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전국학력평가 시험문제 또 강남학원에 유출

설경. 2008. 3. 15. 17:47
고3 수리문제 19문제 동일, 서울시교육청 경찰수사 의뢰

지난 12일 치뤄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가 또다시 강남 유명학원에 사전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발단은 12일 학력평가때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리 영역 45문제 중 19문제가 서울 대치동의 S학원이 학원생들에게 배포한 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학생들에 의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사전유출 의혹이 제기된 문제는 고3 대상 수리영역 `가'와 `나'의 문제로 시험을 치르기 전 서울 대치동 S학원이 학원생들에게 배포한 실전 대비문제 100문제 중 19문제가 이번 모의고사에서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5문제가 조사나 영어 알파벳만 바꾼 정도로 S학원 문제와 거의 일치했고 14문제는 도형을 약간 변형시키는 등 상당히 유사하게 출제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또 S학원 원장과 해당 과목 출제 교사 중 한명이 평소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온 점 등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유출 혐의를 강력 부인하자 시교육청은 15일 이들에 대한 수사를 S학원 관할서인 강남경찰서에 의뢰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교사는 파면 등 중징계하고 S학원은 즉각 폐쇄조치할 방침이다.

불과 몇달전의 목동 종로학원 시험문제 유출 파문에 이어 또다시 이번 의혹 사건이 발발함으로써 교육계와 학원간 뿌리깊은 부패 유착에 대한 철저한 응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학생들은 앞서 목동 사태때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유사한 사태가 빈발하는 게 아니냐며 정부에 눈총을 보내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 최병성 기자 (tgpark@views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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