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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ㆍ非법학ㆍ직장인 로스쿨 도전자 많다./로스쿨 준비생의 성향

설경. 2008. 3. 15. 17:21


지난달 한국교육평가원이 법학적성시험(LEETㆍ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예비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로스쿨 준비생의 연령과 성별, 전공 학과 등 성향이 드러났다.

예비시험 응시생은 총 691명이며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생의 학부 전공을 보면 법학 전공자는 222명으로 10명 가운데 3명 정도에 그쳤다. 이어 공학계열 115명(16.6%), 인문계열 111명(16.1%), 상경계열 84명(12.2%) 등이다. 여성은 250명으로 36.2%를 차지했다.

예비시험은 지원자 가운데 추첨으로 일부만 응시가 가능했다. 또 올해 사법시험 1차 시험을 앞두고 실시돼 사시생들은 예비시험에 대거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8월 실시 예정인 LEET 본시험 응시생은 이번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로스쿨 준비생의 유형을 보면 '나도 로스쿨에 도전할 것인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 유웨이서울로스쿨 강신창 본부장의 도움말로 LEET 예비고사 결과로 나타난 로스쿨 준비생들의 성향을 분석했다.

■ 자연계 전공 4명중 1명
LEET 예비시험 응시자 중 법학계열 출신자 비율은 32.1%에 불과하다. 10명 가운데 7명은 비법학 전공자인 셈이다.

사법시험 응시자 가운데 법학 전공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80%로 압도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법학 전공자들이 대거 로스쿨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에 실시한 LEET 예비시험이 사법시험 1차를 앞두고 실시돼 법학 전공 사시 준비생들은 응시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8월에 실시하는 본시험에서는 법학계열 출신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본시험에서 법학 전공자가 다소 늘더라도 로스쿨 관련법을 보면 비법학 전공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법학전문대학원 설치ㆍ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의해 각 대학은 정원 중 3분의 1 이상을 비법학 전공자로 선발해야 한다. 비법학 전공자에게 로스쿨 문호는 사시보다 상대적으로 더 열려 있는 셈이다. 또한 로스쿨 제도 도입 취지가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법조인 배출이라는 것과 각 대학이 내세우는 특성화 분야를 보면 자연계열 출신자들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이번 예비시험에서 공학계열ㆍ자연계열ㆍ의약학계열 등 자연계열 출신자의 응시율은 25.1%로 4명 중 1명에 해당된다.
법학계열을 제외한 인문계열에서는 사회과학계열에 비해 상경계열과 인문계열 응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문계열이 16.6%로 높고 이어 상경계열 12.2%, 사회과학계열 10.1% 순으로 나타났다.

■ 여성 응시율 사시보다 높아


최근 들어 각종 자격 시험에서 여성들의 응시율과 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다. 법학적성시험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치러진 제49회 사법시험을 보면 여성 응시율이 30.37%이고 합격률은 35.01%였다.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올해 실시된 제50회 사법시험의 경우 여성 응시율이 31.09%로 지난해보다 또 증가했다.

1월 치러진 LEET 예비시험에서는 여성 응시율이 36.2%로 50회 사법시험에 비해 약 5.1%포인트나 증가했다.
로스쿨 입학의 전형 요소를 살펴보면 여성이 충분히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다. 즉 학부성적(GPA)이나 영어 성적, LEET 성적, 대학별 논술ㆍ면접 등에서 여성이 더 유리할 수 있다.

LEET의 시험 영역인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에 대해서도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높아 다른 시험에 비해 여성 응시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고학력 직장인 많을 듯
최근 로스쿨 학원가 등의 분위기를 보면 사법시험에 비해 고학력 직장인들의 응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이번에 치러진 LEET시험은 실제 본시험이 아닌 예비시험이어서 예단하기 이르다.

35세 이상 연령층을 보면 사법시험이 14.3%, LEET 예비시험이 13.7%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20대 연령층을 보면 LEET 예비시험은 28세 이하 응시율이 57.1%, 사법시험은 29세 이하가 65.65%다.

사법시험 응시자들은 취업하지 않고 졸업 후 바로 시험을 준비하는 경향이 있어 20대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난다.
사법시험에는 학력 제한이 없지만 로스쿨은 대학졸업 자격이 필요하다.
대학 졸업과 취업하는 나이, 특성화와 관련된 대학별 전형계획안 등을 고려해 보면 LEET시험에서 고학력 직장인들의 응시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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