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탈냉전 무드를 타고 처음으로 등장, 남북관계 진전을 계기로 퍼져나가던 각 대학의 북한학과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 추세라면 북한학과는 2010학년도부터는 고려대와 동국대 등 2개 대학에서만 명맥을 유지할 전망이다.
명지대는 2010학년도부터 북한학과를 정치외교학과에 통합하기로 했다. 이미 조선대, 관동대, 선문대가 북한학과를 없애 2010학년도부터는 동국대와 고려대 두 곳에만 학부과정에 북한학과가 남게 된다. 동국대와 고려대의 상황도 그리 좋지는 못하다.
동국대는 올해 입학정원이 지난해의 절반인 20명으로 줄었다. 고려대는 북한학과 소속이었던 남성욱 교수가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을 맡는 바람에, 전임교수가 1명으로 줄었다.
이렇게 북한학과가 축소되는 것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각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학부에서 북한학을 전공하면 사회적 활용도가 낮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북한학과 진학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권 교체 후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이 지속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북한학과 쇠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 나온다.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폐지 직전까지 갔던 국가보안법이 다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실제 1일로 공포 60년을 맞은 국가보안법은 폐지는커녕 개정 논의조차 사라진 상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한 인력 수요는 계속 많을 전망”이라며 “남북관계가 불투명할수록 더 많은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학교 학과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 학과 선택 (0) | 2008.12.03 |
---|---|
포스텍 정시모집 없앤다…2010학년도부터 수시로만 선발 (0) | 2008.12.01 |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육과정안 첫 공개 (0) | 2008.11.26 |
호텔관광경영학부가 잘 나가는 까닭은… (0) | 2008.11.26 |
의전원 졸업생 박사학위 안준다… 교과부 '전문석사' 만 수여 (0) | 2008.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