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지성인은 ‘돈·권력’을 멀리해야 하는가

설경. 2007. 11. 29. 13:33


조동기 조동기국어논술 전문학원 대표원장

11월 15일자‘저임금 청소년 알바’에 대한 학생글

[논제 1] ①두 제시문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은 십대의 노동력이 기업들에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식업계의 파트타임직은 별다른 기술과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를 원한다. ②기업들은 성인에 비해 사회적인 약자인 청소년들을 노동자로 고용함으로써 별다른 저항없이 인건비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다.(190자)  

[논제 2] 제시문 ㈎는 청소년의 노동에 관한 법률이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은 한국사회와 그것을 이용해 십대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외국계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판하고 있다. ③이 비판에는 청소년들도 노동자로써의 정당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제시문 ㈏에서도 청소년들이 저임금 노동자로써 기업에 이용당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④이것 또한 청소년들의 노동자로써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그것이 지켜지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⑤【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젊을 때의 고난이 인생의 밑거름이 된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청소년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상의 어려움을 알아가야 하는데 청소년들에게 성인 노동자와 같은 복지혜택을 준다면 그들에게서 삶의 경험을 빼앗는 격이 될 것이다. 그리고 파트타임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고용할 수 밖에 없는 패스트푸드점업계의 특성상 기업경영에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라는 말처럼 청소년들의 임금을 높여준다면 그들의 삶에 대한 극복의지를 약화시켜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야 할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자 않을 것이다.차라리 성인 노동자의 권리향상에 더 힘쓴다면 청소년들도 나중에 혜택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은 임금으로 청소년들을 고용하는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676자)

아이디 tom0813 학생 글


총평및 첨삭지도

그동안 청소년 노동의 문제는 인권의 사각 지대에 놓여 있었다. 성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한 노동력에 대한 댓가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기본 인권까지 침해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동안 외국인 노동권이나 비정규직 노동권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그러한 논의 역시 성인들의 노동에만 국한돼 있다. 그 결과 청소년의 낮은 임금과 노동 착취는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고취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한 두 번은 직접 경험한 사례들이기에 이번 논제는 청소년 ‘알바’를 다루었다. 아이디 tom0813 학생은 청소년이 사회적 약자로 취급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지적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부당한 노동권 착취의 전제까지 정확하게 파악했다. 그리고 신선한 관점에서 청소년 ‘알바’의 현실을 인정하는 주장을 전개했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이라면 일찍부터 사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서 고생을 해야 된다는 논의를 전개했다. 이러한 주장 자체는 신선하였지만 논리적인 설득력을 가지지를 못했다. 낮은 임금의 문제 뿐만 아니라 학생이 지적한 부당한 노동권 착취에 대한 입장까지 함께 제시한다면 신선하며 설득력 있는 글이 될 것이다.

① 문제점은 정확하게 지적했다. 표현만 조금 고치도록 하자. 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 것이다’는 표현은 ‘~’를 직접적으로 표현할 때 의미전달이 명확해진다. → “두 제시문은 기업이 십대의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② 부당하고 불법적인 청소년 노동력 착취 문제를 다루면서 청소년이 ‘사회적 약자’임을 지적했다. 청소년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짚어냈다는 점에서 칭찬할 부분이다.

③ 제시문 ㈎의 내용을 요약한 후 이 속에 숨겨진 전제를 정확히 지적했다. 하지만 ④와 같이 공통된 전제를 다시 표현하기보다, 두 제시문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 후 공통 전제를 파악하는 방향으로 글을 구성하자. 동일한 의미에 대해 계속 반복하면 군더더기가 붙은 느낌이 강하다.

⑤ 대부분의 학생들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부당한 청소년 노동의 상황임을 인정하지만,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생존력을 위해서, 그리고 기업 경영의 현실을 고려해서 고생을 사서라도 해야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⑥ 우선 인용한 표현은 그것을 명확히 나타내야 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라는 말처럼….” 현대 사회가 가진 치열함과 적자 생존의 논리를 생각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당한 청소년 노동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좋다.

