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장영근] 지난주 일본은 첫 달 탐사위성 ‘가구야’를 자국의 발사체인 H2A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에 뒤질세라 중국과 인도도 다음달과 내년 초 각각 독자적인 달 탐사위성을 발사한다. 갑자기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달 탐사를 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통상 달 탐사는 기술적 난이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첫 단계에서는 탐사위성이 달 궤도를 선회하면서 달 표면의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보낸다. 다음 단계는 달 표면에 착륙선을 보내 달 물질의 특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는 유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해 물질의 샘플을 채취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첫 두 단계의 달 탐사 임무는 미국과 러시아에 의해 수도 없이 수행됐다. 그러나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 우주인이 발을 내디딘 것은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이 유일하다.
초기의 달 탐사는 러시아의 일방적 우세였다. 59년 10월 루나 3호는 달 궤도를 돌면서 처음으로 달 표면의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보냈다. 러시아는 66년 무인탐사선인 루나 9호를 보내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미국은 64년에야 레인저 7호를 통해 달 표면의 사진을 지구에 보내왔다. 66년 제미니 7호를 통해 우주인이 우주도킹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유인 달 탐사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마침내 69년 7월 미국은 세계 최초로 닐 암스트롱을 달에 착륙시켰다.
중국은 우주개발을 통해 미국에 필적하는 강대국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유인 우주선의 발사 및 우주인 귀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용한 위성 파괴시험, 달 탐사위성의 발사 및 화성탐사 계획의 발표 등 일련의 우주개발사업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40년 동안 우주 강국으로서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미국과 러시아도 최근 달과 화성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우주 선점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와중에 인도도 강대국의 위치 선점을 위해 다양한 우주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 2003년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의 성공적 발사 및 귀환에 적지 않게 놀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의 우주기술은 일본의 정밀 우주기술을 따라올 수 없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올 1월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자국의 위성을 격추시키는 우주무기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의 충격은 대단했다. 우주에서의 위성 격추는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주 탐사는 그동안 투자 대비 효용성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60년대 미국은 아폴로 달 탐사 프로그램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강대국들의 우주 탐사에는 국가 간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그러나 2000년대의 우주 탐사는 조금은 달라 보인다. 장기적으로 돈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우주여행이 활성화되리라는 전망이다. 달과 화성은 이러한 우주여행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우주 자원의 선점이다. 핵융합에 사용되는 헬륨3이라는 원소는 지구에는 거의 없지만 달에는 엄청난 양이 존재한다고 한다. 달 기지에 대용량의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청정의 전기에너지를 지구로 송전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아직 대다수 국민은 이 같은 외국의 달 탐사를 동네 불구경하듯 한다. 우리하고는 전혀 상관 없는 일쯤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로켓의 자립 개발 능력이 없어 독자적인 달 탐사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독자적으로 우주탐사 위성을 발사하기 전까지는 국제협력을 통해 달이나 행성 탐사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내년 4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다. 우주인 양성은 우주탐사의 시발점이 된다. 우주인 배출 이후의 우주 탐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통상 달 탐사는 기술적 난이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첫 단계에서는 탐사위성이 달 궤도를 선회하면서 달 표면의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보낸다. 다음 단계는 달 표면에 착륙선을 보내 달 물질의 특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는 유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해 물질의 샘플을 채취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첫 두 단계의 달 탐사 임무는 미국과 러시아에 의해 수도 없이 수행됐다. 그러나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 우주인이 발을 내디딘 것은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이 유일하다.
초기의 달 탐사는 러시아의 일방적 우세였다. 59년 10월 루나 3호는 달 궤도를 돌면서 처음으로 달 표면의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보냈다. 러시아는 66년 무인탐사선인 루나 9호를 보내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미국은 64년에야 레인저 7호를 통해 달 표면의 사진을 지구에 보내왔다. 66년 제미니 7호를 통해 우주인이 우주도킹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유인 달 탐사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마침내 69년 7월 미국은 세계 최초로 닐 암스트롱을 달에 착륙시켰다.
중국은 우주개발을 통해 미국에 필적하는 강대국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유인 우주선의 발사 및 우주인 귀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용한 위성 파괴시험, 달 탐사위성의 발사 및 화성탐사 계획의 발표 등 일련의 우주개발사업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40년 동안 우주 강국으로서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미국과 러시아도 최근 달과 화성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우주 선점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와중에 인도도 강대국의 위치 선점을 위해 다양한 우주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 2003년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의 성공적 발사 및 귀환에 적지 않게 놀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의 우주기술은 일본의 정밀 우주기술을 따라올 수 없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올 1월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자국의 위성을 격추시키는 우주무기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의 충격은 대단했다. 우주에서의 위성 격추는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주 탐사는 그동안 투자 대비 효용성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60년대 미국은 아폴로 달 탐사 프로그램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강대국들의 우주 탐사에는 국가 간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그러나 2000년대의 우주 탐사는 조금은 달라 보인다. 장기적으로 돈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우주여행이 활성화되리라는 전망이다. 달과 화성은 이러한 우주여행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우주 자원의 선점이다. 핵융합에 사용되는 헬륨3이라는 원소는 지구에는 거의 없지만 달에는 엄청난 양이 존재한다고 한다. 달 기지에 대용량의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청정의 전기에너지를 지구로 송전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아직 대다수 국민은 이 같은 외국의 달 탐사를 동네 불구경하듯 한다. 우리하고는 전혀 상관 없는 일쯤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로켓의 자립 개발 능력이 없어 독자적인 달 탐사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독자적으로 우주탐사 위성을 발사하기 전까지는 국제협력을 통해 달이나 행성 탐사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내년 4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다. 우주인 양성은 우주탐사의 시발점이 된다. 우주인 배출 이후의 우주 탐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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