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과목 만점 박창희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원점수 기준으로 전과목 만점을 맞은 박창희(18.서울 환일고3)군. 박군은 언어영역과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 등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고 표준점수로는 총 710점을 받았다. <<서울 환일고 제공>> <<사회부 기사 참조>> hanajj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EBS 문제집을 다 풀어본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된 10일 작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이번 수능 시험에서 원점수 기준으로 전과목 만점을 맞은 학생이 나왔다.
주인공은 서울 환일고에 재학 중인 박창희(18)군.
박군은 언어영역과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 등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다.
다만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표준점수로는 총 710점을 받았다. 비교적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 물리Ⅰ을 제외하고 전부 100%.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박군의 공부 비결을 묻자 박군은 "그냥 평범하게 했다"며 겸손해했다.
박군은 특히 "EBS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문제집은 전부 다 풀었다. EBS 문제집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만점을 받았다는 언어 영역은 가장 자신이 없었던 터라 수능 시험을 앞두고 집중 공략했고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껴 학원을 다니며 보충했다고 박군은 설명했다.
탐구 영역은 학교 수업을 위주로 공부했고 외국어 영역도 문제집을 풀며 모르는 부분을 반복 학습했다.
`사당오락' `삼당사락'이라는 말도 있지만 박군은 하루 6시간씩 자면서 충분히 수면을 취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하면 주저없이 펜을 놓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농구를 하는 등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재충전했다.
교우 관계도 뛰어나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으로 나가 친구들과 땀흘리며 축구를 하고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언제나 쉽게 설명해준다고 박군의 담임인 이경옥 교사는 전했다..
이 교사는 "보통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이기적이기 쉬운데 창희는 정말 심성이 곱고 항상 밝다"며 "친구들이 선생님들보다 창희에게 더 많이 물어보고 상담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된 지난 6월 모의 수능 당시에는 나중에 풀이 과정 없이 정답만 공개되는 것을 감안, 친구들을 위해 문제를 풀고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의 풀이 과정을 깔끔하게 정리해두기도 했다.
이 교사는 "수업 태도도 뛰어나 다 아는 내용이어도 처음 듣는 듯한 표정으로 수업 시간에 집중한다"며 "선생님들도 근래에 보기 드문 뛰어난 학생이라고 말할 정도로 완벽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대 의예과 수시 모집에 지원해 오는 13일로 예정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박군은 "아직 대학에 합격한 게 아니어서 경황이 없다"며 다소 조심스러워하면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박군은 "구체적인 전공 분야는 대학에서 더 공부를 한 뒤 결정해야겠지만 의대에 진학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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