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술술 논술] 알파걸 세대 등장과 여성 가치관의 변화

설경. 2007. 9. 15. 00:22
◆이슈 스크랩 / 드라마 '커피프린스' 를 통해 본 양성관계의 새 흐름◆

■ 드라마와 현대사회 속 양성 관계의 변화

= 현대사회에는 양성(여성과 남성) 간 역할과 지위에 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도 기존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시각을 드러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TV 드라마와 뉴스, 교과서를 통해 나타나는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인식과 가치관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①드라마(커프) 속 양성 관계

감각적인 연출로 인기를 모은 MBC TV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20%대 후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종영을 했다. 종영 이후 누리꾼들은 '커피프린스 1호점 마지막회 다시 보기' 검색어 찾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실적인 연애 세태에 바탕을 둔 대화 양식과 동성애, 혼전 동거, 여성의 자아실현 문제 등 드라마에서 금기시되던 소재에 대한 솔직한 접근 등이 잘 이뤄져 젊은 여성층 이목이 집중됐다. -매일경제, 2007년 8월 28일 보도

'커프' 여주인공은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 속 여성과 다르다. 편모 가정에서 자라고 스스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소녀 가장'으로 등장한다. 가장으로서 책임과 결혼, 자아실현(유학) 문제를 두고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지만 여느 드라마가 선택하는 신데렐라적 해피엔딩이나 결혼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결말 구조를 지양한다. 주인공은 유학을 택하고 바리스타가 돼 돌아온다.

②기존의 여성 차별주의에 대한 도전

남성 위주의 양성 불평등 제도와 관행은 페미니즘(Feminism)을 지향하는 현대사회 사상의 흐름에 의해 강력히 도전받고 있다. 현대 페미니스트들은 공격, 투쟁, 파괴, 정복, 지배와 같은 이미지로 상징되는 남성적인 힘보다는 사랑, 비옥함, 포용, 보살핌, 양육과 같은 이미지로 상징되는 여성적인 힘을 더 선호한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사상의 이러한 페미니즘 지향적인 경향이 여성 우위 질서만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남녀 사이에 차별이 없는 양성 평등의 질서를 추구한다. -고교 윤리와 사상 中

③여성의 사회 참여와 가족의 변화

여성의 사회 참여율 증가는 가족 내부 변화와 사회 변화를 예견하게 한다. 가정 안에서의 역할 분담, 남성의 재택근무 증가는 과거 여성적 가정에서 남성적 가정으로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또 여성의 경제적 능력 향상과 이혼 증가 현상이 맞물려 만혼(晩婚)이 보편화될 것이며, 결혼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는 데 신중할 것이다.

가족 개념의 변화는 동성 가족, 결혼하지 않는 동거 가족, 공동체 가족 등 비전통적 가족을 발생시키며, 새로운 가족은 기업의 작업 형태, 근무 조건, 근무 시간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또 다른 사회 변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고교 사회문화, (주)지학사 中

■ 여성의 사회 진출과 위상 변화

= ①알파걸 세대의 등장

댄 킨들론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공부도 운동도 사회활동과 리더십도 모두 1등인 여학생들이 이제 소수자가 아닌 보편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그들을 '알파걸'이라 부른다. 남녀가 동등하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첫 번째 세대라는 의미로 그리스 알파벳 첫 글자인 알파(α)에서 딴 것이다.

킨들론 교수는 자신의 책 '알파걸'을 통해 미국사회 속 알파걸의 화려한 등장에 주목하며 그들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킨들론 교수는 "이들은 페미니스트 혁명의 유산으로 태어났지만 이미 남학생들보다 훨씬 똑똑해진 만큼 굳이 자신들도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파걸은 이전 세대 여학생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미 남자들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여권주의자가 아니라 평등주의자라고 말한다. 이제 알파걸을 기다리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뿐이다. 결국 리더가 될 소질이 다분한 알파걸은 여자라는 점 때문에 더 이상 제약을 받지 않는다. 먼저 인간이고 그 다음이 여자인 것이다.

②알파걸 등쌀?…女高 돼가는 외고

남자들 능력을 뛰어넘는 알파걸의 위세가 확산되고 있다. 외고에서는 여자 신입생이 60%를 차지하고, 아들을 둔 학부모는 여학생과 내신 경쟁을 피해 남고를 찾아 이사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특목고 진학 전문 업체에서는 "외고 입시에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중학교 내신성적, 국어ㆍ사회 실력을 평가하는 구술면접 등 모든 교과를 평가한다"며 "최상위권에서도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분석한다. -매일경제, 2007년 9월 4일 보도

■ 상반된 가치관 혼재속 극복 방안

= ①여전히 존재하는 가치관의 편차

이명진 국민대 교수의 '한국 2030 신세대의 의식과 사회정체성'에서는 한국 신세대에게 전통적 가치관과 새로운 시대적 변화가 병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파걸 세대가 등장했다고 평가되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신세대 남성에게 결혼은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를 '책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여성은 경제적 부양의 책임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낀다. 여성은 남성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실제로 이에 대한 설명은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결혼하면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남성 51.1%가 '경제적 부담감'을 꼽았다. 다음으로 '가장으로서 책임감'(28.9%), '심리적 여유가 없어진다'(13.6%)가 뒤를 이었다. 반면 여자는 '사회생활의 어려움'(33.8%), '자녀 양육'(27.5%), '시집살이'(21.2%) 순으로 답했다. 이렇게 신세대 사이에서도 남자는 집안 경제를, 여자는 집안 교육을 담당하는 전통적인 가족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 동시에 남성은 배우자(여성)가 안정적인 경제적 수입원으로 직업을 갖기를 바라며, 여성은 사회적 진출 욕구가 결혼시 갈등 이유로 혼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②무한 게임-모두가 승자가 되는 법

종교학 교수인 제임스 카스는 '무한 게임' 개념을 들어 설명한다. "선거나 운동경기처럼 어느 한 쪽이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적자생존 방식의 유한 게임과 달리 무한 게임은 게임을 지속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유한 게임은 규칙이 고정돼 있는 반면 무한 게임은 참여자들 간 합의를 통해 규칙을 변경해 나갈 수 있다. 게임을 더 능숙하게 수행하는 강자는 그렇지 못한 약자에게 게임 방법을 가르치면서, 무한 게임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승리를 나눠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양성 문제와 가족 문제, 그리고 다양한 가치관으로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와 사회적 지위 상승은 양성 간 평등 추구, 개인적 권리 존중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연한 과제다. 기존 가부장적 가족 제도와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각 구성원의 욕구와 가치관이 충돌할 수 있지만, 모두가 승자가 되는 '무한 게임' 규칙을 적용해 상호 존중과 신뢰 속에서 토론과 합의를 통해 과도기적 현실사회 문제를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생각해볼 문제

1. 가부장적 가치관과 양성 평등주의란 무엇인가?

2. 가부장적 가치관과 양성 평등주의가 현대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박민건 대성논술아카데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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