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28일 서울시내 초등학교 6학년 부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서울 국제중학교 입학설명회에서 입학 전형을 놓고 한 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교사들은 추천서에 입력해야 하는 항목이 사실상 학생부와 통지표에 있는 사항을 중복 입력하는 것으로 국제중이 교사들에게 업무 부담을 전가하고 있으며, 평가항목도 불공평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국제중은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원중학교는 이날 오후 서울시내 500여개 초등학교 6학년 부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입학업무 처리 안내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원중은 추천서 입력사항, 필수 제출서류, 수상실적, 출석 및 봉사활동 입력 등 국제중 신입생 입학 1단계 서류 전형에서 교사들이 해야할 일에 대해 설명했다.
국제중 1단계 전형점수는 총 100점으로 교사가 작성하는 추천서는 20점, 학교생활기록부 및 생활통지표에 따른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55점을 차지한다. 또 수상실적은 10점, 출석 및 봉사활동 5점, 체험 및 영어 방과후학교 활동은 10점이 배정됐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된 것은 추천서의 내용과 작성 방식이었다.
추천서는 학생부와 생활통지표상 과목별 평가, 수상 실적, 출석 및 봉사활동, 체험 및 영어 방과후학교 활동 등을 정해진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학생부와 통지표에 있는 사항을 그대로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부, 통지표에 있는 사항을 그대로 입력하는 것이 어떻게 추천서가 되느냐"며 "학생들의 인성이나 자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결국 자료를 갖고 입력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시교육청과 대원·영훈중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보느냐"며 현재의 입학 전형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서명을 돌리는 등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제출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만 이를 판단하는 것은 대원·영훈중의 몫"이라며 "자기들의 행정 편의를 위해 자체적으로 평가해야 할 부분을 우리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통지표 제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한 사립학교 교사는 "우리 학교는 아이들을 평가할 때 서술식으로만 표현할 뿐 점수나 등급을 매기지 않아 통지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4단계로 등급을 매겨 지원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교사들은 방과후학교 활동 반영에 대해서도 "어떤 학교는 의무적으로 방과후활동을 하고 어떤 학교는 안하는데 어떻게 이것이 공평하고 타당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느냐"며 "어차피 방과후학교는 공식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그냥 써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원중은 "교사들의 고충을 다 이해한다"면서도 "이미 정해진 것이니 따라 달라"고 교사들을 달랬다.
시교육청 관계자 역시 "이제 입학전형은 시교육청의 손을 떠나 학교의 몫"이라며 "우리가 승인한 전형 요강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교육청이 나설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국제중은 다음 달 5~12일 인터넷 원서접수를 거쳐 8~12일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뒤 13~19일 심사를 거쳐 20일 오후 1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현주기자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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