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원,국제중

대원·영훈中 "교과별 등급 성적 활용 선발"… 국제中 입시 파행 불가피

설경. 2008. 12. 4. 17:16

8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서울 국제중학교 입시에서 상당수 초등학교가 산출하지 않는 교과별 등급 성적을 활용하기로 최종 결정해 입시 파행이 예상된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국제중으로 전환되는 대원·영훈중학교는 입시 전형에서 5학년 1·2학기와 6학년 1학기 성적을 4단계(매우 잘함·잘함·보통·미흡)로 나눠 점수화한 뒤 반영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일부 초등학교에서 단계별 평가가 아닌 서술형 평가만 하기 때문에 전형방법 변경을 검토했지만, 원서접수를 코앞에 두고 바꾸면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원안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6학년 성적을 서술형으로만 평가하는 초등학교는 40여개로 이들 학교는 국제중에 지원하는 학생을 위해 학교에서 단계별 성적을 다시 산출해야 한다. 이 밖에 다른 초등학교도 5학년 성적은 서술형으로 산출했거나 아예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정이 어려울 경우 대원·영훈중학교가 자체적으로 단계별 성적을 부여하기로 해 신뢰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이 같은 입시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제중 입시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초등교사 모임인 ‘올바른 국제중 입시를 위한 선생님들의 모임’은 교사 160명의 서명을 담은 항의서한을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이들은 “영훈·대원 국제중학교가 ‘번갯불에 콩을 구워먹듯’ 입학전형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중 입학생 328명을 뽑기 위해 서울 500여 학교가 통지표와 생활기록부 형식을 바꿔야 하냐”고 항의했다.

이경희 기자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