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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ㆍ연대ㆍ고대 로스쿨 합격자 평균 `스펙` 은?

설경. 2008. 12. 9. 19:21


지난 5일 발표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SKY' 대학 로스쿨 합격자들의 법학적성시험(LEET) 평균점수가 130점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점은 대부분 합격자들이 4점대 안팎, 영어성적은 토익(TOEIC)을 기준으로 950점대 안팎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스펙'에 미흡해도 합격했거나 반대로 스펙을 충족시키고도 불합격한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스펙이 로스쿨 합격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는 평가다.

9일 로스쿨 전문학원 PLS는 지난 5~8일 학원 수강생과 전국모의고사 응시생, 가상모의지원 응시생 1200여 명의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서울대 로스쿨 최종 합격생의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LEET 표준점수 합산점수 평균이 133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LEET 평균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곳은 연세대(131점) 고려대(130점) 한양대(128점) 성균관대(127점) 순이었다.

안중권 PLS 원장은 "면접과 논술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단순히 LEET 평균점수 분포만 따진다면 서울대 연세대 등 우선선발을 실시한 대학이 우선선발을 실시하지 않은 고려대 등에 비해 다소 점수대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학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대는 4.5점 만점에 4.08점이 평균이었고 4.3점 만점인 경우에는 3.83점이 평균이었다. 연세대는 4.5점 만점에 3.97점, 한양대는 3.67점이 평균이었다. 반면 우선선발을 적용하지 않은 고려대는 4.5점 만점에 3.86점, 4.3점 만점에서는 3.5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하나의 정량 평가요소인 공인 영어성적은 토익 기준으로 900점을 훨씬 넘을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고려대 로스쿨 합격자들 토익 평균점수는 949.5점, 텝스(TEPS)는 857.2점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로스쿨은 토익이 941점, 텝스는 871.93점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일정 성적 이상이면 통과 처리하는 중앙대를 제외한 로스쿨 합격생 대부분의 공인 영어성적은 토익을 기준으로 800점 중후반대에서 900점 초중반대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량적 평가요소가 절대적 합격 기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법대 출신에 LEET 점수 80점대로 고려대 로스쿨에 지원해 합격한 A씨가 대표적이다.

반면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사시 1차 패스까지 한 B씨는 LEET 점수 120점으로 본인이 지원했던 건국대 로스쿨 합격자 LEET 평균점수인 115점보다 훨씬 앞서고 학점과 공인 영어성적도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불합격의 쓴잔을 마셨다. B씨는 30대 중반 나이가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로스쿨협의회가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4개 대학 합격자 현황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23~31세 합격자가 약 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대는 정원 150명에 33세인 최고령 합격자를 포함해 30대는 12명에 불과했다.

한 로스쿨 입시기관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들이 젊은 층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던 만큼 앞으로 30ㆍ40대 직장인 로스쿨 지원자 이탈이 가시화하면서 로스쿨 지원자 주류가 20대 중후반으로 급속한 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 용 어 >

스펙(Spec) = 영어 'Specification'의 줄임말으로 직장을 구할 때나 입시를 치를 때 요구되는 학벌ㆍ학점ㆍ토익 점수 등 평가요소를 말한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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