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길자] 대입 논술과 구술면접의 단골 소재는 시사 이슈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논술은 합격의 주요 변수다. 세계를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수험생뿐 아니라 논리력과 비판력을 키우고 싶은 학생이라면 신문에 실린 시사 쟁점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올해 신문에 실린 시사 주제를 NIE에서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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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
▶사이버 모욕죄 도입 찬반 논쟁(본지 10월 14일자 27면)=탤런트 최진실씨의 자살 이후 사이버 모욕죄 도입과 인터넷 실명제 강화를 둘러싼 논쟁이 점화됐다. 정부 여당이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일명 최진실법) 추진에 나서자'소리 없는 살인자'인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찬성론과 인터넷 공간을 감시·통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비판론이 팽팽히 맞섰다. 인터넷 공간의 욕설과 비방은 사회병리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른 사람의 성향이나 취향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회문화 탓이라는 지적이다. 표현의 자유가 갖는 중요성과 한계를 따져 보자.
▶'멜라민' 파동과 식품불신시대(10월 7일자 28면)=유독성 화학물질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 싼루사의 분유를 먹고 영아들이 사망하고 유제품에서도 멜라민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멜라민 공포'가 세계를 강타했다. 해태제과 과자에 이어 롯데제과 중국 현지법인과 다국적 제과기업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국내 소비자들의 식품 불안이 극심해졌다. 특히 기생충알 김치, 생쥐머리 새우깡 등 식품사고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져 정부가 만성불감증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번 멜라민 파동은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먹거리 파동도 세계화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식품불신 시대에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짚어보자.
▶숭례문 화재 사건과 문화재 보호정책=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 2월 10일 밤 화재로 전소됐다. 토지 보상금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의 방화로 밝혀졌다. 건국 60주년에 국보 1호가 소실된 후 문화유산에 대한 감시와 보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숭례문 전소는 물질적 가치에 치우쳐 역사를 돌보지 않은 경박한 문화의식이 빚어낸 참사다. 숭례문 방화사건의 사회적 의미, 국가방재시스템의 문제점, 물리적 복원뿐 아니라 우리의 기풍과 문화를 바로세우는 진정한 복원의 의미를 짚어보자. 또 국가와 사회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문화재에 대한 테러로 표출하는 반사회적 반달리즘(vandalism·파괴주의) 경향도 점검해 보자.
◆정치·경제·외교
▶한국 이명박 대통령 취임,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한국에서는 2월 25일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이 취임했다. 미국에선 11월 4일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대통령이 기업과 시장, 성장을 중시하는 것에 비해 오바마는 상대적으로 노동, 규제, 분배를 중시한다. 성장과 분배, 효율성과 형평성 중 어느 것이 우선해야 하는지 따져보자.
▶한·미 쇠고기 협상과 촛불시위=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후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5월 2일 1만여 명이 청계천 광장에서 쇠고기 협상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과학적 근거도 없는 의혹이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확대 재생산됐다는 의견과 문제를 제기하는 과학자의 주장을 정부가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국민의 정치 참여 형태 변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전자민주주의, 국민과 정부 간 의사소통, 미디어의 역할과 기능, 대의민주주의의 단점 등을 따져 보자.
▶석유값 급등과 세계 식량난=국제 곡물값이 치솟으면서 식량난이 지구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5.3%로 OECD 국가 29개국 중 26위다. 세계적으로 곡물 수요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화석에너지 고갈 위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곡물 생산·운송비가 늘어난 것도 식량위기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곡물값 상승은 식료품비를 포함해 전체 소비자 물가 인상을 유발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을 가져온다. 비싼 곡물 대신 유전자변형식품(GMO)이 널리 유통될 경우 식품 안정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과학·환경·스포츠
▶베이징 올림픽의 정치경제학=베이징 올림픽이 8월 8일 오후 8시8분8초 중국 궈자티위창 메인스타디움에서 개막했다. 205개국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에서 17일간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결전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 은메달 10, 동메달 8개를 획득해 아시아 2위, 올림픽 종합순위 7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선 3월 이후 티베트 유혈 사태, 성화 봉송 반대 시위, 쓰촨성 대지진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세계 각국이 보이콧 운동을 벌여 올림픽의 평화적 의미가 퇴색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이든 서방이든 과잉 정치논리는 올림픽 정신을 오염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람사르 총회 개막과 습지 보존='환경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0차 람사르 당사국 총회가 10월 28일~11월 4일 경남 창원에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과 매립장 건설로 인해 습지(濕地·wetland)가 크게 줄고 있다. 개발론자들은 습지를 '버려진 땅'으로 여겨 경작지나 산업용지로 바꾸려고 한다. 반면 환경론자들은 습지 개발로 인한 손실이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환경보존='저탄소 녹색소비운동'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여야 환경 재앙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온실가스나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그린에너지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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