⑦ 그러나 이 부분에서 객관적이며 논리적인 전개력이 떨어진다. 전체 글을 통해서 학생이 꼭 짚어야 할 한가지 부분이 빠졌다. 청소년 노동은 임금이 적다는 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성한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착취 당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한 간단한 언급이 없다면 학생의 주장이 정당화되기 어렵다. → “부당한 노동 착취 자체는 비단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노동력을 담당하는 성인 노동자의 권리 향상에 힘 쓰면서 그 연장선에서 청소년의 노동권도 보장되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때 비로소 청소년들도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며 기업들의 이윤 추구도 정당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다음 주 논제: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물음에 답하시오.

그람시가 보여주고자 한 것에 따르면 사회에서 지성인의 기능을 수행하는 자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는 대대로 같은 일을 계속 하는 교사, 성직자, 행정가와 같은 전통적인 지성인들이다. 둘째는, 유기적 지성인들로서 그람시는 그들을 이익을 조직화하고, 더 큰 권력을 얻고, 더 많은 통제력을 갖기 위해 지성인들을 이용하고 있는 계급 또는 기업들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자들로 보았다. 따라서 그람시는 유기적 지성인에 대해 ‘자본주의 기업가는 자신들의 곁에 산업기술자, 정치경제의 전문가,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법률제도 등의 조직가들을 창출해 낸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설명에 따르면 세척제나 항공 회사가 거대한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기법을 고안해 내는 오늘날의 광고 또는 홍보 전문가들,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잠재 고객들의 동의를 획득하고, 찬성을 얻어내고, 고객이나 투표자의 여론을 유도하려는 자들을 그람시의 관점에서 유기적 지성인들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람시는 유기적 지성인들은 적극적으로 사회에 개입하게 된다고 믿는다. 달리 말하면 그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세세년년 같은 종류의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적당한 위치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교사나 성직자와는 달리, 유기적 지성인들은 항상 움직이고 성공이나 이익을 얻기에 급급하다.

정반대의 극단에는 쥘리앙 방다의 지성인에 대한 매우 훌륭한 정의가 있다. 그는 지성인을 인간의 의식을 형성하는 탁월한 재능과 도덕적 자질을 부여받은 아주 적은 무리의 철인-왕과 같은 자들로 본다. ‘지성인의 배반’이라는 방다의 논문은 지성인의 삶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서로서 보다는, 자신들의 소명을 포기하고 원칙을 버리고 타협하는 지성인들에 대한 따가운 공격으로 후세에까지 그 생명력을 분명히 잃지 않고 있다. 반면 방다는 그 글에서 자신이 실제로 지성인으로 생각했던 소수의 인물에 대한 이름과 그들의 주요 특징들만을 인용하고 있다. 소크테스와 예수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고, 보다 최근의 인물로는 스피노자, 볼테르, 에른스트 르낭이 언급되고 있다.

방다에게서 진정한 지성인들은 성직자와 같이 실제로 매우 드문 인물들로 이루어진다. 그 이유는 그들이 지키는 것이,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영원한 진리와 정의의 표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쥘리앙 방다의 지성인에 대한 종교적 용어-성직자-는, 지성인의 지위와 역할수행에 있어서 언제나 속인들과 대립되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속인들이란 물질적 이익, 개인의 발전, 그리고 만일 조금이라도 가능하다면 세속적 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에 관심을 갖는 평범한 인간적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방다는 진정한 지성인들이란 “자신의 행위가 본질적으로 현실적 목적 추구에 있지 않는 자들로서, 예술, 학문 또는 형이상학적 사색의 실천에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로서, 요컨대 비물질적인 이익을 소유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나의 왕국은 이 세상이 있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즐거움을 얻는 자들이다”라고 말한다.

-에드워드 W. 사이드 ‘권력과 지성인

 

논제 1 제시문에서 ‘지성인’에 대한 대립되는 두 견해를 비교해 요약하시오.(200자 내외)

논제 2 제시문에 드러난 견해 중 하나를 선택해 오늘날 한국의 지성인을 비판하시오.(800자 내외)




[조동기 조동기국어논술 전문학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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