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예비고3 겨울방학 학습전략

설경. 2008. 12. 8. 14:56


[한겨레] 커버스토리

‘수능 1순위로’ 최저학력기준·반영비율 강화

‘수시는 논술 꼭’ 비중 커졌지만 출제방향 미궁

‘특별전형 보라’ 해당사항 없으면 재빨리 포기


2010학년도 대학 입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1월28일 전국 198개교(감리교신학대, 광운대, 울산과기대, 포항공대 제출 안 함)의 전형계획을 모아 ‘2010학년도 대학 입학전형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2009학년도 전형계획 발표가 지난 3월 초에 있었던 것에 견주면 석 달 정도 앞당겨졌다. 덕분에 2010학년도 입시에 맞춤한 겨울방학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겨울방학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픈 예비 수험생이 고려해야 할 2010학년도 입시의 고갱이는 무엇일까?

수능에서 고득점하면 두려울 게 없어라

200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능이 입시 전반에 지니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겨울방학 학습의 무게중심을 수능 대비에 둬야 하는 이유다.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200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능 우선선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는 수시2-2에서 정원의 40%를 수능 우선선발로 뽑는다. 연세대는 수시2-2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 모집인원을 50%에서 60%로 늘렸다. 대개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일반선발보다 높다.

진영성 비상에듀 평가이사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정한 다른 전형에서도 기준을 상향조정하는 대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동국대는 2010학년도 수시2-2에 있는 학생부 100%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높였다. 이번 대교협 자료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정한 대학에 대한 정보가 빠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앞으로 개별 대학의 입시요강이 나오면 2009학년도와 견줘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올해 입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정한 대학은 93곳이었다.

수시모집은 물론 정시모집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은 조금 더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2단계 전형에서 구술면접 대신 수능을 20% 반영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수능 반영 비율을 올해 60%에서 70%로 늘렸다. 대교협 자료를 보면 수능을 100% 반영하는 학교는 57곳에서 80곳으로 늘었다.

논술을 놓으면 수시모집을 포기하는 거다


수능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보도 탓에 논술 비중이 상대적으로 준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정시모집 얘기다. 수시모집에서 논술 비중은 외려 커졌다.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20% 이상 반영하겠다고 밝힌 학교는 2009학년도보다 12곳 늘어 모두 36곳(인문계열)이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건국대는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 성적만 100% 반영하는 논술우수자 전형 모집정원을 505명(2009학년도 300명)으로 크게 늘렸다. 동국대는 수시 2-1전형에서 정원의 30%를 학생부 반영 없이 논술로만 뽑는다. 서울시립대는 수시 2-1의 전국고교 우수인재 전형에서 논술 반영 비율을 50%에서 60%로 늘렸다.

문제는 2010학년도 논술 출제 방향이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겨울방학을 통해 대학별 고사에 대비한 기초를 다져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교협이 대학들의 의견을 정리해 뚜렷한 방침을 밝히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 진학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는 아직 1년이란 시간이 있으니 차라리 본고사형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히는 게 낫다”며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발뺌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다양해진 특별전형, 문은 좁아졌다

대교협은 2010학년도 입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특별전형의 다양화’를 꼽으며 49개 대학(2009학년도 16곳)이 실시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예로 들었다. 건국대는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에 대한 자질과 실적을 평가하는 ‘자기추천 전형’에서 60명을 선발하는 등 모두 여섯 종류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305명을 뽑는다. 한양대 역시 일곱 종류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실시하므로 진로나 적성이 뚜렷한 학생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종류는 다양해졌을지 몰라도 특별전형의 문은 넓어지지 않았다. 인문계고 출신자가 유리한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은 외려 줄었다. 학교장·교사추천 전형은 2009학년도보다 3461명, 학생회 임원 및 리더십 전형은 627명이 줄었다. 반면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은 공인 영어성적을 요구하는 특별전형의 인원을 늘리는 추세다. 고려대는 ‘세계선도인재 전형’(옛 글로벌인재 전형)을 85명 늘렸고, 서강대는 2009학년도에 66명(정원의 4%)을 뽑았던 ‘알바트로스 국제화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을 2010학년도에 90여명(5%) 정도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앙대 역시 글로벌리더 전형을 116명에서 222명으로 늘렸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특별전형보다 많은 것은 수시모집 도입 뒤 2010학년도가 처음”이라며 “방학 동안 자신에게 유리한 특별전형을 고르되 해당 사항이 없으면 재빨리 포기하고 수능과 대학별 고사를 중심으로 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수능성적이 발표되는 12월10일, 서울에서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과 1:1 입시상담을 진행합니다. 가채점 결과와 내신성적 등을 연락처와 함께 edu@hani.co.kr로 9일(화)까지 보내주십시오. 3명을 선정해 연락드리겠습니다. 상담결과는 15일 함께하는 교육 지면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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