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은 23일 “대학 교육 정상화와 영어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편입학전형을 바꾼 것”이라며 “입학사정관과 평가위원들이 학생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따져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공필기시험을 치르는 연세대를 제외하고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대부분 대학은 편입학 영어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새로운 실험=건국대는 일반편입 496명과 학사편입 239명에 대한 모집공고(16일)를 발표했다. 1단계에서 서류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1월29일)에서 서류(30%)와 면접·실기(70%)로 합격생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는 1단계 영어시험, 2단계 영어 성적(50%)과 이전 대학 성적(20%), 면접(30%)으로 선발했다. 이번부터는 영어시험 대신 ▶편입 이유 ▶지원(전공) 동기 ▶편입 준비 과정 ▶편입 후 공부 계획 등을 담은 '편입학 지원 요약서'와 '자기소개서'를 요구했다.
문 처장은 “시험이 영어 위주로 진행돼 수험생들은 다니는 대학에서 수업을 전폐하고 학원만 다녀 사교육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공계를 포함한 각 학과에서 영어 위주의 선발제도에 대한 수정 요구가 많았다”며 “입학사정관 9명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영어시험 폐지로 일이 많아진 서류심사와 면접에는 100명의 평가위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10명이 맡았다.
◆일부 수험생 반발=올해 편입생 모집 대학은 190여 곳(6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10만~30만원의 연회비와 매달 20만~30만원의 수강료를 내며 사설 영어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대학들은 파악하고 있다. 일부 편입준비생은 갑자기 제도가 바뀌어 혼란스럽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험생 S씨는 “객관적인 영어시험을 없애고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만으로 뽑는 서류·면접시험은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 O씨는 “건국대 편입을 준비해 왔는데 원서접수를 10여 일 앞두고 갑자기 전형을 바꾸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문 처장은 “공지가 다소 늦었지만 학생의 실력과 잠재력을 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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