용한 제시문이 나올 수도 있다. 학교별로 해당 내용을 확인한 후 전공관련 어휘나 한자의 음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제시문이 있으므로 독해할 준비시간을 준다. 대개 10∼20분의 준비대기시간을 준 후 10분간 면접을 진행한다.
준비대기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 시간에는 제시문의 주제와 근거파악, 질문에 대한 답변을 근거와 함께 준비하되 글로 썼을 때 한 문단 정도면 좋다. 그렇다고 말할 내용을 메모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면 안된다. 구술시험이지 필기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예상되는 추가질문을 점검하는 것이 낫다.
제시문의 내용은 논술문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다. 시간상 문제 때문에 난이도는 조금 낮고 분량도 적다고 보면 된다. 표를 해석하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경제경영계열은 수학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다.
자연계열
수학·과학과 관련한 제시문이 주어진다.수학·과학을 통합한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개별 교과목에 한정돼 출제되기도 한다. 자연계열 전체 공통문제가 나오거나,지원단위별로 문제가 따로 출제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몇 개 대학에서는 인문계열과 공통문제를 내거나, 사회현상에 관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과학의 의미, 정보화, 유전자조작 등 사회적 쟁점을 익혀둘 필요가 생길 수 있다.
시험 방식은 지필고사를 병행하거나, 화이트 보드나 칠판을 이용해 내용을 설명하게 한다. 주어진 질문에 대한 결과만이 아니라 자신이 결론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적절히 수학적 개념·과학적 원리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단답형으로 결과만 말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상세한 답변을 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왜 그 수학적 개념과 과학적 원리를 적용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추가로 제시되는 심층적 이해력을 평가하는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비하려면 교사가 학생에게 수업을 하듯 설명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내용적으로는 서울대 특기자전형, 연세대 조기 졸업자전형, 고려대 과학영재특별전형,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 등의 기출문제를 확보해 문제를 풀어보면 충분한 대비가 될 수있다. 좀더 심층적으로 대비를 한다면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올림피아드 기출문제를 찾아보도록 한다.
지금 시기에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해당 학교의 면접유형을 확인하고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의 기출문제도 함께 확인하면 좋다.
평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이 충분한 학생도 면접장의 분위기를 감안해 준비를 해야 한다. 면접시험의 중요성과 교수와의 대면에서 오는 중압감이 상당히 크기때문이다. 의도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학생의 대처 능력을 보기도 한다. 학생은 당연히 논리력·순발력·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실전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모의면접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학교 교사·부모·친구에게 부탁해 모의면접을 해보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있다.
▶ 도움말= 노태민 타임교육홀딩스 대학별 고사팀장/051-715-078 0/t aemin .roh@timeholdin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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