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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국제고, 외고, 자사고에 합격한 학생들을 통해 학습전략 등을 살펴본다.
◆ 서울국제고 합격 이지원 양
"면접준비는 신문 읽으며 시사문제 대비"
= "체육을 제일 잘한다고 써주세요. 50m를 8초에 뛰어서 1등 했어요." 서울국제고에 합격한 이지원 양(구로 개웅중 3)은 겉보기에도 활달하고 씩씩해 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반장을 지냈으며 지금도 남녀공학 학교에서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영어학원이나 보습학원 등 학교 공부와 관련된 학원은 일절 다닌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피아노, 바이올린, 발레, 재즈댄스, 수영 등 예체능이나 취미와 관련된 각종 학원을 다녔다.
집에서 학습지는 받아봤지만 '공부를 위한'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 다만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 학교를 적극 활용했다. 이양은 "방과후 수업에서 외국인이랑 처음 영어로 얘기해 봤다"며 "한 반에 10명가량 수업해 학원처럼 외국인과 말할 기회가 많았다"고 방과후 수업 활용하기를 추천했다.
공부를 위한 학원은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 다니기 시작했다. 대부분 친구들이 다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자신만 별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외고가 아닌 국제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이양은 "외고는 문과만 있지만 국제고는 이과와 문과가 나뉘어 진로 선택이 다양하고 대부분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장래 외교관이라는 꿈을 이루는 데 유리할 것 같고, 국립이어서 사립학교보다 부모님의 학비 부담이 덜하다"고 세 가지로 압축했다.
이양이 싫어하는 과목은 기술 가정 도덕 등 주로 시험 때 외우는 것들이다. 그는 "뭔가 과정이 있거나 체육처럼 활동하는 것은 좋은데 시험 때 단순히 외우기만 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수학도 그래서 좋아하는 과목이다. 과정을 통해 해답을 찾아 나가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학원 수학 선생님이 학생 개개인에 맞춰 잘 가르친 것도 수학을 좋아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양은 "다른 특목고도 그렇겠지만 국제고도 내신 비중이 커서 내신을 특히 잘 챙겨야 한다"며 "면접에 대비해 3학년 때는 꾸준히 신문을 읽으며 시사 문제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 명덕외고 합격 정수희 양
"미국서 1년 살때 EBS로 수업진도 맞춰"
= "외고 준비한다고 친구들과 어울려 잘 놀러다니지 못했는데, 합격 발표가 나자 그 친구들이 먼저 축하해 줬어요."
최근 명덕외고 영어과 합격 통지를 받은 정수희 양(윤중중 3)은 '고입 입시'가 끝났다는 안도감에 얼굴에선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다니는 학교의 학군이 그렇게 좋지 않아 면접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됐어요. 영어에 자신도 없었고, 내세울 만한 수상 경력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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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다온 그가 '영어에 자신이 없었다'는 말은 다소 의외였다. 정양은 초등학교 때 늘 중상위 성적을 유지했고 중학교에 진학해 특목고에 대해 처음 들었지만 '그런 학교가 있구나'라는 정도였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1학년을 마치고 해외 연수 떠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1년간 지내다 돌아왔다. 영어 듣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외고 영어과에 지망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정양은 "미국에서 1년간 살아서 영어 듣기는 어느 정도 되는데 단어에 약했다"고 말했다.
영어 외에 다른 과목의 경우 미국에서 꾸준히 EBS방송을 보며 공부한 것이 귀국 후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1년이라는 기간을 외국에서 살다온 후 정양은 미국보다 모든 게 너무 빨리 변하는 주변 환경을 따라가는 게 더 힘들었다.
이후 자신의 공부 페이스를 되찾았고 3학년 때는 전교 10등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다. 특목고 준비를 하며 특히 정양이 어려워 했던 과목은 사회. 외고 입시전형의 경우 '통합사회' 형태로 출제돼 중학교 전 과정에서 출제된다. 정양의 경우 한 해를 외국에서 살다와 1~2학년 과정을 다시 공부해야 했다.
"외고를 희망하는 중 1, 2학년 학생들은 사회 등 기본과목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3학년 때 몰아서 보충 공부하려면 외울 게 너무 많아 힘들다"고 지적했다.
◆ 전주 상산고 합격 고경석 군
"자사고는 내신이 좌우…학교수업에 집중"
= 고경석 군(속초중 3)의 첫인상은 평범한 중학생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와 얘기하다 보면 상대방 이야기를 차분히 경청하는 집중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자립형 사립고인 전주 상산고에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고군은 중학교 3년 동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학교 공부나 특목고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별로 힘든 줄 모르고 그냥 편하게 공부했다고 한다. 자사고에서는 내신이 거의 절대적이다.
수학 공부에 치중한 것에서 암시하듯 고군은 수학 과목을 가장 잘한다. 잘한다기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제 풀이를 즐기는 편이다. 수학을 좋아해 지역 교육청이나 서울의 주요 대학이 실시하는 수학경시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특목고 열기에 대해 그는 지방 중학교도 서울 못지않다고 말했다. 고군은 "다니는 학교에서 20명 이상 특목고에 지원한 것 같다"며 "학교 선생님들은 특목고에 대한 정보를 잘 알려주지 않는데 학생들이 다들 알아서 정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님은 학원 강사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면학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그의 형 역시 자사고인 부산 해운대고를 졸업했다.
고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꾸준히 다녔고 중학교 진학 후에는 밤 11시가 돼야 집에 돌아왔다. 다만 주말에는 잠시 공부를 접어두고 축구를 하거나 푹 쉬었다고 한다.
상산고를 선택한 것도 스스로 결정하고 부모님은 고군의 결정을 존중했다.
자사고를 지망하는 후배 학생들에게는 내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며 "수업시간에 가르친 내용이 시험에 반드시 나오며, 그것이 결국 내신 성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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