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원,국제중

초등 부장교사 129명 국제중 추천서 집단거부 반발

설경. 2008. 12. 1. 16:17

서울지역 초등학교 6학년 부장교사 129명이 28일 “대원·영훈 국제중에 대한 추천서 작성 등 입시업무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해 국제중 전형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합동으로 대원중 강당에서 진행한 ‘서울 초등학교 6학년 부장교사 설명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국제중 측이 초등학교 평가시스템을 고려하지 않고 4등급으로 나눈 성적을 추천서에 기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없는 사실을 교사들더러 소설 쓰듯이 지어내란 말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설명회에는 400여명의 교사가 참석했으며 서명에는 129명이 참여했다.

교사들은 서울지역 572개 초등학교 전체 6학년 담임교사로 서명운동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제중 전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사들은 “국제중 1단계 전형은 학교당 3~4명의 학생만 추천받게 했는데 이 같은 전형방식을 따를 경우 추천서를 받지 못한 다른 학생이나 학부모들에 의한 공정성 시비를 피할 수 없다”며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무시한 무리한 전형으로 현장교육 파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소속 학교를 가리지 않고 설명회에 참석한 초등교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국제중 측이 해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개교를 앞둔 대원·영훈국제중은 ‘중학 입시’ 부활로 인한 사교육비 폭등 논란이 일자 3단계 전형에 ‘무작위 추첨’을 포함시켰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우수학생’을 가려낼 변별력이 약화되자 선발주체인 국제중 측이 1단계 서류전형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풀이했다.

초등교사들이 이날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현장에 참석한 국제중 관계자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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