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시]자사고, 올 입시로 본 2010 전망

[동아일보]

내신 석차백분율 2~4% 이내 지켜라

경쟁률 더 높아질듯… 상산 수학, 현대청운 영어가 좌우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고 중 해운대고를 제외한 민사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의 2009학년도 입시가 종료됐다. 해운대고는 16일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2009학년도 자사고 입시 분석을 통해 2010학년도 자사고 입시를 예측해 봤다.

○ 자사고 지원자 수 증가 추세

자사고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상산고는 지난해 특기자전형 11.9 대 1, 일반전형 5.7 대 1에서 올해 특기자전형 19.93 대 1, 일반전형 10.35 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현대청운고도 지난해 특별전형 3.17 대 1, 일반전형 6.91 대 1, 전체 5.83 대 1에서 올해는 특별전형 7.59 대 1, 일반전형 11.62 대 1, 전체 10.59 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 밖에 민사고는 지난해 경쟁률 3.80 대 1과 비슷한 3.73 대 1, 해운대고 3.64 대 1, 포항제철고는 1.19 대 1, 광양제철고는 1.2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0학년도에는 외고 지역제한제가 실시되면서 지역 외고보다는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사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나 경쟁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합격자 내신 합격선 높아져

자사고는 학교 내신 실제 반영비율이 상산고 70.2%, 현대청운고 60.0%, 해운대고 48.0% 등으로 외고보다 높다. 자사고 입시에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높은 학교 내신 점수를 갖춰야 한다.

지난해 상산고 특기자전형 합격자는 학교 내신 석차백분율이 3∼4.5% 이내였다. 올해는 합격자 학교 내신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상승해 합격권이 2∼3% 이내로 추정된다. 현대청운고 특별전형 중 학업성적 우수자 전형의 합격자 평균 석차백분율은 1.2∼1.3% 이내로, 일반전형 1단계 서류전형 합격자 학교 내신 합격선 평균 5%를 웃돌았다. 따라서 2010학년도에 자사고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학교 내신 석차백분율을 2∼4% 이내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 상산고는 수학, 현대청운고는 영어가 당락 좌우

상산고 선발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으로 나눠 치러진다. 2009학년도 선발시험에서는 수학이 체감 난이도도 높고 당락을 좌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수학은 4개의 큰 문제와 소문항이 출제됐으며 시험시간은 30∼35분이었다. 지난해에는 증명 문제 형태가 주를 이루었으나, 올해는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다. 영어시험은 4∼5문제가 출제되었으며 시험시간은 10분이었다. 지난해보다 지문이 길어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국어의 경우 5문제가 출제됐고 시험시간은 10분이었으며, 지난해와 문제 유형 및 난이도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도 창작 문제가 출제됐으며, 어휘·어법 문제는 전년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현대청운고는 선발시험 중 영어과목이 가장 높은 변별력을 보였다. 학교 측은 기본적으로 지원자들의 수학 실력이 월등한 반면, 상대적으로 영어가 취약했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내년 입시에서는 학업적성검사 배점을 조정해 수학 반영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사고는 2009학년도에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으로 나눠 치러진 영재판별검사를 2010학년도에는 사회, 과학 시험으로 변경한다. 수학의 경우 별도의 선발시험이 없는 대신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성적을 비중 있게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는 별도의 선발시험 없이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 반포 영재교육센터원장

▼2010학년도 대비 학습전략▼

1. 기본적으로 내신성적을 최상위권인 2∼3% 이내로 유지하라.

2. 자사고 입시는 수학에서 당락이 좌우된다. 수학교과 심화학습은 필수다.

3. 영어는 어려운 어휘나 장문의 지문에 대비하라.

4. 국어는 매번 출제되는 어휘·어법 문제를 점검하고 장문의 지문을 빠른 시간에 정확히 읽는 연습을 하라.

5. 현대청운고는 서술형 문제에서 답이 틀려도 풀이과정에서 부분 점수를 준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