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가 수험생들의 손에 쥐어졌다. 수험생들은 우선 성적에 대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또 표준점수, 등급, 백분위 등 성적표에 찍힌 수치를 잘 파악해 정확한 계획을 세워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모집단위에 합격할 수 있다. 특히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기준 지표로 삼고 있으므로, 각 점수대에 맞춘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최상위권(표준점수 540점, 백분위 385점 이상)
서울대와 연ㆍ고대 상위권 학과 및 지방소재 의예, 한의예 학과들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 밖에 없는 셈이다. 이 점수대에서는 ▷수능 성적 반영 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 ▷대학별고사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고려하여 지원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의 경우, 모집 단위별 지원자들의 수능 성적은 비슷하기 때문에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만 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 전형에서는 수능 반영이 없으므로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의 비중이 큰데다, 학생부 교과영역 성적도 무시할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과영역 평균이 3등급을 넘으면 2단계에서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로 교과 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상위권(표준점수 520~539점, 백분위 370~384점)
상위권 점수대는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있어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이 점수대에서는 서울소재 대학의 경우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이 거의 없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서울 소재 대부분의 대학들은 정시모집 정원의 50% 정도를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제도를 시행하고, 또 군별로 분할모집을 하면서 일부 군은 100%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수능 반영영역은 기본인 언어ㆍ수리ㆍ외국어에 과학탐구 또는 사회탐구를 합산하는, 이른바 ‘3+1’체제로 반영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수시모집 미 선발 인원은 정시모집 정원으로 이월하여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 발표 이후 수시 2학기 등록이 끝나면 최종 정시모집 정원이 늘어난다는 점도 정시 지원 시 참고해야 한다.
▶중위권(표준점수 450~519점, 백분위 280~369점)
가ㆍ나ㆍ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인데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대학에서 학생부와 수능 두 가지를 조합하여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변수가 거의 없는 점수대다.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반영 교과나 방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동시에 수능 점수도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하여 본인의 수준에 맞는 대학에 3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 이 점수대 대학들은 수능 반영 방법이 주로 ‘3+1’체제이지만, 언어ㆍ외국어+탐구(인문), 수리ㆍ외국어+탐구(자연) 등의 이른바 ‘2+1’체제로 반영하는 대학들도 많다. 때문에 인문계 수험생들은 수리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으로, 자연계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잘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하위권(표준점수 449점, 백분위 279점 이하)
주로 지방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서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ㆍ나ㆍ다군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여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이 점수대에서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 갈 수도 있다. 이 점수대에서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도 지망 가능한 학교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가 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다군은 모집 대학수와 정원이 적고, 가군과 나군에 지원한 상위권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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