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고승재 에듀플렉스 사장 "하루 4시간은 스스로 공부해야"

설경. 2008. 3. 15. 17:13


"당장 백지를 펴고 수학 기본공식들의 유도과정을 써보세요. 백지에 술술 풀어낸다면 지금 공부법을 유지하세요. 방학 내내 학원만 다닌 학생 중 80%는 제대로 증명하지 못할 겁니다."

에듀플렉스(eduplex.net) 고승재 사장(32)의 1등 공부법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우선 왜 공부하는지 깨닫고, 스스로 자신만을 위한 공부시간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새 정부 교육 키워드인 '자율'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공부법 두 가지가 쉽게 들릴 수 있지만 1등 공부 비결의 처음부터 끝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성적은 순전히 스스로 얼마나 생각하면서 공부하느냐의 함수"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가 운영하는 '학원'은 학원이되 공부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학원생들은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고 사장은 "공부 과정은 이해, 사고, 정리, 암기, 문제 풀이 5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첫 번째(이해)와 두 번째(사고) 단계를 대충 건너뛴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주입식 공식 암기 후 곧바로 문제 풀이만 강요하는 학원 강의만 듣고 좋은 성적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가 학습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것은 서울과학고 재학시절 올바른 공부법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난 이후다.
그는 "고1 때 물리 과목이 유독 약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학 미ㆍ적분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이 공식만 외우는 등 공부법이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2002년 맥킨지컨설팅에 입사한 그는 2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고 사장의 진솔한 경험이 담겨 있는 학습법의 효과는 강남 학부모들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2004년 2월 대치동에 1호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불과 4년 만에 전국 50곳으로 불어났다.

고 사장은 올 초부터 일본 최대 학습매니지먼트 회사인 '메이코'와 손잡고 에듀플렉스의 자기 주도 학습법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다. 일본 전역에 1625개 지점을 보유한 메이코의 학생 상담ㆍ관리프로그램 장점을 기존 프로그램에 추가한 것이다. 그는 "신학기부터라도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며 "백지에 써보거나 남에게 설명해 자신이 알게 된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데 공부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모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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